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寺[군자사] 兪好仁[유호인]
군자사
煙樹平沈雨意遲[연수평침우의지] : 안개는 나무에 고르게 잠기니 무릇 비는 더디고
晩來看竹坐移時[만래간죽좌이시] : 늘그막에 대나무를 보려 때 맞추어 옮겨 지키네.
老禪碧眼渾如舊[노선벽안혼여구] : 푸른 눈의 오래된 선사는 예전과 같이 순수한데
更撿前年此日詩[갱검전년차일시] : 지난해를 반대로 점검하며 이 날 시를 지어보네.
晩來[만래] : 늘그막.
方丈雲霞海月明[방장운하해월명] : 구름과 안개의 지리산과 바다 위의 달은 밝은데
杜鵑啼盡露華淸[두견제진로화청] : 두견새가 울기를 다하니 이슬은 맑고 찬란하구나.
山中舊侶尙無恙[산중구려상무양] : 산 가운데의 옛날의 친구는 오히려 병도 없으니
知在芙蓉何處城[지재부용하처성] : 부용 연꽃이 어느 곳을 지키고 있는지 알고있네.
方丈[방장] : 동해에 있다고도 하며 智異山[지리산]이 그것이라고도 하는 삼신산의 하나.
和尙[화상], 國師[국사], 주실 등 높은 승려의 처소.
한 절을 主將[주장]하는 僧侶[승려].
渺渺雲林彩翠寒[묘묘운림채취한] : 넓고 아득한 구름낀 숲은 푸른 빛으로 쓸쓸한데
篆香旖旎磬聲殘[전향의니경성잔] : 꽃무늬 향기가 나부끼며 경쇠 소리만 남는구나.
四更喚起招提夢[사경환기초제몽] : 한 밤에 사액한 절에서 꿈꾸다 외치며 일어나니
靑鶴雙飛叫曉山[청학쌍비규효산] : 푸른 학이 짝을 지어 날며 새벽 산에서 부르짖네.
旖旎[의니] : 깃발 따위가 나부끼는 모양.
四更[사경] :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
招提[초제] : 관부에서 賜額[사액]한 사찰.
㵢谿集卷之二[뇌계집2권] 七言小詩[7언소시]
兪好仁[유호인 : 1445-1494], 자는 克己[극기], 호는 林溪[임계], 㵢谿[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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