慶興府[경흥부] 白湖 林悌[백호 임제]
경흥부.
絶塞臨天塹[절새림천참] : 국경에 가까운 땅 천연의 요새에 임하니
轅門畫角閑[원문화각한] : 군영의 경내엔 군중의 나팔 한가하구나.
寒風生古磧[한풍생고적] : 오싹한 바람이 오래된 돌무더기에 일고
獵火照陰山[엽화조음산] : 사낭햐는 불빛 그늘진 산을 비추는구려.
若得輸微力[약득수미력] : 만약 작은 힘이나마 얻어 보낼 수 있으면
何須嘆不還[하수탄불환] : 어찌 모름지기 경영하지 못함 한탄할까.
班超非壯士[반초비장사] : 정원후 반초(반후)는 장사가 아지었지만
願入玉門關[원입옥문관] : 원하는 바대로 옥문관(둔황현)에 들었다네.
慶興府[경흥부] : 慶興都護府[경흥도호부],
함경북도 은덕군·선봉군·나진시 일대에 있었던 조선시대의 행정 구역.
조선의 개국을 이끈 이안사가 기반을 닦았던 고을.
慶興[경흥]이라는 명칭에서 드러나듯이 '경사가 일어나는 땅'이라는
뜻을 지녔을 정도이며, 함경도 고을들 중 조선왕실의 시초와 관련된 몇몇 고을.
絶塞[절새] : 아주 멀리 떨어진 , 국경에서 가까운 땅.
天塹[천참] : 천연으로 이루어진 요새지.
轅門[원문] : 군영이나 영문을 이르던 말, 군영의 경내.
畫角[화각] : 軍中[군중]에서 쓰던 대나무나 가죽 따위로 만든 나팔의 일종.
班超[반초] : 班侯[반후], 定遠侯[정원후]에 봉해진 後漢[후한]의 명장,
난대에서 문서 베끼는 일을 하였다 함.
어느 관상가가 반초를 보고 말하기를,
"그대는 燕頷虎頸[연함호경, 제비턱에 호랑이목]이어서
일만리 侯[후]를 봉할 상이요." 하였는데
과연 서역 50여 나라를 평정하고, 그 공으로 西域都護[서역도호]가 되고
정원후에 봉해졌던 고사에서 온 말이다. 『後漢書[후한서]』 「班超傳[반초전]」.
玉門關[옥문관] : 고대 중국의 서쪽 요지였던 간쑤성 둔황현 부근에 배치되었던 관문.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
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호는 白湖[백호], 楓江[풍강] 등.
서북도 병마평사로 임명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가
시조 한 수를 짓고 제사지냈던 일과 기생 寒雨[한우]와 시조를 주고받은 일,
평양기생과 평양감사에 얽힌 일화도 유명하다.
'백호 임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簡春湖壟西二騷人[간춘호롱서이소인] (0) | 2024.08.18 |
---|---|
次李達韻[차이달운] (0) | 2024.08.14 |
元帥臺[원수대] (0) | 2024.07.28 |
侍中臺[시중대] (0) | 2024.07.25 |
留別金壯元士秀[유별김장원사수] (0) | 2024.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