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397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圓覺寺東上室[원각사동상실] 1 金守溫[김수온]徐居正[서거정]洪允成呼韻[홍윤성호운] 時金時習悅卿在坐之右[시김시습열경재좌지우] 洪裕孫[홍유손] 원각사 동쪽 주지의 방에 김수온, 서거정, 홍윤성이 운을 부르자 때마침 열경 김시습이 우측에 앉아 있었다. 與勞非穀強賢臧[여로비곡강현장] : 함께 애쓴 복록 없어도 억지로 현명함 감추고 爭似丁刀更善藏[쟁사정도갱선장] : 어찌 강성한 칼을 더욱 어질게 감춤과 같을까. 雪裏草衣肥益軟[설리초의비익연] : 눈 속에 풀 옷 입었어도 더욱 연하고 넉넉하고 日中木食腹猶望[일중목식복유망] : 한 낮에 열매 먹으며 오히려 희망을 품에 안네. 靑山綠水吾家境[청산록수오가경] : 푸른 산과 푸른 물이 나의 집의 경계인지라 明月淸風孰主張[명월청풍숙주장] :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을 누가 주장..

한시 가을 2024.03.16

月溪暝色[월계명색]

月溪暝色[월계명색] 金昌協[김창협] 월계의 저물녁 경치 日落江氣變[일락강기변] : 해가 지자 강의 기운이 변하고 兼之湍瀨長[겸지단뢰장] : 견하여 긴 여울불이 빠르구나. 繫纜欲何岸[계람욕하안] : 닻줄을 어느 기슭 매려 하는가 孤帆猶夕張[고범유석장]: 외로운 돛 가히 밤에도 넓히네. 榜人歌漠漠[방인가막막] : 노 젓는 사람의 노래 막막한데 洲鴈宿蒼蒼[주안숙창창] : 물가엔 앞 길 먼 기러기 머무네. 傲兀信行止[오올신행지] : 거만하고 무지해 모든걸 맡기고 柂樓吟對牀[타루음대상] : 배 누각 평상 마주해 시를 읊네. 漠漠[막막] : 소리가 들릴 듯 말 듯 멂, 고요하고 쓸쓸함. 蒼蒼[창창] : 앞 길이 멀어 아득함, 빛이 바람. 行止[행지] : 몸을 움직여 하는 모든 짓. 農巖集卷之三[농암집3권]詩[시] ..

한시 가을 2024.03.11

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청풍서래수파불흥팔자분운] 1

淸風徐來水波不興八字分韻[청풍서래수파불흥팔자분운] 1 李植[이식] 청풍서래 수파불흥 8자로 운을 나누다. 衰懷阻遠騁[쇠회저원빙] : 노쇠한 생각 멀리 달려도 막히니 深峽限脩程[심협한소정] : 깊은 골짜기 쓸쓸한 길을 한하네. 蘭交空懷想[난교공회상] : 친밀한 사귐 헛되이 그리워하며 宿昔聚散幷[숙석취산병] : 옛날 모였다가 헤어짐 아우르네. 玆辰復何幸[자신복하행] : 이 때에 사뢰니 얼마나 행운인가 共泛江浦淸[공범강포청] : 함께 띄운 강물의 수면은 맑구나. 中元屬昨夜[중원촉작야] : 칠월 보름이 때마침 어제 밤이니 皓月當秋晴[호월당추청] : 밝은 달빛 개인 가을에 어울리네. 西風爲屛翳[서풍위병예] : 서쪽 바람 바람의 신이 다스리니 山野皆光晶[산야개광정] : 산과 들판 모두 깨끗하게 빛나네. 水德況虛靜[수..

