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夢歸行[몽귀행]

돌지둥[宋錫周] 2021. 12. 30. 17:35

夢歸行[몽귀행]   金浩然齋[김호연재]  

꿈에서 돌아오다.


夢裡魂歸歸故鄕[몽리혼귀귀고향] : 꿈 속의 넋이 돌아와서 예전 고향으로 돌아가니
煙霞滿江水空波[연하만강수공파] : 강에 가득한 안개와 노을에 강의 물결 쓸쓸하네. 
漁村寥落春色暮[어촌요락춘색모] : 쓸쓸하게 두른 어부의 마을에 봄 빛은 저무는데
渺高客是吾家[표묘고객시오가] : 어렴풋하니 고상한 손님이 나의 집을 다스리네.
芳草池塘生碧苔[방초지당생벽태] : 못과 연못의 꽃다운 풀들에 푸른 이끼가 생기고
花落紛紛滿地紅[화락분분만지홍] : 떨어진 꽃 뒤섞여 흩날리어 땅에 가득히 붉구나.
珠簾半捲笑相迎[주렴반권소상영] : 구슬 주렴을 반만 걷고서 서로 웃으며 맞이하니
弟兄宛然舊堂中[제형완연구당중] : 아우와 형이 옛날의 대청 가운데 완연하였었네.
慇懃問答似平昔[은근문답사평석] : 겸손하고 정중히 묻고 답하니 언제나 늘 같은데 

言到相思淚自流[언도상사루자류] : 서로 생각하는 말을 말하니 눈물이 절로 흐르네.
相思幾度斷腸[상사기도음단장] : 서로 생각하며 몇 번이나 창자 끊어짐 견디었나 
弟顔已衰兄白頭[제안이쇠형백두] : 아우 얼굴 이미 쇠하였고 형의 머리 하얘졌구나.
忽聞湖上曉潮動[홀문호상효조동] : 홀연히 호수 위에 새벽 밀물의 움직임을 들으며
夢魂驚覺落帆聲[몽혼경교락범성] : 꿈속 혼이 돛이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네.
歸來惆悵無心處[귀래추창무심처] : 돌아오니 실심하고 한탄해도 마음 둘 곳 없으니
惟見西窓落月明[유견서창락월명] : 오직 서쪽 창에 떨어지는 밝은 달빛을 보는구나.

 

渺[표묘] : 縹緲[표묘], 끝없이 넓거나 멀어서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만큼 어렴풋함.

宛然[완연] : 눈에 보이는 것처럼 아주 뚜렷함, 모양이 서로 비슷함.

慇懃[은근] : 은밀하게 정이 깊음, 태도가 경손하고 정중함, 음흉스럽고 은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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