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千葉桃調金仲顯[천엽도조김중현]

돌지둥[宋錫周] 2021. 7. 2. 16:36

千葉桃調金仲顯[천엽도조김중현]   奇大升[기대승]

천엽도로 김중현을 부르다.

 

一樹芳桃立淺溪[일수방도립천계] : 한 그루 꽃다운 복숭아 얕은 시내에 섰으니 
蔫紅能使客魂迷[언홍능사객혼미] : 시든 붉은빛이 능히 사람 넋을 유혹하는구나. 
濃含曉霧濛濛濕[농암효무몽몽습] : 새벽 안개 짙게 머금어 자욱하게 젖어 있고 
嫰受和風細細低[눈수화풍세세저] : 건들바람 곱게 받아들여 아주 작게 머무르네.
會見有蕡天與實[회견유분천여실] : 때마침 보니 많은 열매를 하늘이 내려주리니 
不期無語自成蹊[불기무어자성혜] : 말 없는 기약 없어도 저절로 길이 이루어지네. 
百年幽契拚身世[백년유계변신세] : 백 년의 그윽한 언약 처지와 형편을 쓸어내고 
肯信花衰始獨悽[긍신화쇠시독처] : 감히 믿던 꽃잎 쇠하니 홀로 비로소 슬퍼하네. 

 

千葉桃[천엽도] : 碧桃[벽도], 복숭아나무의 일종,

   열매를 맺지 않으며 관상이나 약용으로 쓰인다.

濛濛[몽몽] : 자욱한 모양. 

和風[화풍] : 화창하게 솔솔부는 바람, 건들바람.

成蹊[성혜] :  “桃李不言[도리불언] : 복숭아꽃 오얏꽃은 말이 없으나 

   下自成蹊[하자성혜] : 그 아래 자연히 길이 생긴다.”를 인용하였다.

   史記[사기] 권109 李將軍列傳[이장군열전]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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