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巳三月[정사삼월]雨中登義城北樓[우중등의성북루]
鄭夢周[정몽주]
時將如京[시장여경] 그때 서울로 가는 중이었다.
정사(1377 우왕 3년) 빗 속에 의성의 북루에 올라.
聞韶郡樓佳處[문소군루가처] : 문소 고을의 아름다운 누각에 머물며
避雨來登日斜[피우래등일사] : 비를 피하여 와서 오르니 해가 기우네.
草色靑連驛路[초색청련역로] : 초원의 빛은 푸르게 역로에 이어졌고
桃花暖覆人家[도화난복인가] : 복숭아 꽃은 따뜻하게 인가를 덮었네.
春愁正濃似酒[춘수정농사주] : 봄날의 시름은 바로 진한 술자리 같고
世味漸薄如紗[세미점박여사] : 세상의 맛은 스미어 얇은 비단 같구나.
腸斷江南行客[장단강남행객] : 창자를 끊으며 남쪽으로 갔던 나그네
蹇驢又向京華[건려우향경화] : 굼뜬 나귀로 또 화려한 서울로 향하네.
1375년(우왕1) 포은 정몽주가 彦陽[언양]으로 유배되었다가
1377년 3월 서울로 돌아갈 때에 의성을 경유하였다.
〈연보고이〉 정사년(1377, 우왕3) 조에
“3월 선생이 서울로 돌아왔다.
빗속에 의성의 북루에 오르다 라는 시가 있다.”고 하였다.
聞韶[문소] : 경상북도 의성 지역의 옛 지명.
圃隱先生文集卷之二[포은선생문집2권] 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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