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君子寺[군자사]

돌지둥[宋錫周] 2021. 7. 31. 10:04

君子寺[군자사]   兪好仁[유호인]

군자사

 

煙樹平沈雨意遲[연수평침우의지] : 안개는 나무에 고르게 잠기니 무릇 비는 더디고

晩來看竹坐移時[만래간죽좌이시] : 늘그막에 대나무를 보려 때 맞추어 옮겨 지키네.

老禪碧眼渾如舊[노선벽안혼여구] : 푸른 눈의 오래된 선사는 예전과 같이 순수한데

更撿前年此日詩[갱검전년차일시] : 지난해를 반대로 점검하며 이 날 시를 지어보네.

 

晩來[만래] : 늘그막.

 

 

 

方丈雲霞海月明[방장운하해월명] : 구름과 안개의 지리산과 바다 위의 달은 밝은데

杜鵑啼盡露華淸[두견제진로화청] : 두견새가 울기를 다하니 이슬은 맑고 찬란하구나.

山中舊侶尙無恙[산중구려상무양] : 산 가운데의 옛날의 친구는 오히려 병도 없으니

知在芙蓉何處城[지재부용하처성] : 부용 연꽃이 어느 곳을 지키고 있는지 알고있네.

 

方丈[방장] : 동해에 있다고도 하며 山[지리산]이 그것이라고도 하는 삼신산의 하나.

   尙[화상], 師[국사], 주실 등 높은 승려의 처소.

   한 절을 將[주장]하는 侶[승려].

 

 

渺渺雲林彩翠寒[묘묘운림채취한] : 넓고 아득한 구름낀 숲은 푸른 빛으로 쓸쓸한데

篆香旖旎磬聲殘[전향의니경성잔] : 꽃무늬 향기가 나부끼며 경쇠 소리만 남는구나.

四更喚起招提夢[사경환기초제몽] : 한 밤에 사액한 절에서 꿈꾸다 외치며 일어나니

靑鶴雙飛叫曉山[청학쌍비규효산] : 푸른 학이 짝을 지어 날며 새벽 산에서 부르짖네.

 

旖旎[의니] : 깃발 따위가 나부끼는 모양.

四更[사경] : 새벽 1시에서 3시 사이.

招提[초제] : 관부에서 賜額[사액]한 사찰.

 

㵢谿集卷之二[뇌계집2권] 七言小詩[7언소시]

兪好仁[유호인 : 1445-1494], 자는 克己[극기], 호는 林溪[임계], 㵢谿[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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