蔡濟恭[채제공] 7

宿竹底店[숙죽저점]

宿竹底店[숙죽저점]     蔡濟恭[채제공]죽저점에 묵으며.  松火微冥隔數家[송화미명격수가] : 관솔불이 조금 어둡게 두 서너 집을 나누고 里門東畔暝雲多[이문동반명윤다] : 마을 어귀 동쪽 지경 많은 구름 어두워지네. 書帷寂寂眠狵卧[서유적적면방와] : 서재는 적적하고 삽살개도 누워 잠자는데 惆悵星河樹杪斜[추창성하수초사] : 서글프게 은하수 만이 나무 끝에 비꼈구나. 원 제목 : 宿竹底店[숙죽저점]夜尋吳聖權[야심오성권] 經運[경운] 不遇[불우] 悵然有吟[창연유음]죽저점에 묵으면서 밤에 오성권 경운 을 찾아갔으나만나지 못하였기에 서운한 마음으로 읊다.吳聖權[오성권] : 吳經運[오경운,1723-1754], 본관 同福[동복].    생부는 吳尙謙[오상겸], 숙부 吳尙弘[오상홍]의 후사가 됨.    번암의 부인 동..

한시 봄 2025.01.31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4

送蔡伯規[송채백규] 濟恭[제공] 4-4    申光洙[신광수]백규 채제공을 전송하며. 其四[기사] 長安有初雪[장안유초설] : 장안에 처음 온 눈이 넉넉하니到日嶺南寒[도일령남한] : 도착한 날의 영남은 춥겠구나.此別春應見[차별충응견] : 지금 이별은 봄 당해야 만나리니相呼燭易殘[상호촉이잔] : 서로 부르며 촛불만 쉬이 해치네.高秋鴻鴈盡[고추홍안진] : 높은 가을 기러기 편지 다하면小酒菊花團[소주국화단] : 국화 꽃 작은 술자리 화목하겠지去住心千里[거주심천리] : 가서 머물려니 마음은 천 리요蒼蒼太白巒[창창태박만] : 태백의 산등성이 앞길 아득하네. 伯規[백규] : 蔡濟恭[채제공,1720-1799]의 자,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문관. 영조와 정조 때 살았고 당색은 남인이며 시파에 속함.   조선..

한시 가을 2024.11.18

夜坐[야좌]

夜坐[야좌] 蔡濟恭[채제공] 밤에 앉아서. 秋樹苦多聞[추수고다문] : 가을 초목엔 많은 소리 들려 괴롭고 秋堂坐無月[추당좌무월] : 추상같은 대청에 달빛 없이 앉았네. 簫聲高復低[소성고부저] : 퉁소 소리 높았다가 다시 낮아지니 如訴明朝別[여소명조별] : 내일 아침 이별을 호소하는 것 같네. 公會將明日還城[공회장명일환성] : 공회가 내일은 도성으로 돌아 갈 예정이다. 公會[공회] : 공사를 토의하기 위하여 모이는 모임. 樊巖先生集卷之十五[번암선생집15권] 詩[시] 蔡濟恭[채제공, 1720-1799] : 자는 伯規[백규], 호는 樊巖[번암], 樊翁[번옹]. 獨相[독상으로도 유명, 곧 좌의정 우의정 없이 홀로 국정을 살핌. 1793-1796까지 수원화성 축조를 완성.

한시 가을 2023.06.30

靑雀曲[청작곡]

靑雀曲[청작곡] 蔡濟恭[채제공] 청작새 노래. 養魚蓮池內[양어련지내] : 연꽃 못 안에 물고기를 기르며 日夕望其大[일석망기대] : 아침 저녁 그 크느걸 바라보네. 靑雀伺魚遊[청작사어유] : 청작이 노는 물고기 엿보다가 銜魚飛向楊柳外[함어비향양류외] : 입에 물고 밖의 수양 버들 향해 날아갔네. 若逢鯨魚反呑雀[약봉경어반탐작] : 만약 고래를 만난다면 도리어 널 삼킬 텐데 靑雀靑雀汝將奈[청작청작여장내] : 청작아 청작아 그리되면 너는 어찌하려느냐 靑雀[청작] : 桑扈[상호], 布穀[포곡], 竊脂[절지], 斑鴿[반합], 靑觜[청자], 躐嘴[엽취], 小桑鷹[소상응]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새이다. 우리말로는 청작새, 고지새, 밀화부리, 산비둘기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린다. 樊巖先生集卷之十五[번암선생집15권] 詩[..