한시 가을 2024.02.16

自杜陵入邊山[자두릉입변산]

自杜陵入邊山[자두릉입변산] 申光洙[신광수] 몸소 두릉에서 변산에 들다. 三十六峰開畫屛[삼십륙봉개화병] : 서른 여섯 봉우리의 그림 병풍이 열려있고 籃輿到處宿雲扃[남여도처숙운경] : 남여 가마 이르는 곳에서 구름 살피며 묵네. 星溪瀑倒楓林白[성계폭도풍림백] : 성계 폭포 쏟아지는 단풍나무 숲 깨끗하고 禹穴秋深石氣靑[우혈추심석기청] : 우왕의 동굴에 가을 깊어 돌 기운 고요하네. 鹿柴初成山寂寂[녹시초성산적적] : 사슴 뿔 울타리 처음 이루니 산은 적적한데 仙槎不到海冥冥[선사부도해명명] : 신선 배 이르지 않아도 바다는 아득하구나. 何時着屐辭家去[하시착극사가거] : 어느 때에 나막신 신고 집을 버린다 알리고 松下年年採茯苓[송하년년채복령] : 소나무 아래서 해마다 복령이나 캐어 볼까. 杜陵[두릉] : 杜山[두산..

한시 가을 2024.01.27

送文初遊朴淵[송문초유박연]

送文初遊朴淵[송문초유박연] 申光洙[신광수] 문초의 박연폭포 유람을 전송하며. 天摩瀑布勝廬山[천마폭포승려산] : 천마산 폭포는 여산폭포에 뛰어나니 龍女朴生遊此間[룡녀박생유차간] : 용녀와 박생이 이 사이에서 놀았다네. 君去秋風吹水碧[군거추풍취수벽] : 네가 가면 가을 바람 푸른 물에 불테니 洞簫橫斷月中還[통소횡단월중환] : 퉁소 소리 가로 끊겨 달 속에 돌아오네. 文初[문초] : 아우 申光河[신광하, 1729-1796]의 자, 호는 震澤[진택]. 조선후기 공조참의, 첨지중추부사, 좌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남유록, 사군록, 동유록, 북유록, 백두록, 풍악록, 서유록, 진택문집. 天摩瀑布[천마폭포] : 朴淵瀑布[박연폭포], 개성 天摩山[천마산]에 있음. 廬山[여산] : 廬山瀑布[여산폭포]. 江西省[강..

한시 가을 2024.01.26

漢都十詠[한도십영] 立石釣魚[입석조어]

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立石釣魚[입석조어] : 立石浦[입석포]에서 고기를 낚다. 篛笠蓑衣乘雨立[약립사의승우립] : 대 삿갓에 도롱이 입고 비 맞고 서있으니 無數寒魚戲深碧[무수한어희심벽] : 무수한 찬 물고기 짙게 푸른 물 희롱하네. 釣竿裊裊漾輕飆[조간뇨뇨양경표] : 낚싯대 간들간들 가벼운 광풍에 출렁이고 須臾波上紅鱗躍[수유파상홍린약] : 잠깐 새에 물결 위로 붉은 비늘 뛰는구나. 洗鼎烹作江頭羹[세정팽장강두갱] : 솥을 씻어 강 머리서 국을 삶아서 끓이고 酒酣擊破琉璃甁[주감격파유리병] : 술이 거나하자 유리 병을 쳐서 깨뜨리네. 人生適意卽爲樂[인생적의즉위락] : 인생은 뜻에 맞으면 곧 즐겁게 다스리고 世上軒冕眞虛名[세상헌면진허명] : 세상의..

한시 가을 2024.01.24

漢都十詠[한도십영] 盤松送客[반송송객]

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盤松送客[반송송객] : 반송정에서 손님을 보내며. 有客有客今遠遊[유객유객금원유] : 아는 손님 친한 손이여 지금 멀리 떠나시니 臨別相酬靑玉甌[임별상수청옥구] : 이별에 임하여 청옥 사발로 서로 술을 권하네. 垂楊萬縷惹離恨[수양만루야리한] : 드리운 버들 만 줄기 이별의 한을 끌어당기고 欲行不行且復休[욕행불행차부휴] : 가려고 하다가 못 떠나고 또 다시 멈추는구나. 離歌三疊激淸商[이가삼첩격청상] : 이별의 노래 세번 거듭하니 청상조 격렬하여 摻袖無言空斷腸[삼수무언공단장] : 소매를 잡고 말도 없이 마음 끊어져 쓸쓸하네. 幾度相逢復相送[기도상봉부상송] : 몇 번이나 서로 만났다 다시 서로 보냈던고 飛鴻叫斷天茫茫[비홍규단..

