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가을 397

秋風辭[추풍사]

秋風辭[추풍사]    漢 武帝[한 무제] 劉徹[유철]가을 바람을 노래하다. 秋風起兮白雲飛[추풍기혜백운비] : 가을 바람이 일어나니 흰 구름이 날리고, 草木黃落兮雁南歸[초목황락혜안남귀] : 초목 누렇게 떨어져 기러기 남쪽에 돌아가네.蘭有秀兮菊有芳[난유수혜국유방] : 난초 있어 빼어나고 꽃다운 국화 넉넉한데懷佳人兮不能忘[회가인혜불능망] : 아름다운 사람 생각하니 능히 잊을 수가 없네.泛樓船兮濟汾河[범루선혜제분하] : 다락 배를 띄우고서 분하를 건너려니橫中流兮揚素波[횡중류혜양소파] : 가운데 섞이어 흐르니 흰 물결 나부끼네.簫鼓鳴兮發棹歌[소고명혜발도가] : 피리와 북소리 울리며 뱃 노래 시작하니 歡樂極兮哀情多[환락극혜애정다] : 지극히 즐거운데 정이 많아 슬프구나. 少年幾時兮奈老何[소년기시혜나로하] : 젊은 ..

한시 가을 2025.03.08

衆星行[중성행]

衆星行[중성행]   李佐薰[이좌훈]뭇 별을 보다. 夜深淸月底[야심청월저] : 밤은 깊어 멈춘 달빛은 깨끗한데衆星方煌煌[중성방황황] : 뭇 별들이 반짝 반짝이며 견주네.微雲掩不得[미운엄부득] : 옅은 구름 가리지 못하고 이르니朔風就有光[삭풍취유광] : 찬 바람에 많은 빛이 아름답구나.眞珠三萬斛[진주삼만곡] : 또렷한 구슬이 삼 만 섬이磊落靑琉璃[뇌락청유리] : 거리낌 없는 유리처럼 푸르구나.群芒起虛無[군망기허무] : 여럿의 빗살이 허무하게 일어나元氣乃扶持[원기내부지] : 타고난 기운 다만 유지하는구나.霏霏露華滋[비비노화자] : 부슬부슬 빛나는 이슬 늘어나고明河聲在東[명하성재동] : 은하수는 동쪽에 있어 소리나네.天機孰主張[천기숙주장] : 하늘의 기밀 누가 굳이 내세울까吾將問化翁[오장문화옹] : 나는 장차 ..

한시 가을 2025.03.03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1

謹奉寄獻紅旗侍胥六絶[근봉기헌홍기시서륙절] -1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삼가 받들어 홍기시서에게 부쳐 올리다. 拜辭熊車北來長[배사웅거북래장] : 지방관을 정중히 사양하고 북쪽에서 와 나아가니兩見秋花野菊香[양견추화야국향] : 가을 꽃을 두번 보았으니 들판의 국화 향기롭구나.駒隙光陰雖易換[구극광음수이환] : 망아지가 달리 듯 빠른 세월이 비록 쉬이 바뀌지만情同當處捧書牀[정동당처봉서상] : 정취에 함께하는 바로 그 곳의 서재에서 받듭니다. 紅旗侍胥[홍기시서] :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모름.   다만 추정컨대 中宗[중종]4년(1509) 이전 시기는 제주 유배 시절이므로   제주도 정의 현감을 역임한 자로 추정.拜辭[배사] : 정중히 사양함, 삼가 공손하게 사양 함.熊車[웅거] : 수레 앞의 橫木[횡목, 가로 댄 나..

한시 가을 2025.01.31

訪曹雲伯[방조운백]

訪曹雲伯[방조운백] 二首[2수]    思菴 朴淳[사암 박순]조운백을 찾아가다.  醉睡仙家覺後疑[취수선가교후의] : 취해 졸던 신선의 집에 의심하다 깨고난 뒤에 白雲平壑月沈時[백운평학월침시] : 흰 구름이 평정한 골짜기 때마침 달이 잠기네.翛然獨出脩林外[소연독출소림외] : 유유자적하게 쓸쓸한 숲 밖으로 홀로 나서니石逕筇音宿鳥知[석경공음숙조지] : 돌 길에 지팡이 소리를 자던 새들이 아는구나. 翛然[소연] : 아무런 구속 없이 초탈한 모양, 홀가분한 모양.   靑山獨訪考槃來[청산독방고반래] : 푸른 산에 홀로 숨어사는 친구 찾아 돌아오니袖拂秋霞坐石苔[수불추하좌석태] : 소매 떨치고 가을 노을에 이끼낀 돌에 앉았네.共醉濁醪眠月下[공취탁료면월하] : 막걸리에 함께 취하여 달빛 아래에 잠드니鶴翻松露滴空盃[학번송로..

한시 가을 2025.01.28

詠一殼三栗[영일각삼률]

詠一殼三栗[영일각삼률] 七歲作 李山海[이산해]한 껍질에 세개의 밤을 노래하다. 一家生三子[일가생삼자] : 한 집안에 아들 셋이 생겼으니中者半面平[중자반면평] : 가운데 놈은 양쪽 면이 평평하네.隨風先後落[수풍선후락] : 바람을 따라서 앞 뒤로 떨어지니難弟亦難兄[난제역난형] : 누가 형이고 또 누가 아우일런가  小華詩評[소화시평] 홍만종이 우리나라 역대 한시에 대한 시평을 수록한 평론집. 시평집.

