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음 이덕형

奉寄忠淸巡使李裕甫行軒[봉기충청순사이유보행헌]

돌지둥[宋錫周] 2022. 7. 23. 21:02

奉寄忠淸巡使李裕甫行軒[봉기충청순사이유보행헌]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충청 순찰사 이유보의 행헌에 보내 부치다.

 

憶昔鳴鑣晩出城[석년명표만출성] : 옛날 생각하니 재갈 소리내며 해질녁 성을 나설때

棟花微雨濕行旌[동화미우습행정] : 오동나무꽃피는 이슬비에 행하는 깃발이 젖는구나.

老來每記同棲處[노래매기동서처] : 늙어 돌아와 매양 읊으며 휴식하는 곳을 함께하며

別後能忘鼎坐情[별후능망정좌정] : 헤어진 뒤에는 능히 세사람의 솥 발의 정취를 잊네.

世事多岐身已病[세사다기신이병] : 세상의 온갖 일 길의 갈래 많은데 몸은 이미 병들고

年華易謝鬢俱明[연화이사빈구명] : 지나는 세월 쉬이 물나나며 살쩍은 모두 하예졌네.

遙知錦水連淸漢[요지금수련청한] : 아득히 드러내는 비단 강은 맑은 한강으로 이어져

時遣雙魚數寄聲[시견쌍어수기성] : 때 맞추어 쌍 잉어를 보내어 자주 풍류를 부쳐주게.

 

裕甫過南郊告別時[유보과남교고별시]安退之同坐以餞之[안퇴지동좌이전지]

昔年同[석년동탑]獨余三人在焉[독여삼인재언]

余又病臥已半年矣[여우병와이반년의]故感念之情[고감념지정]三四及之[삼사급지]

유보가 남쪽 교외를 지나며 이별을 고할 때에 안퇴지도 한 자리에서 전별하였다.

지난 해 함께한 우리 세사람만 남았고, 내가 또 병으로 누운지 반년이나 된다.

고로 느껴 생각한 정을 세째와 네째구에서 언급한 것이다.

 

巡使[순사] : 巡察使[순찰사].

裕甫[유보] : 李弘老[이홍로, 1560-1608]의 자, 호는 板橋[판교].

      병조좌랑, 함경도도검찰사, 경기도관찰사를 맡았으나 도망만 다니다가

      제주에 유배되었고, 유배지에서 사사되었으며, 1612년 부관참시되었다.

行軒[행헌] : 行次所[행차소], 행차 할 때 머무르는 곳.

鼎坐[정좌] : 세 사람이 솥발 모양으로 간격을 두고 둘러앉음.

雙魚[쌍어] : 鯉[쌍리], 한 쌍의 고기,

       먼 곳에서 보내온 두 마리 잉어의 뱃속에서 편지가 나왔다는 옛일에서 편지를 이르는 말. 

退之[퇴지] : 安大進[안대진, 1561-1604]의 자, 

      1593년(선조 26)에는 製述文官[제술문관]에 임명, 1598년(선조 31)에는 호조정랑.

      이후 司僕寺僉正[사복시첨정], 禮賓寺正[예빈시정] 등을 역임.

 

漢陰先生文稿卷之二[한음선생문고2]詩[시]七言律[7언률]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李德馨[이덕형 : 1561-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