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시인

五江樓[오강루]

돌지둥[宋錫周] 2023. 9. 2. 12:51

五江樓[오강루]  雲楚 金芙容[운초 김부용] 

오강루에서

 

平生身世鴈群分[평생신세안군분] : 평생의 신세는 떨어져 나간 기러기 무리니
南浦勞歌詎可聞[남포노가거가문] : 남포의 과로워하는 노래를 어찌 가히 들을까

一日盈虛觀古渡[일일영허관고도] : 하루 해 차고 기우는 옛 나루터를 바라보며

百年憂樂聽眞君[백년우락청진군] : 백 년의 근심과 즐거움을 진군에게 듣는구나

 

真君[진군] : 만물의 주재자, 신선이나 도사의 존칭

 

峯嵐吐旭圍彤暈[봉남토욱위동훈] : 봉우리 남기에 아침 해 펴고 붉은 무리 에워싸

海氣浮空結翠雲[해기부운결취공] : 바다 기운이 허공에 둥실 떠 푸른 구름 모으네.

向夕追凉仍拂席[향석추량일불석] : 저녁 무렵에 서늘함 쫓아 거듭 자리를 떨치니 

半簾疎月碎粉粉[반렴소월쇄분분] : 반쯤 내린 발에는 성긴 달이 산산조각 부서진다

 

水綠沙明月更多[수록사명월갱사] : 강물 푸르고 모래 밝아 달빛 더욱 아름다운데
一江魚釣動成歌[일강어조동성가] : 한 강에 물고기 낚으며 노래 이루어 감응하네.
憐彼主人惟重利[연피주인유중리] : 저 주인은 오직 이익만 귀중히하니 불쌍하고
不知愁思夢中家[부지수상몽중가] : 집안 속의 근심스런 생각 꿈에도 알지 못하네.

 

模糊沙月浩無洲[모호사월호무주] : 흐릿한 모래위 달빛은 물가도 없이 광대한데

銀浦應連漢水流[은포응연한수류] : 은빛 물가 응당 한강수의 흐름과 이어지리라.

一曲淸簫驚四顧[일곡청소경사고] :  맑은 퉁소 한 가락에 놀라서 사방을 돌아보니

不知何處艤蘭舟[부지하처의란주] : 어느 곳에 목란 배를 대야 할지 알지 못하네. 

 

模糊[모호] : 흐리어 똑똑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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