한시 가을 2025.01.28

思家[사가]

思家[사가]     李佐薰[이좌훈] 9세 작 古園秋風生[고원추풍생] : 오래된 뜰에 가을 바람 일더니     日夕愁脉脉[일석수맥맥] : 저물녘엔 은근하게 시름겹구나.     床前吾少妹[상전오소매] : 상 앞의 나의 작은 누이동생은    鬢髮應覆額[빈발응부액] : 머리카락이 응당 이마를 덮겠지.     烟巖遺稿[연암유고]李佐薰[이좌훈, 1753-1770]의 문집. 부친 李東顯[이동현]이 편차하여 安邊府使[안변부사]로 재직하던 1773년(영조49) 釋王寺[석왕사]에서 목판으로 간행. 현재 1책의 煙巖詩集[연암시집]으로 전하는데, 권수에 1773년 번암이 지은 서문이 실려 있다. 이좌훈의 자는 國輔[국보], 호는 연암이다. 번암의 채제공의 문인. 천재적인 글재주가 있어 13세 때 升庠試[승상시,생원과 진사시]..

한시 가을 2025.01.25

卽景[즉경] 九歲作[구세작]

卽景[즉경]  九歲作[구세작]  李最中[이최중]지금의 경치. 9세 작 草虫鳴入床[초충명입상] : 풀 벌레가 난간에 들어와 울어대니坐覺秋意深[좌각추의심] : 깊어가는 가을 정취 앉아서 깨닫네.雲散明月出[운산명월출] : 구름 흩어지고 달이 밝게 나타나니靑天如我心[청천여아심] : 푸른 하늘은 나의 마음과 같구나. 韋庵集卷之一[위암집권지일] / 詩[시] 李最中[이최중,1715-1784] : 자는 仁夫[인부], 호는 韋菴[위암].  대사간, 이조참의, 형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

한시 가을 2025.01.17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7

奉送永川君遊長源亭[봉송영천군유장원정]十絶[십절] 7李承召[이승소]영천군이 장원정을 유람함에 받들어 전송하며 10-7  碧瀾古渡煙波晩[벽란고도연파만] : 푸른 물결 옛 나루에 저무는 물결 아리땁고 白馬荒山草樹秋[백마황산초수추] : 털빛 흰 말에 거친 산의 숲과 초목은 가을이리. 宇宙高深望不極[우주고심망불극] : 뛰어나게 넉넉한  우주를 다함 없이 바라보니 落霞孤鶩使人愁[낙하고목사인수] : 지는 노을 외로운 오리 수심겨운 사람 따르네. 永川君[영천군] : 孝寧大君[효령대군]의 다섯째 아들 李定[이정], 자는 安之[안지].長源亭[장원정]  : 豐德[풍덕, 개풍군 남쪽]에서 서쪽 25리 되는 곳에 있는   餠岳[병악]의 남쪽 기슭에 있는 정자. 三灘先生集卷之七[삼탄선생집7권] 詩[시]李承召[이승소,1422-14..

한시 가을 2025.01.05

述志[술지]

述志[술지]      吉再[길재]마음을 펴며.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 시냇가 임한 초가집에 한가히 홀로 거처하니 月白風淸興有餘[월백흥청흥유여] : 달은 빛나고 바람은 맑아 넉넉한 흥취만 남네.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 외지 손님 오지 않으니 산 새들과 이야기하고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 대나무 둑에 평상을 옮기고 누워서 책을 보네. 冶隱先生言行拾遺卷上[야은선생언행습유권상] 先生遺詩[선생유시]吉再[길재,1353-1419] : 자는 再父[재보], 호는 冶隱[야은]·金烏山人[금오산인]  李穡[이색]·鄭夢周[정몽주]와 함께 고려 三隱[삼은]

한시 가을 2025.01.01

居海錯漢之廬[거해착한지려]

居海錯漢之廬[거해착한지려]  篠叢 洪裕孫[소총 홍유손]바다에 거주하며 한강의 농막과 어긋남에. 大艦下來艇遞來[대함하래정체래] : 큰 군함이 내려오니 작은 배 차례로 돌아오고暫眠海錯漢廬興[잠면해착한려흥] : 잠시 잠든 바다에 한강의 성한 농막 어긋나네.三竿天日臨窓愛[세간천일림창애] : 세길이나 뜬 하늘의 해 즐기는 창문에 임하고數朶嶺雲隔野蒸[수타령운격야증] : 자주 움직이는 고개의 구름 찌는 들판 가리네.白玉新粳炊飯進[백옥신편취반신] : 흰 옥같은 햇 멥쌀로 불을 때 밥을 선사하니靑簹宿醴汁盆澄[청당숙례즙분징] : 푸른 왕대에 묵은 단술에 동이의 즙이 맑구나.肥魚章擧灸烹間[비어장거구팽간] :살찐 물고기와 문어를 삶는 사이에 뜸을 뜨고軟菜體葑生熟仍[연채체풍생숙잉] : 연한 나물 순무 기르니 인해 싱싱하게 여무..

한시 가을 202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