告主納帒[고주납대]
신주에 고하고 부대에 담다.
曾年以邊報[증년이변보]
國內將欲騷動[국내장욕소동]
京中士夫家[경중사부가]
蒼黃奔避[창황분피]
一士夫取木主[일사부취목주]
將納纏帒而負之[장납전대이부지]
(纏帒卽無底囊也[전대즉무저낭야]
綠綈方底之俗名也)
록제방저지속명야]
옛날에 변방의 보고가 있어
나라 안이 장차 떠들썩하게 되니
서울 안의 사대부의 집이
당황하여 바삐 피난하는데,
한 선비가 신주를 가지고
전대에 넣고 걸머지고
(전대는 곧 밑이 없는 주머니로,
푸른 비단으로 네모지게
바닥을 깐 것을
세간에서 부르는 이름이다.)
木主[목주] : 위패, 신주.
仍語家人曰[잉어가인왈]:
"遷木主[천목주]
不可無告辭[불가무고사]."
乃跪讀曰[내궤독왈]:
"敢請神主[감청신주]
出就纏帒[출취전대]."
聞者笑[문자소].
인해 집 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신주를 옮기는데
고사가 없을 수 없도다."하고,
이에 꿇어앉아 읽기를
"감히 청하오니
신주는 전대 속에서 나오소서."하니,
들은 사람들이 웃었다.
告辭[고사] : 의식을 지낼 때
글로 써서 읽어 권고하고 훈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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