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懷[우회] 許筠[허균]
생각을 부치다.
彭澤公田秫[팽택공전출] : 팽택은 공유된 밭에 찰수수를 심고
河陽一縣花[하양일현화] : 하양의 모든 고을에는 꽃이피었다네.
歸來君自逸[귀래군자일] : 돌아와 보니 그대 스스로 편안한데
拙官爾堪嗟[졸관이감차] : 둔한 벼슬아치 너를 참고 한탄하네.
漉酒頭巾墊[녹주두건점] : 두건으로 술 걸르니 늘어져 버리고
趨塵手板斜[추진수판사] : 티끌 속 달리니 손에 든 홀이 기우네.
賢愚俱泯滅[현우구민멸] : 어질든 어리석든 모두 사라지리니
黃綬豈吾誇[황수기오과] : 누런 인끈으로 어찌 나를 자랑할까.
田畝略抛荒[전묘략포황] : 밭 이랑은 거의 거칠어져 내버리고
人民半死亡[인민반사망] : 백성들은 절반이 죽어 없어졌구나.
征徭仍聚斂[정요잉취렴] : 조세와 부역은 거듭 함부로 거두고
水旱更蟲蝗[수한경충황] : 수재 가뭄 벌레와 메뚜기 계속하네.
政豈推高第[정기퇴고제] : 정사에 어찌 높은 성적만 밀어줄까
情還憶故鄕[정환억고향] : 진심은 도리어 고향을 생각한다네.
空慙二千石[공참이천석] : 부질없는 이천 석 부끄럽게여기니
不逮漢循良[불체한순량] : 한 나라 순량에게는 미치지 못하네.
公田[공전] : 東晉[동진] 때 陶潛[도잠]이 彭澤令[팽택령]이 되었을 때 아전을 시켜
縣[현]의 公田[공전]에 모두 수수를 심도록 하고 말하기를,
'내가 항상 술에 취할 수 있으면 족하다.' 晉書 隱逸 陶潛傳[진서 은일 도잡전].
河陽[하양] : 晉[진] 나라 潘岳[반악]이 河陽 縣令[하양 현령]이 되었을 때
하양현 안에 복숭아와 오얏을 많이 심었으므로,
그때 사람들이 "하양은 온 고을이 꽃이다." 하였다.
手板[수판] : 笏[홀], 벼슬아치가 임금을 만날 때에 손에 쥐던 물건.
賢愚[현우] : 어짐과 어리석음,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
泯滅[민멸] : 形跡[형적]이 아주 없어져 사라져 버림.
黃綬[황수] : 지위가 낮은 관리를 이르던 말. 누런빛의 인끈을 띤 벼슬아치라는 뜻.
征徭[정요] : 租稅[조세]와 賦役[부역], 또는 그것들을 거두는 일을 뜻하기도 함.
구실아치. 征賦[정부]. 征稅[정세]. 征役[정역].
聚斂[취렴] : 백성의 재물을 탐내어 함부로 거두어 들임.
水旱[수한] : 장마와 가뭄, 水災[수재]와 旱災[한재].
高第[고제] : 과거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이르는 말.
二千石[이천석] : 한나라 태수의 녹봉으로 태수를 일컬음.
循良[순량] : 고을 원의 어진 정사.
惺所覆瓿稿卷之一[성소부부고1권]詩部一[시부 1] 遙山錄[요산록]
許筠[허균 : 1569-1618] : 자는 端甫[단보],
호는 蛟山[교산], 鶴山[학산], 惺所[성소], 白月居士[백월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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