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임제 122

道中逢雨[도중봉우]

道中逢雨[도중봉우]  白湖 林悌[백호 임제]도중에 비를 만나다. 山裝換戎服[산장환융복] : 산속 옷차림 융복으로 바꾸고去去入雲煙[거거입운연] : 안개 구름에 들어 물리쳐 가네. 一雨傾雲漢[일우경운한] : 한 차례 비내려 은하수 기울고千峯洗玉蓮[천봉세올련] : 일천 봉우리 옥 연꽃 씻었구나.塵淸馬蹄下[진청마제하] : 말 발굽 아래의 티끌 깨끗하고泉響虎臺邊[천향호대변] : 호대 모퉁이의 샘물 소리내네.定有禪居處[정유선거처] : 좌선하는 거처에 편안히 있으니松花滿石田[송화만석전] : 송화 가루가 자갈밭에 가득하네. 戎服[융복] : 무관이 입던 옷, 軍事[군사]가 있을 때 입는 옷.    철릭과 붉은 갓인 주립으로 된 옛 군복.雲漢[운한] : 은하수, 높은 하늘.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

백호 임제 2024.09.07

自九龍潭順流而南[자구룡담순류이남]

自九龍潭順流而南[자구룡담순류이남]  白湖 林悌[백호 임제] 절로 구룡담이 남쪽 아래로 흐르다.  客過九龍峽[객과구룡협] : 나그네가 구룡 골짜기를 지나니煙波孤棹遲[연파고도지] : 안개 물결에 느린 배만 외롭구나.日沈遼海大[일침료해대] : 해가 잠긴 큰 바다는 광활한데風振薊雲微[풍진계운미] : 바람이 거둔 계주의 구름 어둡네.壯志凌千里[장지릉천리] : 장대한 포부 천리를 업신여기고淸遊此一時[청유차일시] : 풍치있는 유람 이 것이 한 때이라.江花嬌欲語[강화교욕어] : 강의 꽃들 아리땁게 말하려 하고妬殺越羅衣[투쇄월라의] : 샘내어 월지방 비단 옷 꿰매네. 九龍潭[구룡담] : 여러곳에 있지만 임제의 여행 지방을 보면    함경북도 칠보산 내칠보지역 구룡폭포나,     금강산 내의 구룡폭포 같은데 확인 못했습니..

백호 임제 2024.09.04

送鄭節度彦信北征[송정절도언신북정]

送鄭節度彦信北征[송정절도언신북정]  白湖 林悌[백호 임제] 절도사 정언신이 북벌하러 감에 전송하며.  王命詩書將[왕명시서장] : 임금의 명으로 시와 서를 경함 장수元戎虎竹分[원융호죽분] : 군사의 원수로 발병부를 나누었네.雄風吹大漠[웅풍취대막] : 강한 바람이 넓은 사막에 불어오고殺氣擁邊雲[살기옹변운] : 독살스런 기운이 변방 구름 뒤덮네.彩筆圖麟閣[채필도린각] : 채색하는 붓으로 공신각에 그려지고丹心報聖君[단심보성군] : 정성스런 마음 성군께 갚으리라.誰人解乞火[수인해걸화] : 어느 사람이 불을 구걸함 깨달을까一劍願從軍[일검원종군] : 하나의 칼로 종군하길 바라네. 節度[절도] : 節度使[절도사], 兵馬節度使[병마절도사].鄭彦信[정언신,1527-1591] : 자는 立夫[입부], 호는 懶庵[나암].   ..

