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만리,소식, 기타 143

漁家傲[어가오]

漁家傲[어가오] 歐陽脩[구양수] 詞[사] ​ 近日門前溪水漲[근일문전계수창] : 요사이 문 앞의 시냇 물이 가득할 때 郞船幾度偸相訪[낭선기도투상방] : 낭군의 배는 몇 번 몰래 찾아왔지요. 船小難開紅斗帳[선소난개홍두장] : 배가 작아 붉은 장막은 펼칠 수 없어​ 無計向[무계향] : 어쩔 도리 없이 合歡影裏空惆悵[합환영리공추창] : 기쁨 함께한 그림자 속에 헛되이 슬퍼했네. 願妾身爲紅菡萏[원첩신위홍함담] : 원컨대 첩의 몸은 붉은 연꽃 봉오리가 되어 年年生在秋江上[년년생재추강상] : 해마다 가을 강물 위에 살펴 돋아나면서 重願郞爲花底浪[중원랑위화저랑] : 거듭 바라건데 낭군도 꽃 아래 물결이 되어 無隔障[무격장] : 아무런 장애 없이 隨風逐雨長來往[수풍축우장래왕] : 바람 따라 비 쫓아 오래 오고 갈 수 있..

猪肉頌[저육송]

猪肉頌[저육송] 蘇軾[소식] 돼지고기를 칭송하다. 淨洗鍋[정세과] : 놋쇠 솥 깨끗히 씻어내고 少着水[소저수] : 물을 조금만 보충했으니 柴頭罨煙焰不起[시두엄연염불기] : 섶 앞에 연기 덮여도 불꽃은 일지 않네. 待他自熟莫催他[대타자숙막최타] : 그 스스로 익길 기다려 재촉하지 말고 火候足時他自美[화후족시타자미] : 불 세기 때마침 넉넉하니 저절로 맛있네. 黃州好猪肉[황주호저육] : 황주의 돼지 고기는 훌륭하지만 價賤如泥土[가천여니토] : 가격은 붉은 진흙처럼 헐하다네. 貴者不肯喫[귀자불긍귀] : 부귀한 놈들 즐겨 먹으려 않지만 貧者不解煮[빈자불해지] : 가난한 자 삶는걸 깨닫지 못하네. 早晨起來打兩碗[조신기래타량완] : 이른 새벽에 일어나 와서 두 사발 펼치면 飽得自家君莫管[포득자가군막관] : 배부름을..

無題[무제]

無題[무제] 張先[장선] 我年八十卿十八[아년팔십경십팔] : 나의 나이가 여든살인디 그대는 열 여덟이오 卿是紅顏我白髮[경시홍안아백발] : 그대는 무릇 홍안이지만 나는 흰 머리이구려. 與卿顛倒本同庚[여경전도본동경] : 뒤집으면 그대와 더불어 본래 같은 나이라 只隔中間一花甲[지격중간일화갑] : 다만 우리 사이엔 회갑 하나가 끼었을뿐이네. 打油詩[타유시] : 諧謔的[해학적]이며 庶民的[서민적]인 詩歌[시가] 처음 이런 방식의 시를 지은 張打油[장타유]의 이름을 땄으며, 훗날 많은 이들이 같은 律格[율격]에 내용만 바꿔서 썼습니다. 張先[장선,990-1078] : 자 子野[자야],호는 烏程[오정], 절강성 호주 오흥현 사람. 북송 시기의 저명한 시인, 매요신, 구양수, 소식, 등과 교유 여든 노인이 열여덟 젊은 ..

和子由沔池懷舊[화자유면지회구]

和子由沔池懷舊[화자유면지회구] 蘇軾[소식] 면지에서의 예날을 회상하며 자유에게 화답하다. ​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 인생길 이르는 곳 무엇과 비슷한지 알까 應似飛鴻蹈雪泥[응사비홍답설니] : 마치 나는 기러기가 눈 진흙 밟는 것 같네.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류지고] : 진흙 위에는 우연히 발톱자국이 남았어도 鴻飛那復計東西[홍비나부계동서] : 기러기 날면 어이 다시 동과 서를 헤아리랴.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 나이든 스님은 이미 죽어 새 탑을 이루었고 壞壁無由見舊題[괴벽무유견구제] : 벽은 무너져 전에 쓴 시 찾아볼 길이 없네. 往日崎嶇君記否[왕일기구군기부] : 지난날 가파르고 험한 길 여태 기억나는가? 路長人困蹇驢嘶[노장인곤건려시] :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쳐 노새마저 울어댔지. ​ 雪..

