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182

三人爭慧[삼인쟁혜]

三人爭慧[삼인쟁혜] 세 사람의 지혜 겨루기 昔[석]有靑州人[유청주인]· 竹林胡[죽림호]· 東京鬼三人[동경귀삼인], 共買一馬[공매일마]. 靑人性點[청인성점] 先買腰瘠[선매요척] 胡買其首[호매기수] 鬼買其尾[귀매기미]. 靑人議曰[청인의왈]: "買腰者當騎之[매요자당기지]." 嘗馳突任其所之[상치돌임기소지] 옛날에 청주인, 죽림호, 동경귀 세 사람이, 함께 말 한 마리를 샀다. 청주인은 성품이 욕되어 먼저 야윈 허리를 사고, 죽림호는 머리를, 동경귀는 그 꼬리를 샀다. 청주인이 꾀를 내어 말하기를, "허리를 산 사람이 당연히 타고 가야 한다." 하고는, 시험 삼아 제멋대로 말을 타고 치달리니, 馳突[치돌] : 세차게 달려 돌진함. 胡供[호공] 芻秣而牽其首[추말이견기수] 鬼執蜃掃屎而後行 [귀집신소시이후행] 兩人不堪..

고금소총 2023.08.30

破屋草與越江草[파옥초여월강초]

破屋草與越江草 [파옥초여월강초] 집을 부순 풀과 강을 건넌 풀 世俗所謂牛蒡菜,[세속소위우방채] 謂之破屋草[위지파옥초] 石上菜謂之越江草 [석상채위지월강초] 其故何哉[기고하재]? 세속에, 이른바 우엉을 집을 부순 풀(파옥초)라 하고, 돌나물을 강을 건넌 풀 (월강초)이라 하니 그 까닭이 무엇인가? 牛蒡菜[우방채] : 우엉. 石上菜[석상채] : 돌나물. 古[고]有朴生者[유박생자] 世凶大飢脫松肌[세흉대기탈송기] 拾橡栗[습상율]握葛根[악갈근] 採芥藜等[채개려등] 草根木皮[초근목피] 僅僅[근근]圖生[도생]. 옛날에, 박생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여러 해 흉년으로 몹시 굶주리자 소나무 껍질을 벗기고 상수리와 밤을 줍고 칡뿌리를 잡고 겨자와 명아주를 캐는 등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겨우겨우 살아갔다. 三年不入內房[삼년불입내방..

고금소총 2023.08.16

石囊踰首我心當[석랑유수아심당]

石囊踰首我心當[석랑유수아심당] 돌주머니를 내 머리 뒤로 던지는 것이 내 마음에 합당합니다. 古有一宰相之女[고유일재상지녀] 年及二八[년급이팔] 請婚簇出[청혼족출]. 옛날에 한 재상의 딸이 있었는데 나이 16세에 이르자 청혼이 잇달았다. 簇出[족출] : 대가 솟아오르듯 떼를 지어 연달아 생겨남. 或云[혹운]: "文章當代第一[문장당대제일].' 或云[혹운]: "武術[무술]絶倫[절륜], 能於馬上[능어마상] 射落飛鳥[사락비조]." 或云[혹운]: "池下良田數十頃[지하량전수십경]." 不可一一枚擧也[불가일일매거야]. 어떤이는, "문장이 당대 제일이다." 하며, 혹은 "무술이 매우 뛰어나서, 말 위에서 나는 새를 쏘아 떨어뜨릴 수 있다."하고, 혹은, "못 밑에 좋은 논이 수십 정이라.] 하여, 하나하나 낱낱이 들어 말할..

