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147

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

次仲氏高原望高臺韻[차중씨고원망고대운]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둘째 오라버니의 고원의 망고대 운을 차하여. 4수 其一 層臺一柱壓嵯峨[층대일주압차아] : 하나의 기둥으로 층진 대가 높고 험하게 막으니 西北浮雲接塞多[서북부운접새다] : 서쪽 북쪽의 뜬 구름은 때마침 변방에 엇갈리네. 鐵峽霸圖龍已去[철협패도룡이거] : 철령에서의 맹주의 계획 노쇠하여 이미 버렸고 穆陵秋色雁初過[목릉추색안초과] : 아름다운 언덕 가을 빛에 처음 기러기 지나가네. 山回大陸呑三郡[산회대륙탄삼군] : 산을 돌아서온 큰 땅은 세개의 고을을 삼키고 水割平原納九河[수할평원납구하] : 물을 가르는 평원은 아홉개의 내를 받아들이네. 萬里登臨日將暮[만리등림일장모] : 만리에 올라서 임하니 장차 해는 저물려하고 醉憑長劍獨悲歌[취빙장검독비가]..

허난설헌 2021.07.29

遣興[견흥] 8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8 芳樹藹初綠[방수애초록] : 꽃다운 나무들 비로소 푸르게 우거지니 蘼蕪葉已齊[미무엽이제] : 궁궁이의 싹들은 이미 가지런해졌구나. 春物自姸華[춘물자연화] : 봄의 만물 스스로 아름답게 번성하는데 我獨多悲悽[아독다비처] : 나만 홀로 슬픔과 구슬픈 생각이 많구나. 壁上五岳圖[벽상오악도] : 벽 위에는 다섯개의 신선산 그림을 걸고 牀頭參同契[상두참동계] : 침상 머리 에는 도가의 경전을 두었다네. 煉丹倘有成[연단상유성] : 연단을 마음대로 넉넉하게 이룬다면 歸謁蒼梧帝[귀알창오제] : 돌아가는 길에는 순 임금을 배알하리라. 蘼蕪[미무] : 궁궁이의 싹, 뿌리와 잎을 한방에서 血淸劑[혈청제]로 씀. 五岳[오악] : 동의 태산, 서의 화산, 남의 형산, 중..

허난설헌 2021.02.10

遣興[견흥] 7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7 有客自遠方[유객자원방] : 나그네 있어 스스로 어긋나 멀어지며 遺我雙鯉魚[유아쌍리어] : 나에게 한 쌍의 잉어를 전해주네. 剖之何所見[부각하소견] : 무엇이 들어 있는가 갈라서 보니 中有尺素書[중유척소서] : 가운데에는 짧은 편지가 있었네. 上言長相思[상언장상사] : 첫머리엔 항상 생각한다 말하고 下問今何如[하문금여하] : 끝에는 지금 어떠한가 물으셨네요. 讀書知君意[독서지군의] : 편지를 읽고는 님의 뜻을 알기에 零淚沾衣裾[영루점의거] : 눈물이 떨어져옷 자락을 적시네. 雙鯉魚[쌍리어] : 나그네가 멀리서 찾아와 나에게 잉어 두 마리를 주었네. 아이 시켜 잉어를 삶으라 했더니, 뱃속에서 척서가 나왔네. 아래 소서 참조. 素書[소서] : 古詩[고..

허난설헌 2021.02.08

遣興[견흥] 6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6 仙人騎綵鳳[선인기채봉] : 선인께서 아름다운 봉황을 타고 夜下朝元宮[야하조원궁] : 깊은 밤에 조원궁에 내려오셨네. 絳幡拂海雲[강번불해운] : 붉은 깃발은 구름 바다에 떨치고 霓衣鳴春風[예의명춘풍] : 무지개 옷은 봄 바람에 울리네. 邀我瑤池岑[요아요지잠] : 나를 곤륜산 신선 못으로 맞이해 飮我流霞鐘[음아류하종] : 나에게 유하주를 마시게 하였네. 借我綠玉杖[차아록옥장] : 나에게 녹옥장을 빌려주시면서 登我芙蓉峯[등아부용봉] : 나에게 부용봉으로 오르게하네. 瑤池[요지] : 신선이 사는 못, 周[주]나라 穆王[목]이 西王母[서왕모]와 만났다는 선경으로 崑崙山[곤륜산]에 있다고 함. 流霞[유하] : 한 잔만 마셔도 몇 달 동안 배고픔을 모른다는 ..

