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82

請吏寫祝[청리사축]

請吏寫祝[청리사축] 관리에게 축문을 써 달라 하다. 一鄕生有不文者[일향생유불문자] 嘗見 京族家行祀時讀祝文 [상견 경족가행사시독축문] 而聞末有[이문미유] 尙饗二字聲[상향이자성] 亦欲效聲[역욕효성] 後[후]當其[당기]父忌,[부기] 欲寫祝而無文者也 [욕사축이무문자야] 故除出祭用酒饌 [고제출출제용주찬] 饋邑吏[궤읍리] 請寫 祝辭[청사 축사] 한 시골 서생이 글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있었는데 일찍이 경족들이 집안 제사 때에 축문 읽는 것을 보고 끝에 尙饗[상향]의 두 글자 소리가 있는 것을 듣고 그 소리를 본뜨고자 하였는데 후에, 그 아버지의 기일을 당하여 축문을 쓰고자 하나 글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사에 쓸 술과 반찬을 덜어내어, 읍의 관리에게 주고 축문을 써 달라 하며, 尙饗[상향] :제사 축문 끝에 쓰..

고금소총 2024.04.02

忘祥愧從[망상괴종]

忘祥愧從[망상괴종] 제사 날을 잊어 사촌동생에게 부끄러워하다. 一人[일인] 當其叔父大祥[당기숙부대상] 自鄕向洛陽[자향향낙양] 終日作行[종일작행] 昏黑至崇禮門[혼흑지숭례문] 門已閉故[문이폐고] 遂投入[수투입] 蓮池邊市人假家[여지변시인가가] 累足而坐[누족이좌] 待其罷漏而[대기파루이] 直向喪家則[직향상가즉] 어떤 사람이 그 숙부의 대상을 당하여, 시골로부터 서울을 향하여 온 종일 길을 오다가 날이 캄캄하게 어두워서야 숭례문에 이르니 문이 이미 닫혔던 까닭에, 마침내 연지 변의 장사꾼의 가게에 들어가 발을 포개고 앉아서 그 파루를 기다렸다가 곧바로 상가를 향한즉, 洛陽[낙양] : 서울을 가리킴. 崇禮門[숭예문] : 남대문, 蓮池[연지] : 남대문 밖에 있던 연못 이름. 假家[가가] : 가게의 원 말, 규모가 방..

고금소총 2024.03.27

告主納帒[고주납대]

告主納帒[고주납대] 신주에 고하고 부대에 담다. 曾年以邊報[증년이변보] 國內將欲騷動[국내장욕소동] 京中士夫家[경중사부가] 蒼黃奔避[창황분피] 一士夫取木主[일사부취목주] 將納纏帒而負之[장납전대이부지] (纏帒卽無底囊也[전대즉무저낭야] 綠綈方底之俗名也) 록제방저지속명야] 옛날에 변방의 보고가 있어 나라 안이 장차 떠들썩하게 되니 서울 안의 사대부의 집이 당황하여 바삐 피난하는데, 한 선비가 신주를 가지고 전대에 넣고 걸머지고 (전대는 곧 밑이 없는 주머니로, 푸른 비단으로 네모지게 바닥을 깐 것을 세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木主[목주] : 위패, 신주. 仍語家人曰[잉어가인왈]: "遷木主[천목주] 不可無告辭[불가무고사]." 乃跪讀曰[내궤독왈]: "敢請神主[감청신주] 出就纏帒[출취전대]." 聞者笑[문자소]. 인..

