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7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3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3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풍정원의 뜻을 본받아. 明河垂屋樹熹微[명하수옥수희미] : 밝은 은하가 집에 드리우고 초목은 흐릿한데螢火雙雙戶外飛[형화쌍쌍호와비] : 반딧불이 불빛은 쌍쌍이 집 밖으로 날아가네.爲報君家蘇小道[위보군가소소도] : 그대의 집에 알리고는 작은 길에서 쉬려니沈郞秋骨不勝衣[심랑추골불승의] : 심랑의 시름겨운 뼈는 옷도 이기지 못한다네. 定遠[정원] : 馮班[풍반]의 자, 청나라 학자.熹微[희미] : (햇빛이) 흐릿함.沈郞[심랑] : 沈約[심약], 梁[양]나라의 문인 자는 休文[휴문],    몸이 약하여 늘 앓았기에 沈郞癯[심랑구]라 불리었다.   蘇軾[소식]의 시에  沈郞淸瘦不勝衣[심랑청수불승의] -    심랑은 청수하여 옷도 감당 못했는데....라는 시가 ..

박제가 2024.12.20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2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2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풍정원의 뜻을 본받아.  澄波皎雪憶回文[징파교설억횐문] : 맑은 물결에 흰  눈같은 회문을 생각하니消息無端夢裡雲[소식무단몽리운] : 소식은 사유도 없이 구름 속의 꿈만 같네.但向江南敲橘樹[단향강남고귤수] : 다만 강 남쪽에 나아가 귤 나무 두드리고將書寄與洞庭君[장서부여동정군] : 장차 글을 부치고 동정의 용과 함께하리 定遠[정원] : 馮班[풍반]의 자, 청나라 학자.回文[회문] : 여러 사람이 차례로 돌려보도록 쓴 글,   한시체의 하나로, 머리에서부터 내리읽으나    아래에서부터 올려 읽으나 뜻이 통함.洞庭君[동정군] : 동정호의 용왕.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박제가 2024.12.17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1

效馮定遠意[효풍정원의]  3-1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풍정원의 뜻을 본받아. 梧桐葉大砌流烟[오동엽대체류연] : 오동나무 잎은 뽐내며 섬돌에 연기 흐르고促織虗堂更可憐[촉직허당갱가련] : 귀뚜라미는 빈 집에 더욱 가엾고 불쌍하네.咫尺天河愁未渡[지척천하수미도] : 지척의 은하수 건너지 못해 시름겨운데牽牛星畔月如船[견우성반워여선] : 견우의 별을 피하는 달님은 배와 같구나. 定遠[정원] : 馮班[풍반]의 자, 청나라 학자.促織[촉직] : 귀뚜라미. 貞蕤閣初集[정유각초집] 詩[시]朴齊家[박제가 1750- 1805] : 자는 次修[차수]·在先[재선]·修其[수기],   호는 楚亭[초정]·貞蕤[정유]·葦杭道人[위항도인]   조선 후기 국가경제체제의 재건을 논했던 북학파의 일원.   공리공담을 일삼던 주자학적 사상계..

박제가 2024.12.14

松石雲龍圖歌[석송운룡도가]戱爲燕䓵作[희위연암작]

松石雲龍圖歌[석송운룡도가]戱爲燕䓵作[희위연암작]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솔,돌, 구름, 용 그림의 노래, 연암을 위해 장난으로 짓다. 燕䓵先生好奇古[연암선생호기고] : 연암 선생께선 예로부터 기이한 것을 좋아하여解衣盤礴燈前舞[해의반박등전무] : 옷을 벗고 바닥에 다리 뻗고 등불 앞에서 춤추네.酒酣大呼疾磨墨[주감대호질마묵] : 술이 흥겨우면 크게 소리치며 먹 갈다 근심하고碗水羅列銅斗側[완수라렬동두측] : 물 사발 벌리어 놓으니 구리 그릇이 비뚤어지네.颼颼但聽筆聲走[수수단청필성주] : 솔솔 바람소리 붓 달려가는 소리로 헛되이 듣고似有神來停不得[사유신래정부득] : 어떤 귀신이 와서 머무는걸 알지 못하는 것 같네.爬行爲葉拏爲根[파행위엽나위근] : 기어다니며 가다 잎들 다스리며 뿌리 잡게 되고濃淡自成靑碧色[농담..

