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자료 17

題季文蘭詩後[제계문란시후]

題季文蘭詩後[제계문란시후]  洪世泰[홍세태] 계문란의 시 뒤에 쓰다.文蘭[문란]江州秀才虞尙卿妻也[강주수재여상경처야]年二十一[년이십일]被虜淸兵[피로청병]爲瀋陽王章京所買[위심양왕장경소매]路經榛子店[노경진자점]題詩壁上曰[제시벽상왈]문란은 강남 고을의 수재 여 상경의 아내로 나이 21살이었다.청나라 병사에게 사로 잡혀 심양의 왕장경에게 팔려가게 되면서진자점을 지나는 길에 벽 위에 시를 쓰기를  椎髻空憐昔日粧[추계공련석일장] : 순박한 머리 헛되이 옛날의 단장 가련하고征裙換盡越羅裳[정군환진월라상] : 길 가는 치마 모두 월나라 비단 치마로 바꿨네.爺孃生死知何處[야냥생사지하처] : 부모님의 삶과 죽음을 어느 곳에서 알까나 ?痛殺春風上瀋陽[통살춘풍상심양] : 봄 바람에 아픔 삼키며 심양으로 올라갑니다. 客自燕中得此詩..

신기한 자료 2025.01.21

犬吠[견폐]

犬吠[견폐]    李慶全[이경전]개가 짖다.  十三歲作[13세작] 一犬吠二犬吠[일견폥견폐] : 개 한 마리가 짖고 두 마리 개가 짖고 三犬亦隨吠[삼견역수폐] : 세번째 개가 또한 따라 짖는구나.人乎虎乎風聲乎[인호호호풍성호] : 사람 일까 호랑이 일까 바람 소리 때문일까? 童言山月正如燭[동언산월정여촉] : 아이 말이 산의 달빛이 때마침 촛불 같은데半庭唯有鳴寒梧[반정유유명한오] : 뜰 가운데 오직 찬 오동나무 소리내고 있네.見非常有理宜驚[견비상유리의경] : 예사롭지 않은걸 보면 의당 놀람이 이치니犬乎何事無爲吠[견호하사무위폐] : 개가 어떠한 일로 더불어 짖지 아니하는가.吠固有意人不識[폐고유의인불식] : 개는 항상 뜻이 있으나 사람은 알지 못하고說與兒童門速閉[설여아동문속폐] : 어린 아이에게 속히 문을 닫으..

신기한 자료 2025.01.20

老馬[노마]

老馬[노마]      崔澱[최전]늙은 말. 老馬枕松根[노마침송근] : 늙은 말이 솔 뿌리를 베개 삼아夢行千里路[몽행천리로] : 꿈 속에서 천리 길을 가는구나秋風落葉聲[추풍락엽성] : 가을 바람에 낙엽지는 소리에驚起斜陽暮[경기사양모] : 놀라 일어나니 지는 해 저무네. 楊浦遺藁[양포유고]   詩[시]崔澱[최전,1567-1588] : 자는 彦沈[언침], 호는 楊浦[양포].   6세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큰형에게 글을 배웠으며,    9세에 李珥[이이]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였다.      8세에 지은 이 시는 기발한 시상과 절묘한 대구로    시인으로서의 천재적 재질을 보여 주었다. 21세 요절.

신기한 자료 2025.01.18

梳說示童子[소설시동자]

梳說示童子[소설시동자]    李慶全[이경전]얼레빗을 말해 동자에게 보이다. 人之有髮[인유지발]猶馬之有鬣[유마지유렵]사람에겐 머리털이 있고 말에게는 마땅히  갈기털이 있다俚語托馬之言曰[이어탁마지언왈]항간의 속된 말로 馬말을 맡기며 하는 말에 이르길減一日太[감일일태]增一日梳[증일일소]하루의 콩을 줄이더라도 하루에 빗질을 더해달라하니此極言其心之所願[차극언기심지소원]莫切於梳其鬣也[막절어소기렵야]이는 그 마음이 원하는 바가 그 갈기를 빗질함이 절실할 수 없음을 극명하게 하는 말이다. 今有人或蓬頭如結席[금유인혹봉두여결석]지금 어떤 사람이 있어 자리를 짠듯한 쑥대머리에 塵垢如牛矢[진구여우시] : 때와 티끌이 소의 똥 같아蝨卵緣髮[슬란여발]白如線縫[백여선봉]머리털엔 서캐가 두르고 실로 꿰맨듯 하얗게 보이니晝則以網巾繞之..

신기한 자료 2024.12.11

琴師[금사]金聖器[김성기]

金琴師[김금사]    趙秀三[조수삼]  琴師金聖器[금사김성기] 거문고 선생 김성기는 學琴於王世基[학금어왕세기] 왕세기에게 거문고를 배웠다. 每遇新聲[매우신성] 매번 새로운 가락은 王輒秘不傳授[왕세비부전수] 왕세기는 문득 감추고 전수해주지 않았다. 聖器夜夜來附王家窓前窃聽[성기야야애부왕가창전절청]성기는 밤이면 밤마다 와서는 왕세기의 집 창문 앞에 붙어 몰래 엿듣고 明朝能傳寫不錯[명조능전사부착]아침이면 능히 어긋나지 않게 베껴 전했다. 王固疑之[왕고의지] 왕세기가 의심하여 乃夜彈琴[내야탄금] 곧 밤에 연주하다가 曲未半[곡미반] 곡이 절반도 못되어 瞥然拓窓[별연척창] 별안간 창문을 열자 聖器驚墮於地[성기경타어지] 성기는 놀라 땅에 떨어지고 王乃大奇之[왕내대기지] 왕세기는 이에 크게 기특하여 盡以所著授之[진이소저..