고금소총 2023.08.16

蠢夫癡騃[준부치애] 2

蠢夫癡騃[준부치애] 2 어리석은 남편 昔者[석자] 有一士人與村婦[유일사인여촌부] 潛通携到林藪間[잠통휴도림수간] 方押之際[방압지제] 其夫負薪自山下來 [기부부신자산하래] 與之相値[여지상치]. 옛날에, 어떤 선비가 시골 아낙과 더불어 몰래 간통을 하면서 이끌고 수풀 속으로 데려가 정을 통하려는 참에, 땔나무를 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남편과 서로 마주쳤다. 潛通[잠통] : 남몰래 간통함, 方[방] : 바야흐로, 마침. 士人因據其女[사인인거기녀] 以女之裙掩女面[이녀지군엄여면] 呵叱其夫曰[가질기부왈]: "兩班御女之處[양반어여지처] 常漢何不速避?” 其夫疾走而過. 선비가 인하여 그 여인을 누르고 여인의 치마로 아낙의 얼굴을 가리고는, 그 남편을 꾸짖기를 "양반이 여인과 교합하는 곳에 상놈이 어찌 빨리 피하지 않는가?" ..

고금소총 2023.08.09

蠢夫癡騃[준부치애] 1

蠢夫癡騃[준부치애] 1 어리석고 미련한 남편 昔[석]有一村[유일촌] 夫與一惡僧相親[부여일악승상친] 到家則輒留連累日 [도가즉첩류련루일] 僧因與其妻奸[승인여기처간]. 옛날 시골 마을이 하나 있는데 사내와 더불어 못된 중 하나와 서로 친했는데, 중은 그 집에 오면 번번이 며칠씩 묵어 가더니, 중이 그 마누라와 간통을 했다. 一日[일일] 其夫太醉沈睡[기부태취침수] 僧乃以剃刀[승내이체도] 盡髡其髮[진곤기발] 因自脫其僧衣巾着之 [인자탈기승의건착지] 渠卽擾着主人之衣笠. [거즉요착주인지의립] 하루는, 그 남편이 술에 만취하여 곯아 떨어졌는데, 중은 기다렸다는 듯이 머리 깎는 칼로, 그 머리털을 다 깎아버리고는, 자신의 승복과 두건을 입히고, 자신은 주인의 옷과 삿갓으로 바꾸어 입었다. 其僧持箒掃庭[기승지추소정] 其夫醉..

고금소총 2023.08.09

淫婦奸巧[음부간교]

淫婦奸巧[음부간교] 음부의 간교함 昔[석]有一淫婦[유일음부] 方與間夫入室[방여간부입실] 本夫自外歸房[본부자외기방] 只一門無以體避[지일문무이체피]. 옛날, 음탕한 여자 하나가 있어 샛서방을 방안으로 끌어들였는데 남편이 밖에서 돌아오니 문이 하나뿐이어서 몸을 피할 수 없었다(뭣 댔다). 時正酷寒[시정혹한], 女卽以大盆[여즉이대분], 迎覆其夫之頭面曰: [영부기부지두면왈] "何耐寒苦[하내한고]? 何耐寒苦[하내한고]? 顧安得大帽[고안득대모], 如此盆着汝頭上[여차분착여두상]?" 移時玩戱[이시완희]. 때마침 아주 혹한인 때이어서, 여자는 즉시 큰 물동이로, 남편의 머리를 덮어 씌우고는 말하기를, "어찌 이 추위를 견디시오? 어찌 이 추위를 견디시오? 내가 큰 모자를 구해다, 이 물동이처럼 당신 머리에 씌워줄께요?" ..

고금소총 2023.08.03

讚郞熟手[찬랑숙수]

讚郞熟手[찬랑숙수] 낭군의 익숙한 솜씨를 칭찬하다. 一處女合巹翌日[일처녀합근익일] 郎家奴拜謁于女[낭가노배알우녀], 女問曰[여문왈]: "汝家郎君有妾否[여가랑군유첩부]?" 奴曰[노왈] : "無也[무야]." 한 처녀가, 첫날밤을 치른 다음날, 문안 인사를 하는 시댁 종에게 묻기를, "낭군에게 첩이 있지 않느냐?" 묻자 종이 말하기를, "없습니다."하니, 女曰[여왈]: "汝何諱於我也[여하휘어아야]? 若果無妾[약과무첩], 擧操之法,[거조지법] 何其熟耶[하기숙야]?” 그녀가 말하기를, "너는 어찌 나에게 숨기려 드느냐? 정말로 첩이 없다면 행하고 다루는 법이 어찌 그리 능숙하단 말이냐?" 하였다네요.(칭찬여 자랑질여 ) 野史氏曰[야사씨왈]: "深閨之女[심규지녀], 本不知陰陽之事[본부지음양지사], 而一經雲雨之歡[이일..

