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恒福

宣宗大王挽[선종대왕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돌지둥[宋錫周] 2019. 12. 12. 17:20

宣宗大王挽[선종대왕만]   白沙 李恒福[백사 이항복]

선종대왕 만사. 

 

濬哲文明德[준철문명덕] : 깊은 지혜와 글을 숭상하는 덕이 있고
湯文舜禹行[탕문순우행] : 탕와 문왕 순왕 우왕의 행실이 있었네.
恭惟運中否[공유운중비] : 삼가 생각하니 운은 절반이 곤하였으나
必也聖重光[필야성중광] : 기필코 또한 성스러운 빛이 거듭하였네.
久信仁能壽[구신인능수] : 현자는 능히 오래 살기를 굳게 믿었고
深期業更昌[심기업갱창] : 업이 다시 흥성하길 깊게 기약했었네.
乘雲厭世速[승운염세속] : 세상이 싫어 빠르게 구름을 타셨으니
謨烈爲誰長[모렬위수장] : 빛나던 계획을 누구와 나아가 다스리나.


濬哲[준철] : 깊은 智慧[지혜]가 있음, 그런 사람.

濬哲文明[준철문명] : 심원하고 명철하고 문채가 나고 밝다는 뜻으로, 舜[순] 임금을 칭송했던 말. 書經 舜典[서경 순전]




襄野迷途厄[양야미도액] : 양야에서 길을 잃어 고생을 하고
雲中袒背誠[운중단배성] : 운중에서 단배의 충성을 보았네.
龍歸晉淵舊[용귀진연구] : 용은 진나라 옛 못으로 돌아가고
恩紀漢臺榮[은기한대영] : 은혜는 영화로운 한대에 적었네.
事已封留足[사이봉류족] : 일이 끝나 유후에 봉함 만족하나
心猶向日傾[심유향일경] : 마음은 오히려 기우는 해 향하네.
孤忠謝冥邈[고충사명막] : 외로운 충성 아득히 멀리 물러나니
何路答昇平[하로답승평] : 무슨 수로 나라의 태평에 보답하나.


襄野[양야] : 襄城[양성]의 들판으로 성인들도 길을 잃는다는 곳.

雲中[운중] : 평안북도 雲山[운산]의 옛 이름.

袒背誠[단배성] : 北宋[북송] 때 秦檜[진회]가 충신 岳飛[악비]를 참소하여 獄[옥]에 가두고, 何鑄[하주]를 시켜

     악비를 鞫文[국문]할 적에 岳飛[악비]가 웃통을 벗고 등을 何鑄[하주]에게 보였는데 岳飛[악비]의 등에

     盡忠報國[진충보국]이라고 네글자가 적혀있었다 함.

龍歸晉淵舊[용귀진연구] : 임금의 죽음을 비유한 말이다. 晉[진] 나라 때 雷煥[뇌환]이 龍泉[용천]과 太阿태아]

     두 자루 寶劍[보검]을 豐城縣[풍성현]에서 발굴하여, 하나는 張華[장화]에게 주고 하나는 자기가 가졌었는데,

     장화와 뇌환이 모두 죽은 뒤에는 두 자루 보검 또한 延平津[연평진]의 못으로 들어가 두 마리 용이 되었다는 고사.晉書[진서] 36권.

漢臺[한대] : 後漢[후한]의 雲臺[운대]로 明帝[명제] 때 雲臺[운대]라는 功臣閣[공신각]에 前代[전대]의 名將[명장] 28인의 초상화를 걸어

      추모하였던 일을 말함.

封留[봉류] : 漢高祖[한고조]가 개국공신 張良[장량]을 留侯[유후]에 봉했던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張良[장량]의 공이 가장 크다 하여

     그에게 三萬戶[삼만호]를 봉해주려고 하자, 장량이 사양하여 말하기를 "臣[신]은 留[유] 땅에 봉해진 것만으로 만족하고,

     삼만호는 감히 당치않습니다."라고 하여, 마침내 장량을 留侯[유후]로 봉해준 데서 온 말이다. 史記[사기] 55권.

昇平[승평] : 나라가 太平[태평]함.



曙色都門道[서색도문도] : 동이 트는 빛에 도성 문을 통하니
千官涕泗長[천관체사장] : 일천 관원의 눈물 콧물이 길구나.
北來龍虎地[북래용호지] : 북쪽에서 내려 온 용호의 토지에
東葬聖賢王[동장성현왕] : 동쪽나라의 성현왕을 장사지내네.
恨水松溪咽[한수종계열] : 원통한 물은 시내를 따르며 목메고
愁陰草洞荒[수음초동황] : 시름겨운 그림자 황야와 마을을 덮네.
行間有遺老[행간유유로] : 행렬 사이에 남은 늙은이 있으니
淚盡默摧傷[누진묵최상] : 눈물 다하여 말없이 슬퍼 애태우네.


涕泗[체사] : 울어서 흐르는 눈물이나 콧물 따위.

                                                                                  

白沙先生集卷之一[백사선생집1권] 詩[시]  1629년 간행본 인용

한국고전번역원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1991  이항복[1556-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