신기한 자료 2024.12.09

白崖書齋[백애서제]同湖隱夜話[동호은야화]

白崖書齋[백애서재]同湖隱夜話[동호은야화]用三淵韻墻字[용삼연운담자]洪世泰[홍세태]백애의 서재에서 호은과 함께 밤에 이야기하며삼연의 담자 운을 쓰다. 暗逐氷泉響[암축빈천향] : 어둠을 쫒아내는 얼음 샘물 울리니靑燈見小堂[청등견소당] : 푸른 빛 등불에 작은 집에서 만났네.人方與月會[인방여월회] : 사람들 나란히 달과 함께 모였으니夜不及言長[야불급은장] : 밤을 함께 못해도 늘 화기애애하네.萬古掛眉宇[만고괘미우] : 썩 오랜 세월 이마에 눈썹을 매달고吾生開面墻[오생개명장] : 나의 삶은 담장 마주하기 시작했지.回頭撫運世[회두무운세] : 머리 돌려 어지러운 세상을 따르며衰俗日凋傷[쇠속일조상] : 야박한 풍속에 매일 시들어 근심하네.  白崖[백애]와 湖隱[호은]은 누구인지 확인 못함.三淵[삼연] : 金昌翕[김창흡..

신기한 자료 2024.11.23

漁火拈杜韻[어화점두운]

漁火拈杜韻[어화점두운]  丁若銓[정약전]고기잡이 등불에 두보의 운을 집다. 今夜嗚濤息[금야오도식] : 오늘 밤엔 물결도 그치고 애달파하니漁燈照宿雲[어등조숙운] : 고기잡이 등이 지키는 구름을 비추네.空靑一天面[공청일천면] : 쓸쓸하고 고요하여 잠시 하늘 등지니錯落衆星文[석락중성문] : 섞이어 떨어지는 뭇 별들 아름답구나.隔葉時明滅[격엽시명멸] : 나뭇 잎이 가릴 때 마다 깜빡거리고憑虛任聚分[빙허임취분] : 큰 하늘에 멋대로 모였다 헤어지네.不眠環數島[불면환수도] : 잠을 못 자고 두서너 섬을 돌고나니號噪曙紛紛[호조서분분] : 크게 떠들며 어수선하게 날이 새네. 丁若銓[정약전,1758-1816] : 자는 天全[천전],    호는 巽庵[손암], 硏經齋[연경재], 每心[매심]   1801년(순조 1)에 신유사..

신기한 자료 2024.06.29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懶翁禪師[나옹선사]​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聊無愛而無憎兮[료무애이무증혜] :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靑山兮要我以無語[청산혜요아이무어]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蒼空兮要我以無垢[창공혜요아이무구] :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聊無怒而無惜兮[료무노이무석혜] :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如水如風而終我[여수여풍이종아]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懶翁禪師[나옹선사, 1320 -1376]​고려 말기의 고승, 본명은 慧勤[혜근], 호는 懶翁[나옹], 본 이름은 元..

신기한 자료 2024.05.15

踰鐵嶺[유철령]

踰鐵嶺[유철령] 南龍翼[남용익] 철령을 넘으며 南窮桑域北燕都[남궁상역북연도] : 남쪽엔 부상이요 북쪽으로는 연경 도읍인데 鐵嶺邊關獨未踰[철령변관독미유] : 철령의 변방 관문을 홀로 아직 넘지를 못했네. 聖世愚臣投絶塞[성세우신투절새] : 태평 성대 우매한 신하 막다른 변방에 던져져 饕風虐雪陟危途[도풍학설척위도] : 사나운 바람 모진 눈속에 위태한 길로 오르네. 邠郊入地深如海[빈교입지심여해] : 빈주의 들판 대지에 드니 바다와 같이 깊은데 蜀棧連天別作區[촉잔련천별작구] : 촉의 잔도 하늘 잇닿아 구역을 특별히 지었네. 却憶沙翁歌一曲[각억사옹가일곡] : 도리어 백사옹의 노래 한 곡을 생각하노니 宿雲能帶淚歸無[숙운능대루귀무] : 자던 구름은 능히 두르고 눈물 없이 돌아가네. 鐵嶺[철령] : 함경남도 安邊郡[안변..

신기한 자료 2023.09.15

義妓論介碑[의기논개비]

義妓論介碑[의기논개비] 黃玹[황현] 의기 논개의 비 楓川渡口水猶香[풍천도구수유향] : 풍천 입구를 건너니 강물 오히려 향기롭기에 濯我須眉拜義娘[탁아수미배의랑] : 잠깐 나의 눈썹을 씻고 의로운 낭자께 절하네. 蕙質何由能殺賊[혜질하유능살적] : 향초 같은 몸으로 어찌 능히 적장을 죽였을까 藁砧已自使編行[고침이자사편행] : 고침(낭군)이 이미 항오에 들게 했기 때문이라 長溪父老誇鄕産[장계부로과향산] : 장계의 노인들은 제 고향 출신임을 자랑하고 矗石丹靑祭國殤[촉석단청제국상] : 촉석루 단청에는 나라 위한 죽음을 제사하네. 追想穆陵人物盛[추상목릉인물성] : 생각해 보면 선조 때에는 인물이 많았는지라 千秋妓籍一輝光[천추기적일휘광] : 썩 오랜 세월 기적에도 한 줄기 빛이 발하였네. 戊戌稿[무술고] : 1898년..

신기한 자료 2023.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