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194

宮詞[궁사] 20-14

宮詞[궁사] 20-14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綵羅帷幕紫羅茵[채라유막자라인] : 채색 비단 휘장 장막 속 자주빛 비단 깔개에 香麝霏微暗襲人[향사비미암습인] : 희미한 연기 사향은 은밀히 사람을 엄습하네. 明日賞花留玉輦[명일상화류옥련] : 내일은 꽃을 구경하려 옥 가마를 다스리면서 地衣簾額一時新[지의렴액일시신] : 큰 돗자리와 주렴 머리를 한 번에 새롭게하네. 地衣[지의] : 素地衣[소지의], 가장자리를 흰 헝겁으로 꾸며 여러 개를 마주 이어서 크게 만든 돗자리.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1.10.18

宮詞[궁사] 20-13

宮詞[궁사] 20-13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氷簟寒多夢不成[빙점한다몽불성] : 깨끗한 대자리 한기만 많아 꿈을 이루지 못하고 手揮羅扇撲流螢[수휘라선박류형] : 비단 부채 손을 휘둘러 떠도는 반딧불이 때리네. 長門永夜空明月[장문영야공명월] : 장문궁에 밤이 길어지니 밝은 달빛은 쓸쓸한데 風送西宮笑語聲[송풍서궁소어성] : 서궁에서 웃으며 말하는 소리 바람이 보내오네. 長門[장문] : 長門宮[장문궁], 한나라 때 황후가 머물던 궁전, 사랑을 잃은 왕후의 궁전이라는 뜻. 한나라 효무황제의 진황후가 당시 은총을 입다가 질투를 받아, 따로 장문궁에 있게 되었다. 시름과 번민 속에 슬피 지내다가 촉군 성도의 사마상여가 천하에서 가장 글을 잘 짓는다는 말을 듣고서, 황금 백 근을 바치고 사마상여..

허난설헌 2021.09.22

宮詞[궁사] 20-12

宮詞[궁사] 20-12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天廚進食簇金盤[천주진식선금반] : 임금님 주방에서 금 쟁반에 모여 음식을 올리니 香果魚羹下筯難[향과어갱하저난] : 향기 과일과 물고기 국에 젓가락 내리기 업렵네. 徐喚六宮分退膳[서환륙궁분퇴선] : 천천히 육궁을 불러 물린 음식을 나누어주시니 旋推當直女先飡[선추당직여선찬] : 되돌려 헤아려 당직서는 여인에게 먼저 먹이네. 天廚[천주] : 임금의 수라상을 준비하는 주방. 下筯難[하저난] : 어느 음식에 젓가락을 옮겨야 할지 업렵다는 뜻. 退膳[퇴선] : 임금의 밥상에서 물린 음식.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1.09.15

宮詞[궁사] 20-11

宮詞[궁사] 20-11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避暑西宮罷受朝[피서서궁파수조] : 더위를 피하여 서쪽 궁전에서 조회를 마치고 曲欄初展碧芭蕉[곡란초전벽파초] : 굽은 난간에서 처음 살피니 파초는 푸르구나. 閑隨尙藥圍棋局[한수상약위기국] : 내시부를 한가히 따라가 바둑판을 에워싸고 賭得珠鈿綠玉翹[도득주전록옥교] : 푸른 옥 우뚝한 진주 비녀 내기해서 얻었네. 受朝[수조] : 임금이 신하들로부터 조회를 받는 일. 尙藥[상약] : 內侍府[내시부]의 종삼품 벼슬. 궁중의 약에 관한 일을 맡아보았음.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1.09.15

宮詞[궁사] 20-10

宮詞[궁사] 20-10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披香殿裏會宮粧[피향전리회궁장] : 피향전 속으로 단장한 궁녀를 만나니 新得承恩別作行[신득승은별작항] : 승은을 새로이 얻어 항렬이 올랐다네. 當座綉琴彈一曲[당좌수금탄일곡] : 마땅한 자리에 거문고 한 곡조 탔더니 內家令賜綵羅裳[내고령사채라상] : 몰래 여자에게 비단 치맛감 하사하네. 披香殿[피향전] : 한대의 궁전 이름, 장안 무제의 후궁 8궁전 가운데 하나.. 作行[작항] : 항렬 또는 높은 반열에 오르는 것.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1.09.12

