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131

雙碧堂[쌍벽당]次霽峯韻[차제봉운]

雙碧堂[쌍벽당]次霽峯韻[차제봉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 쌍벽당에서 재봉의 운을 차하다.  素心違末路[소심위말로] : 평소의 마음이 말년 무렵에 어긋나니白屋占淸區[백옥점청구] : 초라한 집은 깨끗한 구역을 차지했네.野入遙天大[야입요천대] : 들판에 드는 높은 하늘은 아득한데川從斷岸紆[천종단안우] : 내는 조용하고 굽은 언덕은 가파르네.松篁含晩翠[송황함만취] : 소나무 대숲은 늦도록 푸름을 머금고煙雨展新圖[연우전신도] : 안개같은 비가 새로운 그림을 베푸네.春到梅花塢[춘도매화오] : 봄 이르니 마을에는 매화나무 꽃 피고佳期莫遣孤[가기막견고] : 아름다운 계절 외롭게 보내지 말기를. 雙碧堂[쌍벽당] : 나주군 지리지(금성읍지)에 '세화면에 있었다'는 기록과    임백호의 시가 전한다고 기록되어 있다.霽峯[..

백호 임제 2024.10.09

舟中[주중]

舟中[주중]    白湖 林悌[백호 임제]배를 타고서 偶逐海鴻去[우축해홍거] : 마침 바다 기러기 가기에 뒤따르니帝鄕安可期[제향안가기] : 임금 있는 서울 어찌 가히 기약할까.水寒秋氣逼[수한추기핍] : 강물 차가우니 가을 기운 핍박하고天遠夕陽遲[천원석양지] : 하늘 멀어지고 저녁 햇살 더디구나.世上千年事[세상천년사] : 사람 사는 언저리 일천 년의 일들이舟中一局棋[주중일국기] : 배 가운데 한 판의 바둑판 같구나.五湖煙景好[오호연경호] : 오호의 안개 낀 경치가 아름답고怊悵憶䲭夷[초창억치이] : 실의에 빠져서 범려를 생각해보네. 帝鄕[제향] : 황성(황제가 있는 나라의 서울),    제왕이 난 곳, 하느님(천제)이 있다는 곳. 五湖[오호] : 春秋[춘추]시대 越[월]나라의 미인 西施[서시]가     吳[오..

백호 임제 2024.10.04

次定州館板韻[차정주관판운]

次定州館板韻[차정주관판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 정주 관아의 판운을 차하여  勳業悲看鏡[훈업비간경] : 큰 공로는 거울을 보는 듯 슬프고生涯嘆轉蓬[생애탄전봉] : 생활 형편 쑥처럼 굴러감 한탄하네.班超猶在塞[반초유재색] : 반초는 오히려 변방 요새 살폈고宗殼未乘風[종각미승풍] : 종각은 아직 바람을 타지 못했네.一片南州夢[일주남주몽] : 한 조각의 남쪽 고을을 꿈꾸다가三更北海鴻[삼경북해홍] : 삼경에는 북쪽 바다의 기러기라네.羈懷空悄悄[기회공초초] : 나그네 마음 근심은 부질없는데殘燭隔簾紅[잔촉격렴홍] : 남은 등불이 붉은 주렴을 가리네. 定州[정주] : 평안북도 남부 바닷가에 있는 지역 명, 安定郡[안정군].勳業[훈업] : 功業[공업], 큰 功勞[공로].轉蓬[전봉] : ' 가을에 쑥이 뿌리째 뽑히어..

백호 임제 2024.10.01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6-6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6 海內成徵士[해내성징사] : 나라 안에는 징사이신 성 대곡선생과大谷[대곡] 人間朴判書[인간박판서] : 사람 사는 곳에서는 박 판서 뿐이라네.平生許知己[평생허지기] : 평생을 서로 알아주는 이로 허락하니今日摠歸虛[금일총귀허] : 오늘 날에야 헛되이 모두 돌아가셨네.漢水悲風起[한수비풍기] : 한강 물에 바람이 슬프게 일어나더니鍾山片月餘[종산편월여] : 종산에는 조각 달만이 남아있구나.危襟萬行淚[위금만행루] : 엄정한 옷 깃에 한 없이 눈물 흐르고哭盡向狼居[곡진향랄거] : 곡을 다하고는 변방의 거처로 향하네.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

백호 임제 2024.09.27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6-5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5 痛哭灌園老[통곡관원로] : 통곡을하네 관원의 생애 마치심을相逢乙亥年[상봉을해년] : 서로 만남은 을해년(1575) 이었네.征南開幕府[정남개막부] : 남쪽 향해 나아가 장군 진영을 여니賤子仗金鞭[천자의금편] : 미천한 남자 금빛 채찍에 의지했네.自顧籌謀拙[자고주모졸] : 스스로 돌아보니 책략은 옹졸했고慙蒙奬飾偏[참몽장식편] : 어리섞게 칭찬에 치우침 부끄럽네.深恩報何日[심은보하일] : 두터운 은혜를 어느 날에나 갚을까關外鬢蕭然[관외빈소연] : 서울 밖의 귀밑털만 쓸쓸하구나.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賤子[천자] : 스스..