백호 임제 2024.08.27

戲題生陽館[희제생양관]

戲題生陽館[희제생양관]  白湖 林悌[백호 임제] 장난삼아 생양관에 쓰다.  羸驂載倦客[이참재권객] : 파리한 곁마에 고달픈 나그네를 싣고日晩發黃州[일만발황주] : 해가 저물어서야 황주를 출발하였네.堪恨踏靑節[감한답청절] : 답청절의 한스러움을 참아냈지만未登浮碧樓[미등부벽루] : 아직 부벽루에는 오르지 못하였네.佳人金縷曲[가인금루곡] : 아름다운 사람의 글실 옷 가락에 江水木蘭舟[강수목란주] : 강에 흐르는 물에는 목란 배 있네.寂寂生陽館[적적생양관] : 외롭고 쓸쓸한 생양의 역관에는相思夜似秋[상사야사추] : 서로 생각하니 밤은 시름 더하네. 生陽館[생양관] : 평안도 中和郡[중화군]에 있던 역참의 이름.黃州[황주] : 황해도 북쪽에 있는 군.踏靑節[답청절] : 음력 3월 삼짓날.浮碧樓[부벽루] : 평양의..

백호 임제 2024.08.21

簡春湖壟西二騷人[간춘호롱서이소인]

簡春湖壟西二騷人[간춘호롱서이소인]  白湖 林悌[백호 임제]봄 호수 언덕 서쪽의 두 시인에게 간하다. 肺病朝慵起[폐병조용기] : 폐 병으로 아침에 게으르게 일어나寒齋擁弊裘[한재홍폐구] : 오싹한 방에서 해진 갖옷 끼고 있네.風光今若此[풍광금약차] : 자연의 모습은 지금 이와 같은데良會惜無由[양회석무유] : 좋은 모임에 따를 수 없음 애석하네.落葉名園夕[낙엽명원석] : 낙엽 지는 이름 높은 정원은 저물고殘荷古澤秋[잔하고택추] : 시든 연꽃 오래된 연못 시름겹구나.有懷雙宋玉[유회쌍송옥] : 넉넉한 생각은 송옥과 비견되나니蕭瑟倚西樓[소슬의서루] : 소슬한지라 서쪽 누각에 의지하네. 騷人[소인] : 시인과 문사를 통틀어 이르는 말.    楚[초]나라 屈原[굴원]의 離騷賦[이소부]에서 나온 말.宋玉[송옥] : 시인..

백호 임제 2024.08.18

次李達韻[차이달운]

次李達韻[차이달운]  白湖 林悌[백호 임제] 이달의 운을 차하다. 底事催華鬢[저사최화빈] : 무슨 일로 하얀 머리털을 재촉하는가人生有去留[인생유거류] : 인간 생활은 떠남과 머무름에 있다네.不堪關北路[불감관북로] : 마천령 북쪽 지방의 길 견디지 못하고重上驛南樓[중상역남루] : 역참 남쪽의 누각에 거듭해 오르네.玉塞音塵絶[옥새음진절] : 변방 옥문관에선 소식도 끊어지고金河日夜流[금하일야류] : 금빛 강물은 밤과 낮으로 흘러가네.看君海嶠作[간군해교작] : 그대의 바닷가 높은 산 지은걸 보니一半是春愁[일반시춘수] : 절반은 무릇 봄날의 시름이구려. 關北路[관북로] : 關北[관북], 摩天嶺[마천령]의 북쪽지방. 함경북도 일대.   慶興路[경흥로], 한양-양주-회양-원산-영흥-회령-함흥을 거쳐    국경 두만강..

백호 임제 2024.08.14

慶興府[경흥부]

慶興府[경흥부]    白湖 林悌[백호 임제]경흥부.  絶塞臨天塹[절새림천참] : 국경에 가까운 땅 천연의 요새에 임하니轅門畫角閑[원문화각한] : 군영의 경내엔 군중의 나팔 한가하구나.寒風生古磧[한풍생고적] : 오싹한 바람이 오래된 돌무더기에 일고獵火照陰山[엽화조음산] : 사낭햐는 불빛 그늘진 산을 비추는구려.若得輸微力[약득수미력] : 만약 작은 힘이나마 얻어 보낼 수 있으면何須嘆不還[하수탄불환] : 어찌 모름지기 경영하지 못함 한탄할까.班超非壯士[반초비장사] : 정원후 반초(반후)는 장사가 아지었지만願入玉門關[원입옥문관] : 원하는 바대로 옥문관(둔황현)에 들었다네. 慶興府[경흥부] : 慶興都護府[경흥도호부],    함경북도 은덕군·선봉군·나진시 일대에 있었던 조선시대의 행정 구역.   조선의 개국을 이..

