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壽寺鍾義師方丈夜宿[천수사종의사방장야숙]
李奎報[이규보]
천수사의 종의선사의 방장에서 밤에 머물며. 二首
烟寺侵昏訪[연사침혼방] : 안개 엄습한 절을 해질녘 찾아가니
風箏徹夜聞[풍쟁철야문] : 바람이 풍경을 통하니 밤새 들리네.
水甁餘冷滴[수병여랭적] : 물 항아리에 찬 물방울 남아 있고
香篆有殘熏[향전유잔훈] : 향전에도 남은 연기가 넉넉하구나.
天壽寺[천수사] : 경기도 장단군 진서면에 있었던
고려전기 제15대 숙종 당시 창건한 사찰.
香篆[향전] : 篆文[전문] 모양으로 만든 향, 이를 태워 시각을 잰다.
《香譜[향보]》에 "향전을 만들 적에 그 길이를 12辰[신]에 기준하여
1백 刻[각]으로 분등하는데, 타는 시간은 24시간이다." 하였다.
月出高山逈[월출고산형] : 달이 나오니 먼데 산은 뛰어나고
風生小閣虛[풍생소각허] : 바람 일어나니 작은 집은 공허하네.
我如棲寺鴿[아여서사합] : 나는 절에 깃드는 집비둘기 같아서
來汚梵僧廬[내오범승려] : 와서는 범승의 오두막을 더럽히네.
梵僧[범승] : 戒行[계행]을 지키는 승려.
불법을 엄수하여 행덕이 단정하고 깨끗한 僧侶[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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