박제가 2024.12.08

白門逢朴燕嵓[백문봉박연암]

白門逢朴燕嵓[백문봉박연암]  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백문에서 박연암을 만나다.  趾源[지원]    纖月流輝碧葉西[섬월류휘벽엽서] : 초승달이 옮기며 비추니 깃드는 잎들 푸른데薄雲殘暑更凄迷[박운잔서갱처미] : 엷은 구름과 남은 더위에 더욱 헤매니 슬프네.何知邂逅人三四[하지해후인삼사] : 어찌 알아서 서 너댓 사람을 우연히 만났을까共聽秋蟲一夜嗁[공창추충일야체] : 하룻 밤 소리쳐 부르는 가을 벌레 함께 듣네.  白門[백문] : 西大門[서대문], 白은 서쪽을 상징.燕嵓[연암] : 朴趾源[박지원, 1737-1805]의 호, 자는 仲美[중미].      熱河日記[열하일기].纖月[섬월] : 음력 초승에 뜨는 가느다란 달.殘暑[잔서] : 초가을이 되어도 남는 더위.邂逅[해후] : 邂逅相逢[해후상봉], 누구와 우..

박제가 2024.12.05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

六月十三日集落木菴[유월십삼일집락목암]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6월 13일에 나뭇잎 떨어진 암자에 모여. 那堪大暑絶纖雲[나감대서절섬운] : 어찌 몹시 심한 더위를 견디니  잔 구름 다하고熨得生衣細浪文[위득생의세랑문] : 찜질 더위 옷에 생김 깨닫자 잔 물결 어지럽네.緬憶空山松下坐[면억공산송하좌] : 쓸쓸한 산을 멀리 생각하며 소나무 아래 앉아翻思忽地雨聲聞[번사홀지우성문] : 다시 생각하니 갑자기 땅에 빗 소리가 들리네.與君撥棄愁千斛[여군발기수천곡] : 그대와 함께 다스려 천 곡들이 시름을 버리고終日懵騰飮十分[종일몽등음십분] : 종일토록 어리석게 베껴쓰며 넉넉히 마시네.漢上題襟聊爾爾[한성제금료이이] : 한성 제금집에 즐거워하며 이같이 가까우니翺翺不入俗人群[고고불입속인군] : 날고 비상해 속인의 무리에는 들..

박제가 2024.11.30

病中有懷雨村先生[병중유회우촌선생]

病中有懷雨村先生[병중유회우촌선생] 楚亭[초정] 朴齊家[박제가] 병중에 우촌선생의 생각이 있어.  沈沈圓樹一蟬遙[침침원수일선요] : 무성히 둥근 나무에 떠도는 매미 한결같은데萱草萱花雨未消[훤초훤화우미소] : 원추리 풀과 원추리 꽃이 비를 삭이지 못하네.萬里知名猶外事[만리지명유외사] : 만리에 알려진 이름에 오히려 일은 어긋나고一身多病又今朝[일신다병우금조] : 온 몸에 병만 많은데 오늘 아침에도 거듭하네.僑居恰送秋千月[교거흡송추천월] : 얹혀 살려니 마치 그네의 달빛 보내는 것 같고客路頻從第五橋[객로빈종제오교] : 나그네 길에 자주 다섯 번째 다리서 근심하네.獨有伊人忘不得[독유이신망부득] : 홀로 있는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잊으려니阜城門外雁迢迢[부성문외안초초] : 부성문 밖에는 기러기(편지)가 아득히 멀..

박제가 202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