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李兵使[이병사] 薲[빈] 挽[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9. 12. 16. 09:06

     李兵使[이병사] 薲[빈] 挽[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병마절도사 이 빈 만사. 

 

寥落箕城將[요락기성장] : 쓸쓸한 마을 평양의 장수였으며

冥機卧十秋[명기와십추] : 어두운 시기에 십 년을 누웠었네.

醉愁逢[취수봉패위] : 시름에 취하여 패릉위를 만나고

貧不賣吳鉤[빈불매오구] : 가난했어도 오구는 팔지 않았네.

大樹風蕭瑟[대수풍소슬] : 큰 나무에 바람이 소슬하게 불고

雲臺事謬悠[운대사류유] : 운대의 일이 잘못되어 근심하네.

無人記黃壤[무인기황양] : 황천을 기억하는 사람도 없는데

列校盡封侯[열교진봉후] : 여러 장교들은 모두 봉후로구나.


兵使[병사] : 兵馬節度使[병마절도사].

李薲[이빈] : 1537-1603, 본관 全州[전주], 자는 聞遠[문원],

     회령부사, 경상좌도병마절도사, 평안도병마절도사를 역임한 무신, 임진왜란.

寥落[요락] : 쓸쓸하다, 썰렁하다, 희소하다, 드물다.

箕城[기성] : 平壤[평양]의 옛 古號[고호].

尉[패위] : 覇尉[패위],霸陵尉[패릉위],  漢[한]나라 때의 名將[명장]으로 흉노와의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사람들이 飛將軍[비장군]이라 불렀던 李廣[이광]이 흉노를 공격하던 도중 길을 잃었다는 죄목으로 파직되어 초야에 있을 때,

     어느 날 밤에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霸陵亭[패릉정] 앞을 지나는데, 술 취한 霸陵尉[패릉위]가 이광을 못 가게 하고

     강제로 이광을 패릉정 밑에서 자게 하여 모욕을 주었던 고사를 빌려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漢書 54卷, 史記[사기] 109卷 李將軍列傳[이장군열전].

吳鉤[오구] : 鉤[구]는 칼과 비슷하면서 구부러진 모양의 병기. 曲刀[곡도] 또는 彎刀[만도], 月刀[월도]라고도 부름.

     吳王[오왕] 闔閭[합려]의 명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날이 잘 선 칼을 말한다.

蕭瑟[소슬] : 소슬하다, 가을 바람이 쓸쓸하게 부는 모양.

大樹[대수] : 큰 나무, 大樹將軍[대수장군], 將軍[장군]의 別稱[별칭], 每事[매사]에 謙遜[겸손]하고 말 없이 수고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後漢[후한]의 명장 馮異[풍이]가 본디 겸손하여 여러 장수의 공을 논할 때에는 항상 큰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었으므로

     사람들이 大樹將軍[대수장군]이라 일컬은 고사를 빌려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後漢書후한서 17 卷 馮異列傳[풍이열전]

雲臺[운대] : 後漢明帝[후한명제] 때 전대의 功臣[공신]을 추념하여 28인의 무장의 초상을 그려 걸어 놓았던 곳이니,    

     운대의 일은 공신을 책록하는 것을 말한다.

黃壤[황양] : 누른 흙, 사람이 죽은 뒤에 그 魂靈[혼령]가 가서 산다는 세상. 黃天[황천].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