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道者自山訪我告別[유도자자산방아고별] 金時習[김시습]
도를 닦는 사람이 있어 몸소 산을 찾아와 내게 이별을 알리다.
爾從山中來幾時[이종산중래기시] : 그대 따라 산 속으로 돌아온지 얼마인가 ?
山中秋色應凄涼[산중추색응처량] : 산 가운데 가을 빛이 처량하게 화답하네.
湛湛江岸上有楓[잠잠강안상유풍] : 맑고 깊은 강 언덕에 넉넉한 단풍 오르고
落葉爲舠風爲槳[낙엽위도풍위장] : 낙엽으로 거룻배 만드니 바람이 돛대 되네.
石橋欹側滑莓苔[석교기측활매태] : 돌 다리 기운 곳에 무성한 이끼 미끄럽고
解虎錫下雲悠揚[해호석하운유양] : 범 싸움 말린 석장 아래 구름 멀리 날리네.
悠揚隨爾渡江水[유양수이도강수] : 태도가 듬직한 그를 따라 강 물을 건너서
駕風乘彼來帝鄕[가풍승피래제향] : 바람 타고 올라 저 천제의 낙원에 돌아오네.
浮雲與爾兩無心[부운여이량무심] : 뜬 구름 그와 함께하나 둘다 마음이 없으니
四方上下誰迎將[사방상하수영장] : 천지 사방 위 아래에 누가 맞이하고 보낼까.
訪我掉頭不肯住[방아도두불긍주] : 나를 찾아 머리 흔들며 즐겨 머물려 않다가
穿林落照飜行裝[천림락조번행장] : 숲을 뚫은 저녁 햇살에 행장을 뒤집는구나.
凄涼[처량] : 마음이 구슬퍼질 만큼 쓸쓸함, 서글프고 구슬픔.
解虎錫[해호석] : 降龍鉢[항룡발] 解虎錫[해호석]
용을 항복받은 발우와 범싸움 말린 석장이여 !
悠揚[유양] : 태도가 듬직하여 급하지 않음. 멀고 아득함.
帝鄕[제향] : 皇城[황성], 帝王[제왕]이 난 곳, 하느님이 있다는 곳.
上帝[상제]의 고향, 天帝[천제]가 사는 낙원, 이상향.
兩無心[양무심] : 塗割[도할]兩無心[양무심], 忍辱仙人[인욕선인]이
제석천에 대해서 고맙다는 생각도 없고 가리왕에 대해 아무 괘씸한 생각이 없었다.
약을 발라 줄 때에도 무심하고 割截身體[할절신체]로 四肢百骸[사지백해]를
찢어 놓을 때도 무심했다 함.
梅月堂詩集卷之[매월당시집6권]
詩[시] 尋訪[심방] 1583년 간행본
김시습,1435-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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