허난설헌 2021.02.08

遣興[견흥] 4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4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 깨끗한 금에 보배로운 기운이 엉기게 鏤作半月光[누작반월광] : 반달 모양으로 빛나게 새겨 만들었네. 嫁時舅姑贈[가시구고증] : 시집 올 때에 시부모님께서 주셨는데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 붉은 비단 치마에 매달려 있었답니다.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 오늘 아침 길가는 낭군에게 주었으니 願君爲雜佩[원군위잡패] : 그대의 패옥 삼아 꾸미시길 원합니다.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 길 위에서 잊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莫結新人帶[막력신인대] : 새로운 여자의 띠로는 묶지 마세요.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五言古詩[오언고시]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허난설헌 2021.02.07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3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 나에게 때마침 비단 하나 있는데 拂拭光凌亂[불식광릉난] : 털고 씻으니 빛이 심히 퍼지네요. 對織雙鳳凰[대직쌍봉황] : 봉황을 쌍으로 마주하여 짜보니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 무늬가 어찌나 빛나고 화려한지요.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 몇 년을 상자 가운데 감추었었는데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 오늘 아침 낭군에게 쥐어 주었지요.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 님의 바지 만드는건 아깝지 않지만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 다른 여인의 치마는 만들지 마세요. 蘭雪軒詩集[난설헌시집] 五言古詩[오언고시] 季弟許筠[계제허균]彙粹[휘수] 1606간행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 | 1991

허난설헌 2021.01.29

遣興[견흥]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2 鳳凰出丹穴[봉황출단혈] : 봉황이 단사나오는 구멍에서 나타나 九苞燦文章[구포찬문장] : 아홉 빛깔 무늬 드러나니 찬란하구나. 覽德翔千仞[남덕상천인] : 은덕을 받아들이니 천 길이 상서롭고 噦噦鳴朝陽[홰홰명조양] : 천천히 날아가며 아침 해에 노래하네. 稻梁非所求[도량비소구] : 벼와 기장은 취하려 하지 아니하고 竹實乃其飡[죽실내기찬] : 도리어 대나무 열매만 마땅히 먹네. 奈何梧桐枝[내하오동지] : 어찌하여 오동나무 가지에서 버티며 反棲鴟與鳶[반세치여연] : 도리어 솔개와 올빼미만 깃드는가 ? 丹穴[단혈] : 丹砂[단사]가 나오는 구멍이 있는 丹山[단산]으로 봉황이 산다 함. 九苞[구포] : 鳳凰[봉황]에 대한 미칭. 구포는 봉황의 깃에 나타나는..

허난설헌 2021.01.27

遣興[견흥]

遣興[견흥]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흥에 겨워. 梧桐生嶧陽[오동생역양] : 오동나무가 역산 양지에서 자라며 幾年傲寒陰[기년오한음] : 몇 해의 추위와 음기를 멸시하였나. 幸遇稀代工[행우희대공] : 다행히 시대의 드문 장인을 만나 劚取爲鳴琴[촉취위명금] : 베어 취하여 거문고 울리게 되었네. 琴成彈一曲[금성탄일곡] : 거문고 이루어 한 곡조를 타보니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 세상 들춰내도 음을 아는이 없구나. 所以廣陵散[소이광릉산] : 그런 까닭에 광릉산 곡조가 終古聲堙沈[종고성인침] : 마침내 옛 소리가 묻혀 잠겼나보네. 嶧陽[역양] : 山東省[산동성]에 있는 嶧山[역산]의 남쪽, 오동나무 자생지 이 산의 오동나무로 琴[금]을 만들면 아주 좋다고 함. 廣陵散[광릉산] : 죽림칠현 중 하나인 혜강..

허난설헌 2021.01.27

感遇[감우]

感遇[감우]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우연히 느끼어.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 예쁘고 예쁜 창문 아래의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 가지 친 잎 잠시 향기를 피우네.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 하늬 바람이 잠시 스쳐 걸치니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 가을 서리 쓸쓸히 내려 슬프구나. 秀色縱凋悴[수색종조최] : 아름답던 모양 멋대로 시들어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 맑은 향기는 항상 사라지지 않네.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 한하며 보다 내 마음만 상하여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 눈물이 흘러 옷 소매를 적시네. 又 古宅晝無人[고택주무인] : 옛 집엔 낮인데도 사람 없으니 桑樹鳴鵂鶹[상수명휴류] : 뽕 나무엔 부엉이가 우는구나. 寒苔蔓玉砌[한태만옥체] : 차가운 이끼 옥 섬돌에 퍼지고 鳥雀棲空..

허난설헌 2021.01.07

少年行[소년행]

少年行[소년행]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소년의 길. 少年重然諾[소년중연락] : 소년은 허락과 동의를 소중히하고 結交遊俠人[계교유협인] : 교제함에 의기로운 사람과 사귀네. 腰間玉轆轤[요간옥녹로] : 허리 사이에 옥 장식한 보검을 차고 錦袍雙麒麟[금포쌍기린] : 비단 도포에는 한 쌍의 기린이 있네. 朝辭明光宮[조사명광궁] : 대궐에서 임금님께 하직인사 드리고 馳馬長樂坂[치마장락판] : 말을 달리니 장락궁 언덕이로구나. 沽得渭城酒[고득위성주] : 위성의 술을 구하여 손에 넣고서 花間日將晚[화간일장만] : 꽃에 섞이어 무릇 해가 저무는구나. 金鞭宿倡家[금편숙창가] : 금빛 채찍으로 기생 집에서 묵으니 行樂爭留連[행락쟁유련] : 즐겁게 지내며 다투어 더 머무르네. 誰憐揚子雲[수련양자운] : 누가 자운 양..

허난설헌 2021.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