고금소총 2024.03.20

佯辭指環[양사지환]

佯辭指環[양사지환] 거짓으로 사양하는 척하다가 문고리를 가리켜 주다. 一處女初婚之夜[일처녀초혼지야] 姆[모] 將携入郞房[장휴입랑방] 女[여] 拒之頒堅[거지반견] 姆[모] 勒負到郞房[늑부도랑방] 至戶而[지호이] 錯認樞爲環捫挽[착인추위환문만] 良久而不能啓[양구이불능계] 한 처녀를 신혼 첫날밤에 유모가 이끌고 신랑 방에 들어가려는데, 신부가 굳게 거절하여 유모가 억지로 걸머지고 신랑 방에 이르러 창문 앞에서 문기둥을 문고리로 잘못 알고 붙잡고 당기기를 한참동안 하여도 열수 없는지라 佯辭[양사] : 거짓으로 사양하다. 錯認[착인] : 잘못 앎. 良久[양구] : 한참동안. 女外雖固讓[여외수고양] 內實嫌遲謂姆曰[여실혐지위모왈]: "此戶繼開[차호계개] 吾不必入[오불필입] 姆之[모지]所挽[소만] 非環也[비환지]乃樞也[..

고금소총 2024.03.14

好古破産[호고파산]

好古破産[호고파산] 옛것을 좋아하다 파산하다. 昔[석]有好古之人[유호고지인] 家頗富饒[가파부요]. 옛날에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집안이 자못 부유하였다. 聞人有古物者[문인유고물자] 必傾家貲而買之[필경가자이매지]. 다른 사람이 옛 물건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반드시 집안 재물을 기우려 샀다. 有人持一破瓢曰[유인지일파표왈]: "此乃°許由洗耳之遺瓢也. [차내 허유세이지유표야] 其人以百金買之[기인이백금매지] 어떤 사람이 깨어진 표주박을 하나 가지고 와서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허유가 귀를 씻던 표주박이요."하니 그 사람이 백금을 주고 사고 家貲[가자]; 집안의 재물. 許由[허유]; 중국 고대 성인. 有人持一破席曰[유인지일파석왈]: "此乃孔子杏壇之講席也." [차내공자행단지강석야] 其人又以百金買之, [기인..

고금소총 2024.03.07

眩名求實[현명구실]

眩名求實[현명구실] 이름을 잘못 알고 실제를 구하다. 古者[고자]各陵[각릉] 有助辨千戶[유조변천호] 盖擇陵軍之稍解事者 [개택릉군지초해사자] 助辨[조변]奠物者也[존물자야] 俗漸訛傳 而謂之[속점와전이위지] 早飯千戶也[조반천호야]. 옛날에 각 능에는 조변천호가 있었는데, 대개 능군이 조금이라도 일을 잘 처리하는 자를 가려서 시켰었다. 조변은 제사 물품을 진열하는 자니, 세속에서 잘못 전해져서, 조반천호라 불렀다. 有一典祀官[유일전시관] 早起餒甚[조기뇌심] 責早飯於千戶[책조반어천호] 則千戶辭以無前規 [즉천호사이무전규] 其官怒曰[기관노왈]: "汝以早飯千戶[여이조번천호] 爲名不能供飯乎[위명불은공반호] 聞者[문자]絶倒[절도]. 한 전시관이 있는데 일찍 일어나 매우 배가 고파서 천호에게 조반을 올리지 않음을 꾸짖으니,..

고금소총 2024.02.26

荷印矜爵[하인긍작]

荷印矜爵[하인긍작] 도장 상자를 걸머지고 벼슬을 자랑하다. 一伜[일쉬]道遇三人[도우삼인] 一人荷死鹿[일인하사진] 伜問曰[쉬문왈] : "汝等三人同行[여등삼인동행] 捕鹿者誰耶[포록자수야]?" 荷鹿者對曰[하록자대왈]: "此鹿[차록]吾所捕故[오소포고] 吾自荷之[오자하지] 豈可使他人荷之[기가사타인하지]?" 한 사또가 길에서 세 사람을 만났는데, 한 사람이 죽은 사슴을 걸머졌거늘 사또가 묻기를, "너희들 세 사람이 동행하는데, 사슴을 잡은 사람은 누구냐?"하니, 사슴을 걸머진 자가 대답하기를 "이 사슴은 제가 잡은 것이기에 제가 스스로 걸머지고 갑니다. 어찌 다른 사람을 시켜 걸머지고 가게 하겠습니까?"하니, 伜黙然心語曰[쉬묵언심어왈]: "此人荷鹿[차인하록] 使人知其自捕[사인지기하포] 而矜其能也[이긍기능야] 印是吾..

