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愈[한유] 6

寒食直歸遇雨[한식직귀우우]

寒食直歸遇雨[한식직귀우우] 韓愈[한유] 寒食時看度[한식시간도] : 한식의 계절에 헤아려 바라보니 春遊事已違[춘유사이위] : 봄 놀이 할 일은 이미 어긋났네. 風光連日直[풍광연일직] : 좋은 풍광에 연일 당직을 서다가 陰雨半朝歸[음우반조귀] : 궂은 비 한창인 아침에 돌아가네. 不見紅球上[불견홍구상] : 붉은 공이 오르는걸 보지 못하고 那論彩索飛[나론채삭비] : 어찌 고운 빛 찾아 오를 것 논할까. 惟將新賜火[유장신사화] : 문득 새로운 불 하사함 생각하며 向曙著朝衣[향서착조의] : 새벽에 조복을 입고서 나아가네. 紅球[홍구] : 蹴鞠[축국], 공차기 놀이의 공. 新賜火[신사화] : 清明[청명]일 부터 3일간 불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풍습이 있어 한식이 지난 후 새로 점화한 불씨를 황제가 신하들에게 하..

왕유, 한유 2024.03.28

答柳柳州食蝦蟆[답류류주식하마]

答柳柳州食蝦蟆[답류류주식하마] 韓愈[한유] 유 유주자사가 개구리를 먹었다기에 답하다. 蝦蟆雖水居[하마수수거] : 하마(두까비)는 비록 물에서 산다지만 水特變形貌[수특변형모] : 헤엄치며 특히 생긴 모양이 어그러졌네. 强號爲蛙蛤[강호위와합] : 억지로 다스려 개구리 조개로 부르며 於實無所校[어실무소교] : 실제로는 얼마쯤 따져볼 수 없다네. 中略[중략] 余初不下喉[여초불하후] : 내가 처음엔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하다가 近亦能稍稍[근역능초초] : 근래에 또한 조금씩 먹을 수 있게 되었다네. 常懼染蠻夷[상구염만이] : 항상 두렵게 남동쪽의 오랑캐에게 물들어 失平生好樂[실평생호락] : 평소의 싱싱하고 아름다운 즐거움 잃었네. 而君復何爲[이군복하위] : 그런데 그대는 되돌아가 어찌 다스렸기에 甘食比豢豹[감식비환표..

왕유, 한유 2023.06.10

過鴻溝[과홍구]

過鴻溝[과홍구] 韓愈[한유] 홍구를 지나며 龍疲虎困割川原[용피호곤할천원] : 용도 지치고 범도 피곤하여 강과 들을 나누니 億萬蒼生性命存[억만창생성명존] : 수없이 많은 백성의 천성과 천명이 보전되었네. 誰勸君王回馬首[수권군왕회마수] : 누가 군왕에게 권하여 말 머리를 돌려서 眞成一擲賭乾坤[진성일척도건곤] : 진실로 하늘이냐 땅이냐 한 번 던져 결정했는가.

왕유, 한유 2023.04.25

謁衡嶽廟[알형악묘] 遂宿嶽寺題門樓[수숙악사제문루]

謁衡嶽廟[알형악묘] 遂宿嶽寺題門樓[수숙악사제문루] 韓愈[한유] 형악묘를 참배하고 비로소 형악의 절에 묵으며 문루에 쓰다. 五嶽祭秩皆三公[오악제질개삼공] : 다섯 큰 산의 제사 순서는 모두 삼공과 같으며 四方環鎭嵩當中[사방환진숭당중] : 사방을 고리지어 누르며 숭산이 중앙을 지키네. 火維地荒足妖怪[화유지황주요괴] : 화유(남방) 땅은 거칠고 요망한 마귀들 머무르니 天假神柄專其雄[천가신병전기웅] : 하늘이 빌려준 신의 권세로 그 웅장함 다스리네. 噴云泄霧藏半腹[분운애무장반복] : 불어온 구름 흩어진 안개가 가운데 절반을 감추고 雖有絶頂誰能窮[수유절정수능궁] : 비록 꼭대기 있다 하나 누가 능히 그에 달하리오. 我來正逢秋雨節[아래정봉추우절] : 내가 오니 때마침 가을 비 오는 계절을 만났으니 陰氣晦昧無淸風[음..

왕유, 한유 2022.05.02

春雪[춘설]

春雪[춘설] 韓愈[한유] 新年都未有芳華[신년도미유바화] : 새해 들어 마을엔 아직 꽃다운 화려함 없었는데 二月初驚見草芽[이월초경견초아] : 이월 되니 풀들 싹이 나타나 비로소 놀라는구나. 白雪却嫌春色晩[백설각혐춘색만] : 흰 눈은 도리어 늦어진 봄 빛을 불만스러워하며 故穿庭樹作飛花[고천정수작비화] : 짐짓 정원의 나무를 뚫고 꽃잎이 되어 날아가네. 韓愈[한유 : 768-824] : 唐[당]을 대표하는 문장가, 정치가, 사상가이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자는 退之[퇴지], 호는 昌黎[창려], 시호는 文公[문공]

左遷至藍關示姪孫湘[좌천지남관시질손상]

左遷至藍關示姪孫湘[좌천지남관시질손상] 韓愈[한유] 좌천되어 남관에 이르러 조카 아들 상에게 보이다. 一封朝秦九重天[일봉조진구중천] : 아침에 한 통의 상소문 임금에게 올렸다가 夕貶潮州路八千[석폄조주로팔천] : 저녁에는 조주의 팔천 리 길로 떨어지노라. 欲爲聖明除弊事[욕위성명제폐사] : 성군을 위하여 폐단을 밝혀 없애려하다가 肯將衰朽惜殘年[긍장쇠후석잔년] : 늙은 몸 이끌고 남은 목숨 살아야 된다네. 雲橫秦嶺家何在[운횡진령가하재] : 구름은 진나라 고개 비끼니 내 집은 어딜까 雪擁藍關馬不前[설옹남관마부전] : 눈 덮인 남관에 말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네. 知汝遠來應有意[지여원래응유의] : 네가 먼 곳까지 따라 온 뜻이 있음을 아나니 好收我骨瘴江邊[호수아골장강변] : 나의 뼈를 거두어 장강 가에 묻었으면 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