小白山阻雨[소백산조우]次韓昌黎謁衡岳詩韻[차한창려알형악시운]
周世鵬[주세붕]
소백산에서 비에 막혀,
창려 한유의 형악을 참배한 시의 운을 차하다.
衡岳昔謁昌黎公[형악성알창려공] : 형악은 옛날에 창려 한 문공이 뵌 곳이고
小白我又來山中[소백아우래산중] : 소백은 내가 또 산 가운데에 돌아와 있네.
龍飛鳳舞四千里[용비봉무사천리] : 용이 날고 봉황이 춤을 추는 사 천 리에
橫截南北何其雄[횡절남북하기웅] : 남과 북을 가로 자르니 그 어찌 웅장한가.
初來爲窮竹溪源[초래위궁죽계원] : 처음 와서 죽계의 근원 궁구하려 했는데
流水有窮源不窮[유수유궁원불궁] : 흐르는 물 끝이 있되 근원 드러나지 않네.
石崙西臺一振衣[석륜서대일진의] : 석륜사 서쪽 대에서 잠시 옷을 떨쳐보고
開襟浩浩來天風[개금호호래천풍] : 넓고 크게 가슴 펴니 하늘 높이 바람 부네.
驂虯直欲遍十洲[참규직욕편십주] : 새끼용 곁마 세워 곧장 선경에 미치려 하니
廣寒咫尺眞堪通[광한지척진감통] : 달님의 궁전 지척이라 참으로 통 할 만하네.
三韓方丈聞天下[삼한방장문천하] : 삼한의 방장산은 차늘 아래에 소문이 나고
此山亦自跨蒼空[차산역자과창공] : 이 산 또한 진실로 푸른 하늘을 자랑하네.
松鳴媧皇五十絃[송명와황오십현] : 소나무는 와황의 오십 현 거문고 소리내고
幽竇古樂聲融融[유독고악성융융] : 깊은 개천은 옛날 풍류의 화목한 소리내네.
梯空謾擬上上頭[제공만의상상두] : 하늘 사다리 설만히 견주어 꼭대기 오르려니
阻雨五日留梵宮[조우오일류범궁] : 닷새 동안이나 비에 막혀 사찰에 머무르네.
狐鳴鼯嘯虎豹吼[호명오소호표후] : 부엉이 울고 다람쥐 휘파람 범과 표범 울부짖고
層崖七月楓已紅[층애칠월풍이홍] : 겹친 언덕 칠 월인데 단풍나무 이미 붉어지네.
陰雲晦冥鬱不撥[음운회명울불발] : 검은 구름 캄캄하게 어두워 울적함 끊지 못해도
時有漏日臨余衷[시유루일림여리] : 때때로 틈 나는 햇살 있어 나의 속마음 다스리네.
嗟余默禱禱已久[차여묵도도이구] : 창졸간에 나는 묵묵히 빌며 이미 오래 원했는데
盍歸吾黨多直躬[합귀오당다직궁] : 나의 무리 모여 돌아가려니 곧은 몸이 뛰어나네.
回天不回天何心[회천불회천하심] : 돌던 하늘 돌아오지 않으니 하늘은 어떤 마음인가
天乎無奈與人同[천호무나여인동] : 하늘이시여 무시함이 어찌 사람과 같이 간여하나.
由來萬事有命焉[유래만사유명언] : 모든 일의 사물의 내력은 이에 운명이 있는지라
誰將溫飽憂始終[수장온포우시종] : 누가 장차 따뜻이 배부르기를 항상 근심하는가.
孔作春秋孟能拒[공작춘주맹능거] : 공자는 춘추 지으시고 맹자는 능히 이단 막아내고
平生自許治水功[평생자허치수공] : 사는 내내 강물 다스리는 공을 스스로 허락하였네.
丈夫事業固如此[장부사업고여차] : 장성한 남자가 하는 사업이 진실로 이와 같은데
肯學雲月光朦朧[긍학운월광몽롱] : 구름과 달을 즐기어 배우려하나 빛은 몽롱하구나.
明朝待霽躋冢頂[명조대제제총정] : 내일 아침 개이길 기다려 산 꼭대기에 올라가
手援旭日昇天東[수원욱일승천동] : 아침에 돋는 해 손으로 잡아 동쪽 하늘에 오르리라.
小白山[소백산] :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풍군에 걸쳐 있는 산.
昌黎[창려] : 韓愈[한유, 768-824]의 호, 자는 退之[퇴지].
衡岳[형악] : 중국 대륙의 남쪽에 위치한 큰 산. 長沙[장사] 湘南縣[상남현] 남쪽에 있다.
한유가 永貞[영정]원년 805년 38세 때 陽山[양산]에서 江陵[강릉]으로 옮겨 벼슬살이 하던 중
委舟湘水[위주상수]往觀南嶽[왕관남악] : 배를 상수에 맡기고 남악으로 가서 유람하다 지은 시임.
石崙寺[석륜사] : 소백산 태본의 서쪽에 있던 사찰.
十洲[십주] : 道家[도가]에서 말하는 바다 가운데에 있어서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열개의 산.
일반적으로 仙景[선경]을 말함.
廣寒[광한] : 廣寒殿[광한전], 달 속에 있다고 전하는 姮娥[항아]가 사는 殿閣[전각].
三韓[삼한] : 馬韓[마한, 辰韓[진한], 弁韓[변한] 인데, 杜甫[두보]의 시에
"方方丈三韓外[방장산삼한외] : 방장산은 삼한의 밖에 위치하고,
崑崙萬國西[곤륜만국서] : 곤륜산은 만국의 서쪽에 솟아 있네"杜少陵詩集 卷3[두소릉집3권]
媧皇五十弦[와황오십현] : 媧皇[아황], 상고 시대 帝王[제왕]인 女媧氏[여와씨],
黃庭堅[황정견,1045-1105]의 松風閣[송풍각]이란 시의 한 구절
"風鳴媧皇五十弦[풍명와황오십현이라] : 여와씨의 큰 거문고 소리 같이 바람 소리 울리네."
古樂[고악] : 옛날 風流[풍류, 운치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陰雲[음운] : 검고 무거워 보이는 먹구름.
晦冥[회명] : 캄캄하게 어두움, 해나 달의 빛이 가려져 컴컴함.
始終[시종] : 처음과 끝,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治水功[치수공] : 夏[하] 나라 우 임금이 治水[치수]하던 때에
그 功[공]을 衡山[형산]의 주봉인 岣嶁峰[구루봉]에 둔것처럼 소백산에 공이 있음을 인용.
旭日[욱일] : 아침에 돋는 해.
武陵雜稿卷之一[무릉잡고1권]原集[원집]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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