고금소총 2023.07.28

姑婦翻身[고부번신]

姑婦翻身[고부번신] 시어미와 며느리의 몸 뒤집기 一村姑與其少婦[일촌고여기소부] 適野[적야]耘苗[운묘] 會驟雨猝至,[회취우졸지] 溪水[계수]漲溢[창일]. 한 시골 할미가 젊은 며느리와 같이 들에 나가 김을 매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시냇물이 불었다. 姑不能渡[고불능도] 延佇水邊[연저수변] 忽有一少年過曰[홀유일소년과]: "日暮水深[일모수심] 女難自步[여난자보] 請負而濟之[청부이제지]. 할미가 건널 수가 없어, 물가에서 어정거리고 있는데 때마침 한 소년이 지나다 말하길 "날은 저물고 물이 깊어, 여인의 몸으로는 건너기가 어려울 것이니, 제가 업어서 건네 드리지요." 하였다. 姑曰[고왈]: "幸矣[행의]! 願先濟婦而後我[원선제부이후아]" 少年則負其婦先渡 [소년즉부기부선도], 至岸上擁而交之[지안상옹이교지..

고금소총 2023.07.05

六味之說[육미지설]

六味之說[육미지설] 여섯 가지 맛 이야기. 房術有六味之說[방중유륙미지설] 一盜[일도] 二婢[이비] 三妓[삼기] 四遊[사유] 五妾[오첩] 六妻也[륙처야]. 방술에 여섯 가지 맛이란 설이 있으니..... 첫째가 盜[도], 둘째가 婢[비], 셋째가 기생, 넷째가 遊[유], 다섯째가 첩, 여섯째가 처라. 所謂盜者[소위도자] 乘隙窃人之妻[승극절인지처] 夜半[야반]潛入房中[잠입방중] 掩口作事後[엄구작사후] 速步歸來[속보귀래] 其味如蜜[기미여밀]. 이른바 盜[도]라는 것은, 틈을 타서 남의 마누라를 훔치는 것이니, 한밤중에 몰래 방안에 들어가 입을 막고 일을 치른 후 빠른 걸음으로 돌아오니 그 맛이 꿀맛이요. 婢者[비자]使童婢[사동비] 按撫全身[안무전신] 至於厥物[지어궐물] 漸益摩擦[점익마찰] 徐徐揷入則[서서삽입즉]..

고금소총 2023.06.29

紅蛤與松栮[홍합과 송이]

紅蛤與松栮[홍합과 송이] 홍합과 송이를 찬양하다. 山僧與其兒沙彌[산승여기아사미] 騎驢過一村閭[기려과일촌] 適有處女婦人等[적유처녀부인등] 洗濯沐浴溪邊[세탁목욕계변] 산승이 그 아들인 사미와 더불어 나귀를 타고 어느 시골 마을을 지나는데 때마침 처녀와 부인 등이, 시냇가에서 빨래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 沙彌[사미] : 沙彌僧[사미승]. 沙彌則[사미즉]生平[생평] 未嘗見女子者也[미상견여자자야] 問於父僧曰[문어부승왈] "彼等何物也[피등하물야]? 父僧曰[부승왈]: "紅蛤也[홍합야]." 사미는 평생 동안 한 번도 여자를 본 적이 없었으므로 아비 중에게 묻기를, "저것들이 무엇이요?"하니, 아비 중이 말하기를, "홍합이다." 하였다. 沙彌曰[사미왈]: "溪邊[계변]紅蛤開[홍합개], 忽然[홀연]心驚動[심경동]." 父則..

고금소총 2023.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