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琴師[김금사] 趙秀三[조수삼]
琴師金聖器[금사김성기]
거문고 선생 김성기는
學琴於王世基[학금어왕세기]
왕세기에게 거문고를 배웠다.
每遇新聲[매우신성] 매번 새로운 가락은
王輒秘不傳授[왕세비부전수]
왕세기는 문득 감추고 전수해주지 않았다.
聖器夜夜來附王家窓前窃聽[성기야야애부왕가창전절청]
성기는 밤이면 밤마다 와서는
왕세기의 집 창문 앞에 붙어 몰래 엿듣고
明朝能傳寫不錯[명조능전사부착]
아침이면 능히 어긋나지 않게 베껴 전했다.
王固疑之[왕고의지] 왕세기가 의심하여
乃夜彈琴[내야탄금] 곧 밤에 연주하다가
曲未半[곡미반] 곡이 절반도 못되어
瞥然拓窓[별연척창] 별안간 창문을 열자
聖器驚墮於地[성기경타어지] 성기는 놀라 땅에 떨어지고
王乃大奇之[왕내대기지] 왕세기는 이에 크게 기특하여
盡以所著授之[진이소저수지] 창작했던 것을 모두 전해주었다.
幾曲新翻捻帶中[기곡신번념대중] : 몇 곡을 새로 번역해 손가락 찎어 꾸민 가운데
拓窓相見歎神工[척창상견탄신고] : 창문을 열고 서로 대면해 신의 솜씨 탄식했네.
出魚降鶴今全授[출어강학금전수] : 물고기 나오고 학 내려와 이제 온전히 전수하니
戒汝休關射羿弓[계여휴관사예궁] : 네게 알리노니 예를 쏘는 활은 관계하지 말게나.
秋齋集卷之七[추재집권지칠] 詩[시] 紀異[기이]
趙秀三[조수삼, 1762-1849] : 초명은 景濰[경유]. 자는 芝園[지원]·子翼[자익],
호는 秋齋[추재]·經畹[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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