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여름

夏日卽事[하일즉사]

돌지둥[宋錫周] 2022. 11. 13. 07:41

夏日卽事[하일즉사]   金昌協[김창협]

여름날에 즉흥적으로 읊다.

 

盛夏苦炎熱[성하고염열] : 한여름의 불볕 더위 너무 괴로워 
煩抱鬱難舒[번포울난서] : 성가신 마음 답답해 풀기 어렵네. 
積雨長蓬蒿[적우장봉호] : 오랫동안 오는 비에 쑥만 자라고 
舊竹日荒蕪[구죽일황무] : 묵은 대나무 나날이 거칠어졌네. 
蒼苔被徑路[창태피경로] : 푸른 이끼 지름길을 덮어버렸고 
嘉木繞園廬[가목요원려] : 진귀한 나무 동산 농막 에워쌌네. 
泥潦浩盈軌[이료호영궤] : 진흙에 잠겨 바퀴자국 가득하니 
誰來顧我居[수래고아거] : 누가 와서 나의 거처를 돌아볼까.
竟日臥北牖[경일와북유] : 도리어 매일 북쪽 들창에 누워서 
偃仰聊自如[언앙료자여] : 내 마음대로 자유롭고 편안하네. 
好風有時至[호풍유시지] : 반기는 바람 늘 이르러 넉넉하니 
卷我床上書[권아상상서] : 나의 책과 평상의 서류에 오르네.
遇此且欣然[우차차흔연] : 때마침 이에 또한 기뻐 즐거운데  
何言古人疎[하언고인소] : 옛사람과 소통함을 어찌 말할까.  

 

積雨[적우] : 오랫동안 오는 비, 쌓이고 쌓인 오랜 근심.

蓬蒿[봉호] : 쑥.

嘉木[가목] : 아름답고 진귀한 나무.

偃仰[언앙] : 누웠다 일어났다 함, 일상 생활을 자기 마음대로 함.

自如[자여] : 자유자재로움.

欣然[흔연] : 기쁘거나 반가워 기분이 좋은 모양.

     

農巖集卷之一[농암집1권]詩[시]

金昌協[김창협, 1651-1708] : 자는 仲和[중화], 호는 農巖[농암]·三洲[삼주]

   기사환국으로 아버지가 진도에서 사사되자,

   사직하고 영평(永平: 지금의 경기도 포천시)에 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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