漁翁[어옹]

漁翁[어옹] 柳宗元[유종원] 漁翁夜傍西巖宿[어옹야방서암숙] : 고기잡는 늙은이 한밤중 서쪽 바위 곁에 자고 曉汲淸湘燃楚竹[효급청상연초죽] : 새벽에 길은 맑은 상강물 조릿대로 불사르네. 煙銷日出不見人[연소일출불견인] : 안개 걷히고 해가 나와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欸乃一聲山水綠[애내일성산수록] : 어기차 한결 같은 소리에 산과 강물은 푸르네. 回看天際下中流[회간천제하중류] : 머리 돌려 하늘 가 바라보며 중류로 내려가니 巖上無心雲相逐[암상무심운상축] : 바위 위에는 무심한 구름이 서로 뒤따라가네. 欸乃[애내] : 어기여차, 어부가 노를 젓거나 고기를 잡으며 부르는 노랫소리

獄中寄子由[옥중기자유]

獄中寄子由[옥중기자유] 蘇軾[소식] 옥 안에서 자유에게 부치다. 其一[그 1] 聖主如天萬物春[성주여천만물춘] : 하늘 같은 성군이시니 세상 모두 봄날이요 小臣愚暗自亡身[소신우암자망신] : 어리석고 우직한 소신 스스로 몸을 망쳤네. 百年未滿先償債[백년미만선상채] : 백년도 못 채우고 먼저 빛을 갚아야 하는데 十口無歸更累人[십구무귀갱루인] : 갈 곳 없는 열 입은 남에게 더욱 폐를끼치네. 是處青山可埋骨[시처청산가매골] : 이 곳의 푸른 산에다 뼈야 가히 묻히겠지만 他年夜雨獨傷神[타년야우독상신] : 다른 해에 밤 비 내리면 홀로 정신 상하리라. 與君世世爲兄弟[여군세세위형제] : 너와 더불에 세세 손손 형과 아우 되었으니 更結來生未了因[갱결래생미료인] : 다음 생애에도 전생의 인연 다시 맺자구나. 其二[그 2]..

巫山一段雲[무산일단운]

巫山一段雲[무산일단운] 趙孟頫[조맹부] 무산의구름 한 자락. 碧水澄青黛[벽수징청대] : 푸른 강물 검푸른 물감은 편안한데 危峰聳翠屏[위봉용취병] : 위태로운 봉우리 푸른 병풍 솟았네. 竹枝歌怨月三更[죽지가원월삼경] : 삼경의 달빛에 원망하는 죽지가는 別是斷腸聲[별시단장성] : 이별함에 무릇 창자 끊어지는 소리라네. 煙外黃牛峽[연외황우협] : 안개는 황우협을 벗어나는데 雲中白帝城[운중백제성] : 구름은 백제성에 가득하구나. 扁舟清夜泊萍汀[편주청야박평정] : 고요한 밤 작은 배를 부평초 물가에 멈추고 倚棹不勝情[의도불승정] : 배에 기대니 정취는 지나치지 않구나. 竹枝歌[죽지가] : 舜[순]임금이 남방을 순수하다가 蒼梧野[창오야]에서 세상을 떠나자, 두 부인 娥皇[아황]과 女英[여영]이 대나무에 피눈물을 흘..

題烏江亭[제오강정]

題烏江亭[제오강정] 杜牧[두목] 오강정에 쓰다. 勝敗兵家不可期[승패병가불가기] : 승리와 패배는 병가도 기약할 수 없으니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 수치를 참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나이다. 江東子弟多俊才[강동자제다준재] : 강동의 자제에는 준재가 많으니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 흙먼지 일으켜 다시 왔으면 가히 알 수 없었으리라.

淸風濤[청풍도]

淸風濤[청풍도] 徐駿[서준, ?-1730] 맑은 바람 물결 莫道螢光小[막도형광소] : 반딧불이 빛이 적다고 말하지 말라 猶懷照夜心[유회조야심] : 오히려 밤에 마음 비추어 위로하네. 淸風不識字[청풍불식자] : 맑은 바람이란 글자 알지도 못하고 何故亂飜書[하고난번서] : 무슨 까닭에 어지러히 글을 뒤짚나. 반딧불이 나는 밤 마음 가다듬고서 책을 읽는데 맑은 바람은 淸風[청풍]이란 글자도 모르면서 어찌 책장을 넘겨 버리는가 ? 그렇다고 아주 마뜩잖은 것도 아니다. ‘바람이여, 그대가 글을 읽을 줄이나 안단 말인가’라고 농담할 만큼 여유롭기까지 한다. 선비가 독서 중에 흔히 겪을 법한 단순한 에피소드를 담담하게 그린 소품쯤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는 이 시는 그러나 엄청난 참화를 불러왔습니다. 왜 그랬을까. 누군..

玉樓春[옥루춘] 4

玉樓春[옥루춘] 4 詞牌名 歐陽脩[구양수] 尊前擬把歸期說[준전의파귀기설] : 앞의 술 통 견주어 잡고 돌아갈 기약을 말하며 欲語春容先慘咽[욕어춘용선참열] : 봄 경치 말하려 하니 먼저 목이 메어 애처롭네. 人生自是有情痴[인생자시유정치] : 인생 스스로 옳게만 여겨 미련한 정만 많아서 此恨不關風與月[차한불관풍여월] : 이 한탄 관계하지 않고 달과 바람을 함께하네. 離歌且莫翻新闋[이가차막번신결] : 이별의 노래 또한 새롭게 뒤집어 끝내지 말게 一曲能敎腸寸結[일곡능교장촌결] : 한 곡조로 능히 작은 마음에 맺힌 것을 알리네. 直須看盡洛城花[직수간진낙성화] : 다만 낙양성의 꽃을 모름지기 다 볼수 있다면 始共春風容易別[시공춘풍용이별] : 비로소 봄 바람과 함께한 이별 어렵지 않으리. 歐陽脩[구양수, 10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