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리,소식, 기타 143

絶句[절구]

絶句[절구] 陳師道[진사도] 書當快意讀易盡[서당쾌의독이진] : 유쾌한 뜻의 책 마땅히 쉬이 모두 읽히는데 客有可人期不來[유객가인기불래] : 손님은 뜻이 맞을수록 기다려도 오지를 않네. 世事相違每如此[세사상위매여차] : 세상 일이 서로 어긋나기가 매번 이와 같으니 好懷百歲幾回開[호회백세기회개] : 좋은 생각은 백년 세월에 몇 번 돌아와 열릴까. 마음에 쏙 드는 책,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라면 읽을수록 아쉬운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남은 부분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니까. 세상에 책이 넘쳐나도 소중한 시간을 할애할 만큼 가치 있는 건 많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뜻이 맞는 친구, 의기투합하는 친구라면 늘 함께 지내고 싶겠지만 내 기대대로 곁에 머물진 않는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주변에 사람이 넘쳐나도 이해..

八月十五日夜玩月[8월15일야완월]

八月十五日夜玩月[8월15일야완월] 劉禹錫[유우석] 8월 15일 밤 달구경. 天將今夜月[천장금야월] : 하늘은 문득 오늘 밤의 달빛으로 一遍洗寰瀛[일편세환영] : 한 바탕 온 세상을 씻어내는구나. 暑退九霄淨[서퇴구소정] : 더위 물러가니 하늘 위 깨끗하고 秋澄萬景清[추징만경청] : 맑은 가을 많은 경치는 고요하네. 星辰讓光彩[성신양광채] : 별들은 아름다운 빛을 양보하고 風露發晶英[풍로발정영] : 바람과 이슬 영롱한 빛 피어나네. 能變人間世[능변인간세] : 능히 인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翛然是玉京[유연시옥경] : 자유자재한 여기 신선 세계라네. 九霄[구소] : 九天[구천], 중앙및 사방, 四隅[사우]. 하늘의 가장 높은 곳, 하늘 위. 아홉 하늘. 翛然[유연] :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모양, 자유자재한 ..

王復秀才所居雙檜[왕복수재소거쌍회]

王復秀才所居雙檜[왕복수재소거쌍회] 二首[이수] 蘇軾[소식] 왕복 수재의 거소에 있는 쌍 전나무. 其一 吳王池館遍重城[오왕지관편중성] : 오왕의 관사 연못은 겹쳐진 성에 두루퍼져있고 奇草幽花不記名[기초유화불기명] : 기이한 풀과 그윽한 꽃들 이름을 기억 못하네. 青蓋一歸無覓處[청개일귀무멱처] : 파란 덮개의 수레 한번 돌아간 뒤 찾을 곳 없고 只留雙檜待升平[지류쌍회대승평] : 다만 두 노송이 남아 나라가 태평하길 기다리네. 升平[승편] : 昇平[승평], 나라가 태평함. 其二 凜然相對敢相欺[늠연상대감상기] : 늠름하게 서로 마주하니 감히 서로 업신여기랴 直幹凌空未要奇[직간능공미요기] : 곧은 줄기 하늘로 솟은 건 기이하다 할 수 없네. 根到九泉無曲處[근도구천무곡처] : 뿌리는 구천까지 뻗었어 굽은 곳이 없는..

幽居[유거]

幽居[유거] 韋應物[위응물] 한가하게 지냄 貴賤雖異物[귀천수이물] : 귀하고 천함은 아무리 살펴도 다르니 出門皆有營[출문개유영] : 문을 나서면 모두가 현혹함만 많구나. 獨無外物牽[독무외물견] : 다만 외계의 사물에 거리낌이 없으니 遂此幽居情[수차유거정] : 마침내 이리 사는 정취가 그윽하다네. ​ 微雨夜來過[미우야래과] : 이슬비가 밤을 위로하듯 지나갔으니 不知春草生[부지춘초생] : 봄 풀들이 싱싱한 것을 알지 못하네. 靑山忽已曙[청산홀이서] : 청산은 이미 밝아 마음에 두지 않고 鳥雀繞舍鳴[조작요사명] : 새와 참새 소리 내며 집을 둘러싸네. 時與道人偶[시여도인우] : 때로는 도인들을 짝하여 함께하고 或隨樵者行[혹수초자행] : 혹은 나무하는 사람을 따라 간다네. 自當安蹇劣[자당안건열] : 몸소 둔하고..