백호 임제 2024.09.23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6-4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4 痛哭灌園老[통곡관원로] : 통곡을하네 관원의 생애 마치심을高堂鶴髮鮮[고당학발선] : 높은 집의 하얗게 센 머리 선명했네.黃泉埋白璧[황천매백옥] : 황천에다 흰 옥 구슬을 묻었는데前歲又今年[전세우금년] : 지나간 해는 다시 지금의 해라네.禍福天難問[화복천난문] : 화와 복은 하늘에 묻기 어려운데門閭暮未旋[문려모미선] : 마을 어귀 문 돌지 못하고 저무네.唯餘季弟在[유여계제재] : 오직 막내 동생이 남아 있는지라長枕獨漣漣[장침독련련] : 긴 베개에 홀로 눈물 줄줄 흘리네.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黃泉[황천] : 사람이 ..

백호 임제 2024.09.20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6-3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3 痛哭灌園老[통곡관원로] : 통곡을하네 관원의 생애 마치심을風塵意氣閑[풍진의기한] : 세상 시련에도 타고난 기개 한가했지.賓朋孔北海[빈붕공북해] : 손님과 벗들은 공북해와 같았고絲竹謝東山[사죽사동산] : 관현으로 동쪽 산에서 사례하였지.八座官雖貴[팔좌관수귀] : 팔좌의 벼슬자리 비록 귀하다지만孤忠鬢已斑[고충빈이반] : 외로운 충성에 살쩍 이미 아롱졌네.知音負喧子[지음부훤자] : 마음 친한 벗들 슬피 울며 근심하다泉壤共開顔[천양공개안] : 구천에서 함께 얼굴을 피리라.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孔北海[공북해] : 北海相[..

백호 임제 2024.09.17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6-2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2 痛哭灌園老[통곡관원로] : 생애를 마친 관원을 통곡하나니㘅杯不要狂[함배불요광] : 술잔의 재갈 기가 세 필요치 않네.賢邪一混沌[현사일혼돈] : 현사와 악인의 혼돈 한결같기에天地再虞唐[천지재우당] : 하늘과 땅에 요순이 거듭하였네.醉去閑愁破[취거한수파] : 취하면 한가한 시름 다 덜어내고醒來世慮長[성래세려장] : 술 깨면 늘 세상 염려하며 왔었네.金尊無限酒[금준무한준] : 금 술통에는 술이 한도가 없기에五十六年强[오십륙년강] : 쉬흔 다섯 해를 강제로 하였다네.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混沌[혼돈] : 마구 뒤섞여 갈피..

백호 임제 2024.09.14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悼灌園先生[도관원선생]  白湖 林悌[백호 임제]관원선생을 애도하다. 六首[6수]-1 痛哭灌園老[통곡관원로] : 관원이 생애를 마침에 통곡하려니奇才出鳳池[기재충봉지] : 기이한 재주는 봉황의 못에 나왔네.春雲靄詩調[춘운애시조] : 봄 구름은 시에 꼭맞게 자욱하고逸驥騁文辭[일기빙문사] : 뛰어난 말은 문장의 말로 달리네.橫槊關河日[횡삭관하일] : 창을 가로잡았던 관하의 나날들宣綸禁掖時[선륜금액시] : 때에 궁궐에서 윤음을 선포하셨네.雄豪莫可敵[웅호막가적] : 씩씩한 호걸 가히 대적할 수 없는데神速更伊誰[신속경이수] : 신속하게 지나간 그는 누구인가 ? 灌園[관원] : 朴啓賢[박계현,1524-1580]의 호, 자는 君沃[군옥].    장단부사, 이조정랑, 호조판서 등을 역임한 문신.逸驥[일기] : 뛰어난 말...

백호 임제 2024.09.11

道中逢雨[도중봉우]

道中逢雨[도중봉우]  白湖 林悌[백호 임제]도중에 비를 만나다. 山裝換戎服[산장환융복] : 산속 옷차림 융복으로 바꾸고去去入雲煙[거거입운연] : 안개 구름에 들어 물리쳐 가네. 一雨傾雲漢[일우경운한] : 한 차례 비내려 은하수 기울고千峯洗玉蓮[천봉세올련] : 일천 봉우리 옥 연꽃 씻었구나.塵淸馬蹄下[진청마제하] : 말 발굽 아래의 티끌 깨끗하고泉響虎臺邊[천향호대변] : 호대 모퉁이의 샘물 소리내네.定有禪居處[정유선거처] : 좌선하는 거처에 편안히 있으니松花滿石田[송화만석전] : 송화 가루가 자갈밭에 가득하네. 戎服[융복] : 무관이 입던 옷, 軍事[군사]가 있을 때 입는 옷.    철릭과 붉은 갓인 주립으로 된 옛 군복.雲漢[운한] : 은하수, 높은 하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

백호 임제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