한시 봄 2023.06.28

李蒼沙夢瑞[이창사몽서] 獻慶[헌경]

李蒼沙夢瑞[이창사몽서] 獻慶[헌경] 見訪携至明德洞同賦[경방휴지명덕동동부] 蔡濟恭[채제공] 이창사 몽서 헌경이 찾아왔기에 명덕동에 데리고 가 함께 짓다. 白板柴扉掩碧松[백판시비엄벽송] : 깨끗한 널판지 사립문을 푸른 소나무가 가리고 雲蹊百折水千重[운혜백절수천중] : 구름 지나며 여러번 꺾이는 강물은 여러 겹이네. 故人遠自東城出[고인원자동성출] : 오랜 벗이 멀리에서 스스로 동쪽 성을 나왔으니 奇事能爲此地逢[기사능위차지봉] : 능히 이 곳에서 만났으니 기이한 일이 되었구나. 老去掛冠猶戀主[노거괘관유연주] : 늙어가며 관을 걸었지만 오히려 임금님 그리고 意中分華欲何峯[의중분화욕하봉] : 마음 속에 나누어 살고 싶은 봉우리는 어디인가. 君顚我鬢渾如鶴[군전아빈혼여학] : 그대 이마와 나의 귀밑털 학과 같이 뒤섞였..

한 시 2023.06.16

獨夜書懷[독야서회]

獨夜書懷[독야서회] 蔡濟恭[채제공] 홀로 밤에 회포를 쓰다. 空齋寄食夏兼春[공재기식하겸춘] : 빈 집에 얹혀서 밥을 먹으며 봄 다하고 여름인데 也道主人還是賓[야도주인횐시빈] : 역시 주인이라 말하나 도리어 무릇 손님 같구나. 黯黯荒庭如有待[암암황정여유대] : 어둡고 컴컴한 거친 뜰 기다리고 있는것 같은데 茫茫曉夢每非眞[망망효몽매비진] : 어둡고 아득한 새벽 꿈은 매양 진실이 아니라네. 頹垣老樹煙華濕[퇴원로수연화습] : 무너진 담장 늙은 나무는 안개에 젖어 화려한데 空谷幽泉暝籟新[공곡유천명뢰신] : 빈 골짜기 그윽한 샘물 새로운 소리에 해가 지네. 時序漸移陳跡曖[시서점이진적애] : 계절의 차례가 점차 옮겨가 묵은 자취 희미하니 寂寥燈下暗傷神[적료등하암상신] : 적적하고 쓸쓸한 등불 아래 정신 상함을 숨기네..

한시 여름 2021.11.28

人有勸賣舊用箱几者[인유권매구용상궤] 詩以答之[시이답지]

人有勸賣舊用箱几者[인유권매구용상궤] 詩以答之[시이답지] 蔡濟恭[채제공] 예전에 쓰던 상자와 궤를 팔라고 권하는 사람이 있기에 시로 답하다. 空堂返照曖遊塵[공당반조애유진] : 쓸쓸한 방에 석양 빛에 떠있는 티끌 희미한데 彤几髹函跡已陳[동궤휴함적이진] : 붉은 궤와 검은 상자의 자취는 이미 묵었구나. 細飭女奚勤護視[세칙여해근호시] : 잘 간직해 두라 여자 종에게 자세히 일러두니 他時傳與祭君人[타시전여제군인] : 다른 때에 제사를 모실 사람에게 전해 주리라. 返照[반조] : 동쪽으로 비치는 저녁 햇빛, 지는 해가 동쪽으로 비침. 遊塵[유진] : 떠있는 티끌. 女奚[여해] : 여자 종. 護視[호시] : 보살피고 돌봄. 樊巖先生集卷之五[번암성생집5권] 詩[시]

남 과 여 사랑 2021.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