黃鶴樓[황학루]

黃鶴樓[황학루] 崔顥[최호] 황학루 昔人已乘黃鶴去[석인이승황학거] : 옛 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가고 此地空餘黃鶴樓[차지공여황학루] : 이 땅엔 쓸쓸히 황학루만 남았구나. 黃鶴一去不復返[황학일거불부반] : 한번 간 황학은 다시 오지 않고 白雲千載空悠悠[백운천재공유유] : 흰 구름만 천 년을 유유히 떠 있네. 晴川歷歷漢陽樹[청천역력한양수] : 맑은 냇가에는 한양의 나무그늘 무성하고 芳草萋萋鸚鵡洲[방초처처앵무주] : 앵무주 모래톱에는 봄풀들만 우거졌네. 日暮鄕關何處是[일모향관하처시] : 해는 저무는데 고향은 무릇 어디일런가 煙波江上使人愁[연파강하사인수] : 강 위의 물 안개에 시름만 깊어지네. 黃鶴樓[황학루] : 신선 子安[자아]이 황학을 타고 찾아왔었다는 누각, 지금의 중국 湖北[호북] 武漢市[무한시] ..

詠蚊[영문]

詠蚊[영문] 范仲淹[범중엄] 모기를 노래함. 飽去櫻桃重[포거앵도중] : 실컷 먹고 떠나니 앵두처럼 무겁나니 飢來柳絮輕[기래류서경] : 굶주리고 올 땐 버들솜처럼 가벼웠지. 但知離此去[단지리차거] : 먹은 뒤엔 이곳을 벗어나기 바빠서 不用問前程[불요문전정] : 제 앞 길은 전혀 따지지 않는구나. 范仲淹[범중엄, 989-1052] : 자가 希文[희문], 시호는 文正[문정]. 소주 오현(지금의 강소성 오현) 사람.. 중국 송 나라 인종 때의 문신ㆍ학자.

洞仙歌[동선가]

洞仙歌[동선가] 蘇軾[소식] 골짜기 신선의 노래. 冰肌玉骨[빙기옥골] : 얼음같은 피부 옥 같은 몸매 自清涼無汗[자청량무한] : 스스로 맑고 서늘하여 땀도 없구나. 水殿風來暗香滿[수전풍래암향만] : 물가 궁궐에 바람이 부니 그윽한 향기 가득하네. 繡簾開[수렴개] : 수 놓은 주렴을 열고보니 一點明月窺人[일점명월규인] : 한 점 밝은 달빛 엿보는 사람 人未寢[인미침] : 사람은 잠들지 아니하고 倚枕釵橫鬢亂[의침채횡빈란] : 베개에 기대니 뒤엉킨 비녀와 머리 어지럽네. 起來攜素手[기래휴소수] : 흰 손을 이끌고 일어나 오니 庭戶無聲[정호무성] : 집 뜰에는 소리도 없구나. 時見疏星度河漢[시견소성도하한] : 때마침 보이는 성근 별들이 은하를 건너네. 試問夜如何[시문야여하] : 잠시 밤이 어떤가 물어보니 夜已三..

初秋驟凉詩[초추취량시]

初秋驟凉詩[초추취량시] 陸游[육유] 초가의의 서늘한 기운의 시. 我比嚴光勝一籌[아비엄광승일주] : 아를 엄자릉과 비교하니 한가지 꾀만 뛰어나니 不敎俗眼識羊裘[불교속안식양구] : 알리지 않아도 속된 안목에 양의 갖옷은 안다네. 滄波萬頃江湖晩[창파만경강호만] : 푸른 물결 일만 이랑에 강과 호수는 저무는데 漁唱一聲天地秋[어창일성천지추] : 어부의 노래 한 소리에 하늘과 땅은 가을이구나. 飮酒何嘗能作病[음주하상능작병] : 술 마시면 어찌 일찍이 근심이 일어날 수 있을까 登樓是處可消憂[등루시처하소우] : 여기 거처의 누각에 오르며 가히 근심을 삭이네. 名山海內知何限[명산해내지하한] : 바다 안의 이름있는 산이 어찌 같음을 알리오 準擬從今更爛遊[준의종금갱란유] : 이제부터 견주어 흉내내 더욱 화려함 즐기리라. 劍..

牧童詩[목동시]

牧童詩[목동시] 黃庭堅[황정견] 소치는 아이의 시 騎牛遠遠過前村[기우원원과전촌] : 소를 타고서 멀리 멀리 마을 앞을 지나가니 吹笛風斜隔隴聞[취적풍사격롱문] : 기우는 바람 피리 부니 언덕 너머 들려오네. 多少長安名利客[다소장안명리객] : 많고 적은 장안의 나그네들 명리를 쫓는데 機關用盡不如君[기관용진불여군] : 권세와 기관을 다 써도 그대만 같지 못하네. 黃庭堅[황정견, 1045-1105] : 자는 노직, 호는 산곡도인·부옹. 中國 北宋의 詩人, 書藝家. 소동파보다 학구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이었고, 창작기법면에서 더 신비적인 면을 보인다. 시인이 일곱 살 때 즉흥적으로 지었다고 한다. 여유만만한 목동이 명리에 휘둘리는 장안 선비보다 낫다는 것인데, 아직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의 발상치고는 왠지 부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