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봄

漫興[만흥] 3-1

돌지둥[宋錫周] 2021. 7. 1. 17:52

漫興[만흥]   奇大升[기대승]

절로 흥취가 일어. 3-1

 

故山春雨後[고산춘우후] : 고향 산에 비가 내린 뒤의 봄이라 
花發蕨芽肥[화발궐아비] : 꽃들이 피고 고사리 싹이 살찌네. 
謾欲尋芳去[만욕심방거] : 설만하게 꽃다움을 찾아 갔다가 
應須詠月歸[응수영월귀] : 결국 응하여 달을 읊고 돌아오네. 
松醪滿盎嫰[송료만앙눈] : 솔 막걸리 고운 동이에 가득하고 
石菜着根馡[석채착근비] : 돌나물이 붙은 뿌리는 향기롭네. 
醉臥風生耳[취와풍생이] : 취해 누우니 바람이 귓가에 일어 
陶然忘世機[도연망세기] : 거나하게 취해 세상 권세 잊노라. 

 

松醪[송료] : 솔 잎이나 솔 뿌리를 넣고 빚은 탁주.

   蘇軾[소식]의 中山松醪賦[중산송료부]에

   “收薄用於桑楡[수박용어상유] : 뽕나무 느릅나무에서 재료를 거두어,

   製中山之松醪[제중산지송료] : 중산의 송료를 담근다.” 하였다.

陶然[도연] : 술이거나하게 취한 모양.

 

高峯先生文集卷第一[고봉선생문집1권]

기대승(1527-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