백호 임제 2024.08.10

元帥臺[원수대]

元帥臺[원수대] 在磨天嶺[재마천령] 白湖 林悌[백호 임제]  원수대. 마천령에 있다. 立馬磨天嶺[입마마천령] : 마천령 고개에 말을 세우고 보니雲霞趁曉淸[운하진효청] : 구름과 노을에 맑은 새벽 뒤따르네.臺存元帥號[대존원수호] : 대가 있으니 원수대라 부르는데客償壯遊情[객상장유정] : 손에게 장한 유람의 멋을 보상하네.萬里碧波外[만리벽파외] : 일만 리의 푸른빛 물결을 벗어나一輪紅日生[일륜홍일생] : 하나의 둥근 붉은 해가 나오는구나.鯨鯢敢驕橫[경예감교횡] : 고래 한 쌍 감히 교만하고 횡포하여長嘯氣難平[장소기난평] : 긴 휘파람에 기백 평정하기 어렵네. 元帥臺[원수대] : 함경북도 경성군 장평리의 북쪽에 있는 대.磨天嶺[마천령] : 함경남도 端川郡[단천군] 廣泉面[광천면]과    함경북도 鶴城郡[학성군..

백호 임제 2024.07.28

侍中臺[시중대]

侍中臺[시중대] 在蔓嶺[재만령]  白湖 林悌[백호 임제] 시중대. 만령에 있다. 水陸一萬里[수륙일만리] : 바다와 육지로 일 만 리길이오思親北去遙[사친북거요] : 어버이 생각에 멀리 북으로 가네.微𨈬敢自愛[미구감자애] : 작은 몸을 감히 스스로 사랑하여薄宦嘆徒勞[박환탄주로] : 얕은 벼슬 헛되이 애씀 탄식하네.路入靑山轉[노입청산전] : 길손 들어가니 푸른 산이 맴돌고臺臨碧海高[대림벽해고] : 대에 임하니 푸른 바다 뛰어나네.雲濤接南極[운도접남극] : 구름 물결은 남쪽 끝에 접해있고焉得駕輕舠[언득가경도] : 어찌 가벼운 거룻배 얻어 탈까 ? 蔓嶺[만령] : 함경도 북청 동쪽 이성(현재 이원군)사이에    多宝山[다보산] 부근에 있는 고개.   侍中坮[시중대]라고 표기됨.薄宦[박환] : 지위가 낮아 보잘것..

백호 임제 2024.07.25

留別金壯元士秀[유별김장원사수]

留別金壯元士秀[유별김장원사수]名汝岉[명여물]白湖 林悌[백호 임제]장원 김사수와 헤어지며.    이름이 여물임. 去歲龍門浪[거세등룡랑] : 지난 해에는 용문의 물결이었는데風雷奮後先[풍뢰분후선] : 바람과 우뢰가 앞 뒤로 떨치었다네.南宮應星位[남궁응성위] : 남궁 관아에 별이 자리해 응하였고 北塞據狨韉[북새거융천] : 북쪽 변방에 원숭이 말이 웅거했지.一別凋危鬢[일별조위빈] : 한번 이별에 머리털 빠르게 시들고三淸阻勝筵[삼청조승연] : 삼청에서의 훌륭한 술자리 막혔네.山戎近豕突[산융근시돌] : 산의 오랑캐 저돌적으로 가까우니誰著祖生鞭[수저조생편] : 누가 조적의 채찍을 들고 나타날까. 士秀[사수] : 金汝岉[김여물,1548-1592]의 자, 호는 披裘子[피구자] 또는 畏菴[외암]    선조 즉위년인 1567..

백호 임제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