宮詞[궁사] 20-9

宮詞[궁사] 20-9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長信宮門待曉開[장신궁문시효개] : 장신궁전의 문이 새벽에 열리길 기다리는데 內官金鎖鎖門回[내관금쇄쇄문회] : 내관이 금빛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돌아갔네. 當時曾笑他人到[당시증소타인도] : 이전의 그 때 다른 사람 이르면 비웃었는데 豈識今朝自入來[기식금조자입래] : 어찌 오늘 아침 스스로 들어 올줄 알았을까. 長信宮[장신궁] : 중국 한나라의 궁전.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1.09.12

宮詞[궁사] 20-8

宮詞[궁사] 20-8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淸齋秋殿夜初長[청재추전야초장] : 가을 궁전에 맑게 재계하니 비로소 밤은 길어지고 不放宮人近御床[불방궁인근어상] : 궁인이 임금님 수라상 가까이 이르지 못하게하네. 時把翦刀裁越錦[시파전도재월금] : 때마침 칼을 쥐고서 월나라 비단을 잘라 재단하여 燭前閑繡紫鴛鴦[촉전한수자원앙] : 촛불 앞에서 한가하게 자주빛 원앙새를 수 놓네. 淸齋[청재] : 몸을 깨끗이 재계함. 御床[어상] : 임금의 수라상.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許楚姬[허초희 : 1563-1589]

허난설헌 2021.09.06

宮詞[궁사] 20-7

宮詞[궁사] 20-7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金爐獸炭欲回春[금로수탄욕회춘] : 금빛 화로의 숯 불에 봄이 돌아 오려 하는데 八字眉山澁未匀[팔자미산삽미균] : 팔자 눈썹의 산이 고르지 못하여 껄끄럽구나. 共怪滿身珠翠暖[공괴만신주취난] : 몸에 찬 진주와 비취 함께 따뜻하니 기이하고 六宮新賜辟寒珍[육궁신사피한진] : 육궁에 추위를 피하는 보물 새로 하사하셨네. 獸炭[수탄] : 가루숯을 짐승 모양으로 만든 것을 말하기도 하고 짐승의 뼈를 태운 숯을 말하기도 한다. 六宮[육궁] : 궁중에 있었던 황후의 궁전과 부인 이하의 다섯 궁실. 辟寒珍[벽한진] : 추울 때에 그것을 집 안에 두면 추위를 모른다는 寶物[보물].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七言絶句[칠언절구]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

허난설헌 2021.09.01

宮詞[궁사] 20-6

宮詞[궁사] 20-6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黃昏金鎖鎖千門[황혼금쇄쇄천문] : 해가 저물면 금 자물쇠로 천 문을 잠그고 一面紅粧侍至尊[일면홍장시지존] : 잠시 얼굴 붉게 단장하고 임금님을 모시네. 阿監殿前持密詔[아감전전지밀조] : 아감이 궁궐 앞에서 임금님 밀조 손에 쥐고 問頻知是最承恩[문빈지시최승은] : 최상의 승은을 무릇 알고자 자주 묻는구나. 千門[천문] : 千門萬戶[천문만호], 漢 武帝[한 무제] 때 柏梁臺[백양대]가 불에 타자 다시 대규모의 建章宮[건장궁]을 축조했는데, 그 설계 규모가 千門萬戶[천문만호]였다함. 至尊[지존] : 더 할 수 없이 존귀함, 임금을 공경하여 부르는 말. 阿監[아감] : 궁인들을 감독하는 내시, 太監[태감]으로도 불린다. 密詔[밀조] : 임금이 비..

허난설헌 2021.09.01

宮詞[궁사] 20-5

宮詞[궁사] 20-5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궁녀의 노래. 儺罷宮庭彩炬明[나파궁정채거명] : 궁궐 뜰에서 나례굿을 마치니 등불 빛은 밝고 景陽樓外曉鍾聲[경양루외효종성] : 경양루를 벗어나며 새벽에 종이 소리를 내네. 君王受賀朝元殿[군왕수하조원전] : 임금님께선 첫날 아침 궁궐에서 하례를 받고 日照彤闈拜九卿[일조동위베구경] : 해가 비치는 붉은 대궐에서 신하들이 절을하네. 儺禮[나례] : 잡귀를 쫓는 굿, 고려시대에는 나례도감에서 이 일을 맡았으며, 조선시대에도 해마다 음력 섣갈 그믐이면 나례를 치렀다. 景陽樓[경양루] : 南朝[남조] 때 齊 武帝[제 무제]가 대궐이 깊어 端門[단문]의 鼓漏[고루]에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하여 경양루 위에다 鐘[종]을 걸어 놓게 하니, 궁인들이 그 종소리를 듣고 ..

허난설헌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