한시 가을 2023.12.02

漢都十詠[한도십영] 濟川翫月[제천완월]

漢都十詠[한도십영] 次徐達城韻[차서달성운] 成俔[성현] 한도십영, 서달성의 운을 차하다. 濟川翫月[제천완월] : 제천정의 달구경. 金風捲雨雲芽靜[금풍권우운아정] : 가을 바람 비를 거두니 처음 고요하고 높은데 玉桂婆娑散秋影[옥계파사산추영] : 옥 월계수 너울너울 시름겨운 형상이 흩어지네. 亭前騷客骨更淸[정정소객골갱청] : 정자 앞 풍류있는 나그네 의기는 더욱 한가하고 茶鐺小試龍團餠[다쟁소시룡단병] : 차 솥에는 용단병 차를 조금 시험하여 끓여보네. 俯瞰長江千丈徹[부감장강천장철] : 굽어 내려다보니 긴 강물은 천 길을 다스리고 散我空中鬚與髮[산아공중수여발] : 내 수염과 머리털은 하늘 가운데로 흩뜨리네. 臨流對月耿無眠[임류대월경무면] : 물길 임하고 맑은 달빛 마주하여 잠 못 이루며 欸乃聲殘不成曲[애애성잔..

한시 가을 2023.11.25

茅齋夜詠[모재야영]

茅齋夜詠[모재야영] 趙任道[조임도] 띠풀 집에서 밤에 읊다. 獨坐茅齋夜[독좌모재야] : 띠풀 집에 한 밤중 홀로 앉아서 開窓浩氣生[개창활기생] : 창문을 열고 호연한 기운 기르네. 白雲千萬里[백운천만리] : 흰 구름이 천만 리 덮고 있더니 明月二三更[명월이삼경] : 밝은 달빛은 한밤중에 비추네. 野闊天猶近[야활천유근] : 들판 넓어 하늘 오히려 가깝고 臺高地自平[대고지자평] : 돈대 높으니 땅은 절로 평평하네. 朗吟淸不寐[낭음청불매] : 맑게 읊어 탐욕 업이 잠 못 이루니 塵世更無情[진세갱무정] : 타끌 세상엔 다시는 뜻이 없다네. 澗松集 卷一[간송집1권] 詩[시] ○五言律 [오언률] 趙任道[조임도, 1585-1664] : 자는 德勇[덕용], 호는 澗松堂[간송당] 관규쇄록, 거상대절, 추모록, 취정록, ..

한시 가을 2023.11.13

與李生宗喆散步川上[여이생종철산보천상]

與李生宗喆散步川上[여이생종철산보천상] 適値金生員[적직김생원]大升[대승]周賢仲[주현중]獻民[헌민] 携酒見訪[휴주견방]乘醉言志[승취헌지] 趙憲[조헌] 이생 종철과 냇가를 산보하는데 때마침 생원 김대승과 현중 주헌민이 술을 들고 찾아왔다. 취하여 뜻을 말하다. 水麗山明地[수려산명지] : 강물 아름답고 산과 땅은 밝은데 風高葉落秋[풍고엽락추] : 바람 높으니 가을 잎들 떨어지네. 徜徉提督趙[상양제독조] : 한가로이 거니는 제독 조헌은 邂逅廣文周[해후광문주] : 문장이 넓은 주헌민과 해후했네. 幸値仙翁集[행치선옹집] : 다행히 신선 늙은이 모일만 하고 因携童子遊[인휴동자유] : 동자들 따라 이끌고 유람하였지. 悠然成一醉[유연성일취 : 여유롭게 잠시 취기가 일어나니 乘月步長洲[승월보장주] : 달빛 타고 물가를 걸어..

한시 가을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