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咏庭鴈[영정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9. 12. 20. 06:11


     咏庭鴈[영정안]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뜰의 기러기를 읊다. 

 

在郊那似在家肥[재교나사재가비] : 어찌 같을까 들에 있는것이 집에 있어 살찌는 것과

人笑冥鴻作計非[인소명홍작계비] : 어리석은 기러기 사람 비웃음 그릇된 삶을 행함이네.

莫把去留論得失[막파거류논득실] : 가던지 머물던지 잡으려 말라 얻고 잃음을 따지려면

江南水闊網羅稀[강남수활망라희] : 강 남쪽의 강물은 넓으며 벌려 놓은 그물도 드물다네.


楚金無主壑舟移[초금무주학주이] : 초나라 쇠도 주인이 없고 골짜기 배도 옮겨지는데
病裏湖山覺後疑[병리호산각후의] : 호수와 산에 병이 들어서 늦게야 같았음을 깨닫네.
試向東華看得喪[시향동화간득상] : 동쪽의 화려함 비교해 보고 얻음과 잃음을 살피고
人間何事不如斯[인간하사불여사] : 사람들 사이에 당하는 일들이 이와 같지 않으리오.


楚金[초금] : 초 나라에서 생산되는 질이 좋은 쇠를 가리키는데, 특히 칼을 만들기에 좋다고 한다.

壑舟移[학주이] : 사람이 사는것은 영원한 것 같지만 변화하는 造化[조화]의 힘은 피하지 못한다는 것,

     莊子[장자] 大宗師[대종사]에, 夫藏舟於壑[부장구어학] 藏山於澤[장산어택] 謂之固矣[위지고의]

     然而夜半有力者[연이야반유력자] 負之而走[부지이주]

     "배를 골짜기에 감추어 두고 산을 연못 속에 감추어 두면 든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밤중에 힘있는 자가 그것을 짊어지고 달아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리석은 자들은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