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植

原泉賦

돌지둥[宋錫周] 2014. 10. 31. 19:01

             原泉賦[원천부]           曺植[조식]

             샘물의 노래

 

惟地中之有水[유지중지유수] : 땅 속에만 물이 있음은

由天一之生北[유천일지생북] : 천일[물의신]이 북쪽에서 생기게 하기 때문이네.

本於天者無窮[본어천자무궁] : 하늘에 근본을 둔 것은 무궁하나니

是以行之不息[시이행지불식] : 바로 이러함에 흐름이 그치지 않는구려.

徵一泉之觱沸[징일천지필비] : 한 샘물이 솟아오름을 겪어보면

異杯水之覆[이배수지요복] : 잔속에 고인 물과는 다르다네

縱初原之涓涓[종초원지연연] : 처음에는 졸졸 흐르는 물에서 나오지만

委天地而亦足[위천지이역족] : 천지를 다 적셔도 넉넉하다네.

非有本則不然[비유본칙불연] : 근본이 없다면 그렇지 아니 하니

類人身之運血[류인신지운혈] : 사람 몸에 피가 도는 것과 같다네.

或一暫之止息[혹일잠지지식] : 혹시 잠시라도 멈추게 되면

天地亦有時而潰裂[천지역유시이궤열] : 천지의 질서도 때로 파괴된다네.

同不死於谷神[동불사어곡신] : 곡신[谷神]이 영원히 죽지 않음과 같아

實氣母之沆瀣[실기모지항해] : 실로 기모[氣母]의 항해[沆瀣]와 같다네.

故祀典之崇本[고사전지숭본] : 그러므로 제사의 법전에서 근본을 숭상하니

必先河而後海[필선하이후해] : 반드시 황하에 먼저 하고 바다에는 뒤로 한다네.

思亟稱於宣尼[사극칭어선니] : 공자가 자주 물에 대해 일컬었음을 생각하니

信子輿之心迪[신자여지심적] : 믿음 있는자의 마음의 자취였다네. [맹자의 마음] 

水於習坎[추천수어습감] : 구덩이에 연거푸 물을 채워 밀어가듯이

宜德行之素積[의덕행지소적] : 평소에 덕행을 쌓음이 마땅하니라.

究人事之下行[구인사지하행] : 생활에서 실천할 일을 연구해봄이

根天理之上達[근천리지상달] : 하늘의 이치에 도달하는 근본이 된다네.

萬理具於性本[만리구어성본] : 모든 이치가 다 본성에 갖춰져

混潑潑而活活[혼발발이활활] : 운용에 따라 모두가 활발해 진다네.

隨取用而有餘[수취용이유여] : 필요에 따라 취해 써도 남음이 있어

猶窟宅之生出[유굴택지생출] : 가히 동굴 터에서 솟아나오는 것과 같다네.

合川流而敦化[합천류이돈화] : 냇물에 합쳐져 무궁한 조화를 이루었으

皆大本之充實[개대본지충실] : 모두가 근본에 충실한 참됨이로다.....

配悠久於博厚[배유구어박후] : 오래토록 짝을 이뤄 넓히고 친하여지니 

歸萬殊於一極[귀만수어일극] : 만물의 다양함이 한 가지 이치로 귀결되었네.

是誠者之自然[시성자지자연] : 이는 지극한 정성이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이니

河漢浩而莫測[하한호이막측] : 은하수처럼 아득하여 헤아릴 수 어렵도다.

濬不喩於天淵[준불유어천연] : 깊은 뜻은 높은 하늘의 연못에도 비유할 수 없어

但魚躍之洋洋[단어약지양양] : 다만 물고기가 뛰어노는 양양함이로다.

發大原於崑崙[발대원어곤륜] : 큰 근원이 곤륜산에서 발원하여

彌六合其無方[미육합기무방] : 온 천지 사방에 마땅히 퍼져가네.....

巨浸稽天而漫汗[거침계천이만한] : 큰 물결 하늘에 닿아 도도히 흘러가

曾不撓以使濁[증불요이사탁] : 결코 물길을 바꾸어 흐리게 할 수 없다네.

火輪燋土而爀烈[화륜초토이혁렬] : 태양이 땅을 태울듯이 내리쬐면

庸詎殺其一勺[용거살기일작] : 누가 한 바가지 물로 그 기세를 꺾겠는가 ?

而君子之致曲[이군자지치곡] : 따라서 군자는 극진함에 이르나니

尤有大於立本[우유대어입본] : 근본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네.

學不積則不厚[학불적칙불후] : 학문이란 쌓지 않으면 두터워지지 않으니

等聚溲而海問[등취수이해문] : 비유컨대 오줌을 받아놓고 바다에 물음과 같다네.

苟靈根之不渴[구영근지불갈] : 진실로 신령한 뿌리 마르지 않는다

沃九土其難涸[옥구토기난학] : 천하를 적시고도 마르기 어려우리라.

見寒泉之勿幕[견한천지물막] : 가리지 않은 차가운 샘을 보니 

人百橰其猶若[인백고기유약] : 사람이 아무리 퍼내어도 여전하구나.

戒曰[계왈] : 경계하여 이르노니

心以應事[심이응사] : 마음으로 세상 만사에 대응하면

百感搖挑[백감요도] : 온갖 감정이 마음을 흔들고 돋운다네.

學以爲本[학이위본] : 학문으로 근본을 삼으면

感罔能擾[감망능요] : 물욕의 감정이 마음을 흔들지 못한다네.

可汨則無本[가골칙무본] : 물욕의 감정에 빠져 버리면 근본이 없어지고

可擾則用熄[가요칙용식] : 물욕의 감정에 흔들리면 쓰임이 없어진다네.

敬以涵源[경이함원] : 공경함으로 그 근원을 함양하고

本乎天則[본호천칙] : 하늘의 법칙에 근본하게나.....

'曺植' 카테고리의 다른 글

竹風[죽풍]   (0) 2014.12.26
雪梅[설매]   (0) 2014.12.26
書釼柄   (0) 2014.10.25
書李黃江亭楣  (0) 2014.10.25
浴川  (0) 201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