고금소총 2023.12.13

畵梨記姓[화리기성]

畵梨記姓[화리기성] 배를 그려서 성을 기억하다. 一倅昏愚[일쉬혼우]健忘[건망] 座首裵姓者每入謁 [좌수배성자매입알] 倅必問其姓[쉬필문시성] 座首苦之而[좌수고지이] 言于倅曰[언우쉬왈]: "城主每問民之姓[성주매문민지성] 又經宿忘之,[우경숙망지] 梨之釋音[이지석음] 與民姓同音故[여민성동음고] 若畵梨於壁上[약화이어벽상] 常目在之則[상목재지즉] 可不忘[불가망]." 한 원님이 혼미하고 어리석으며 잊기를 잘해서, 배라는 성의 좌수가 매번 들어와 뵈오면, 원님이 반드시 그 성을 묻는지라, 좌수가 그것이 괴로워서 원님에게 말하기를, "성주께서 매번 저의 성을 물으시고, 또 주무시고 나면 그것을 잊으시니, 배의 우리 말 음이, 제 성과 같은 음이므로, 만약 벽 위에 배를 그려 놓으시고, 항상 눈을 거기에 둔다면, 가히 잊지..

고금소총 2023.12.06

牛皮蒙面[우피몽면]

牛皮蒙面[우피몽면] 소가죽으로 얼굴을 가리다. 古一太守[고일태수]絶痴[절치] 不省政事[불성정사]. 一日牧養官牛者[일일목양관우자] 來呈曰[내정왈]; "官牛[관우] 失足於石橋竇[실족어석교두] 折脚而薨[절각이훙] 何以處之[하이처지]" 守不知所題[수부지소제] 옛날에 한 태수가 매우 어리석어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하루는, 관청의 소를 기르는 자가 와서 말하기를, "관청의 소가 돌다리 구덩이에 발이 빠져 다리가 꺾여 죽으니 어찌 처리해야 할지요?"하니, 태수가 처리할 바를 알지 못해, 忙入衙中[망입관중] 問其妻曰[문기처왈]: "薨牛告狀[훙우고상], 何以題之可耶[하이제지하야]?" 妻曰[처왈]: "此不難[차불난], 肉下官廳[육하관청] 皮下工房[피하공방] 筋角[근각]下軍器[하군기], 以此題之[이차제지]善矣[선의]." ..

고금소총 2023.12.06

寒食歲拜[한식세배]

寒食歲拜[한식세배] 한식에 세배하다. 一縣吏將入官門[일현리장임관문] 逢其僚吏於街中[봉기료리어가중] 問曰[문왈]: "君從[군종]底處來[저처래]?" 曰[왈]: "今日乃是端午故[금일내시단오고] 歲拜[세맵]鄕廳而歸[향청이귀]." 한 고을 아전이 장차 관청 문으로 들어가려는데 거리 가운데서 그 동료 아전을 만나, 그에게 묻기를 "자네는 어디로부터 오는가?"하니, 그가 말하기를, "오늘은 곧 단오인 까닭에, 향청에 가서 세배하고 돌아오네." 하는지라 吏笑曰[이소왈]: "歲拜秋夕之禮[세배추석지례] 行於端午何也[행어단오하야]?" 吏至於倅前俯伏[이지어쉬전부복] 忽發笑[홀발소] 倅怒曰[쉬노왈]: "汝以下吏[여이하리], 安敢發笑於官前乎?" [안감발소어관전호]" 아전이 웃으며 말하기를, "세배는 추석의 예법이거늘 단오에 행하..

고금소총 2023.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