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가 207

澗屋新秋[간옥신추]

澗屋新秋[간옥신추] 朴齊家[박제가] 산골짜기 집의 새 가을. 秋聲不可數[추성불가삭] : 가을 바람 소리는 가히 서두르지 않는데 木落砧杵悲[목락침저비] : 낙엽진 나무 다듬이와 절굿공이 슬프네. 漸覺虫語起[점각충어기] : 점점 깨닫는 벌레들의 소리가 시작되어 日夜滿庭陲[일야만정수] : 낮과 밤으로 집안의 근처에 가득하구나. 天機誰使然[천기수사연] : 하늘 기밀 누구로 하여금 그렇게했을까 百年無靜時[백년무정시] : 일백년의 세월 때마다 고요함도 없구나.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박제가 2021.06.28

葵花[규화]

葵花[규화] 朴齊家[박제가] 접시꽃. 早花遅日苦難齊[조화지일고난제] : 꽃은 서두르고 해는 더디니 심히 다스리기 어렵고 纔到花開日欲西[재도화개일욕서] : 겨우 이르러 꽃을 피우니 해는 옮겨가려하는구나. 也待明朝初日出[야대명조초일출] : 또한 내일 아침을 기다리다 비로소 해가 나타나니 殘花已落葉空低[잔화이락엽공저] : 시들은 꽃들은 이미 떨어지고 잎만 헛되이 숙이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박제가 2021.06.24

奉先寺[봉선사]

奉先寺[봉선사] 朴齊家[박제가] 봉선사. 花覆寺門深[화부사문심] : 꽃들이 덮어버린 절의 문은 우거지고 風澹孤煙上[풍담고연상] : 맑은 바람에 외로이 연기 오르는구나. 鳥啼僧不來[조제승불래] : 새들 우는데도 스님은 돌아오지 않고 遠磬時自響[원경시자향] : 많은 경쇠는 때 맞추어 스스로 울리네. 蘿際知有徑[나제지유경] : 여라 사이에 지름길이 있음을 알리니 雲泉窅獨往[운천요독왕] : 구름과 샘 찾아 한적하게 홀로 간다네.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박제가 2021.06.21

約山亭逢李[약산정봉이]

約山亭逢李[약산정봉이] 朴齊家[박제가] 약산정에서 이유동을 만나다. 儒東[유동] 旣成春服試氛氳[기성춘복시분온] : 이전에 갖춘 봄 옷으로 성한 기운을 살피고 溪上逍遙見白雲[계상소요견백운] : 시내 위를 슬슬 거닐며 흰 구름을 바라보네. 滚滚東風佳節返[곤곤동풍가절반] : 밀려오는 봄 바람에 좋은 계절이 돌아오니 遅遅麗日素琴聞[지지려일소금문] : 맑은 해는 느릿 느릿 거문고 소리가 들리네. 已啼山雀飛還寂[이제산작비환적] : 산의 참새 울다 그치며 다시 날자 고요하고 未折林花動欲醺[미절림화동욕훈] : 숲의 꽃 꺽지 못하고 취하여 흔들리려 하네. 不必登臨行約伴[불필등림행약반] : 필요 없이 높이 오르려 벗과 가길 약속하고 直來勝處便逢君[직래승처편봉군] : 뛰어난곳 직접 와서 그대 만나니 편안하네. 滚滚[곤곤] ..

박제가 2021.06.15

贈別[증별]

贈別[증별] 朴齊家[박제가] 헤어지며 주다. 瑤䔢采采望天涯[요화채채망천애] : 아름답게 빛나는 화려한 하늘 끝을 바라다보니 八月南州有所思[팔월남주유소사] : 팔 월이라 남쪽 고을에는 생각하는 바가 많구나. 細雨荒城蟬斷處[세우황성선단처] : 황폐한 고개의 가랑비에 머물던 매미도 끊기고 西風孤艇雁歸時[서풍고정안귀시] : 외로운 배에 서풍 부니 때마침 기러기 돌아가네. 鷺梁津畔空雲樹[노량진반공운수] : 노량진 물가의 구름 낀 나무 쓸쓸하고 燕子樓前是路歧[연자루전시로기] : 연자루 앞에서는 무릇 길이 갈리는구나. 夢裡猶爲回首問[몽리유위회수문] : 꿈 속에서는 오히려 머리 돌리며 묻게 되고 連嘶君馬欲何之[연시군마욕하지] : 그대 말은 연달아 울면서 어디로 가려 하는가 ? 采采[채채] : 화려한 모양, 여러가지 일..

박제가 2021.06.12

池上[지상]

池上[지상] 朴齊家[박제가] 못 위에서 覆堦芳草已秋香[부계방초이추향] : 섬돌을 덮은 꽃다운 풀들 가을은 이미 향기롭고 撲樹回風送夕凉[박수회풍송석량] : 나무 가득 돌아오는 바람이 저녁 서늘함 보내네. 紅藕一池人坐處[홍우일지인좌처] : 사람이 앉아 있는 곳 모든 연못에 연뿌리 붉은데 白雲孤鳥遠山長[백운고조원산장] : 흰 구름과 외로운 새에게 산은 항상 심오하구나.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 朴齊家[박제가 1750- ?]

박제가 2021.06.12

筆溪小集[필계소집]

筆溪小集[필계소집] 朴齊家[박제가] 필계의 작은 모임 淸溪一道循階除[청계일도순계제] : 맑은 시내에다 길 하나가 섬돌을 지나 가지런하고 草堂纔容千卷書[초당재용천권서] : 풀로 엮은 집은 겨우 일 천 권의 책들을 용납하네. 靑山相對兩不厭[청산상대량불염] : 푸른 산을 서로 마주하니 아울러 물리지 아니하고 更有孤雲閒卷舒[갱유고운한권서] : 외로운 구름 더욱 많아지며 한가로이 말았다 펴네. 客來繫馬摩庭樹[객래계마마정수] : 손님이 와서 정원의 나무에 가까이 가 말을 매니 樹影如萍散復聚[수영여평산부취] : 나무 그림자는 부평초 처럼 모였다 다시 흩어지네. 酒醒茶歇獨立時[주성다헐독립시] : 술에서 깨어나 차를 마르며 때마침 홀로 멈춰서 榴火離離綠天暮[유화리리록천모] : 불같은 석류나무 또렷하고 저무는 하늘 푸르구..

박제가 2021.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