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悌[임제] 119

謝金遠期携酒來尋[사김원기휴주래심]

謝金遠期携酒來尋[사김원기휴주래심]  林悌[임제] 김원기가 술을 들고 찾아 옴에 사례하다.  君在鍾山下[군재종산하] : 그대 안부 물으며 종산에 다다르니應薰座上春[응훈좌상춘] : 향내로 응한 덕은 봄처럼 온화하네.遠携銷恨酒[원휴소한주] : 멀리서 가지 온 술에 한이 사라지고來慰伴燈人[내위반등인] : 위로하러 온 사람들 등잔불 짝하네.風雪過橋苦[풍설과교고] : 눈 바람이 다리를 급박하게 지나고單瓢生事貧[단표생사빈] : 표주박 하나로 힘써 사니 가난하네.慇懃有如此[은근유여차] : 은밀한 정으로 이와 같이 넉넉하니多謝見天眞[다사견천진] : 깊이 감사하며 참된 천성을 만나네. 座上春[좌상춘] : 座上春風[좌상춘풍],    상대방의 덕을 미화하는 말, 덕이 봄날 처럼 온화하다.慇懃[은근] : 태도가 겸손하고 정중함..

백호 임제 2024.06.27

法住寺有得[법주사유득]

法住寺有得[법주사유득]  林悌[임제] 법수사에서 깨달음이 있어.  法寺眞如境[법사진여경] : 법주사는 진실된 모습의 지경이라 殘鍾靜夜時[잔종정야시] : 종소리 없어 때마침 밤은 고요하네.風鳴五層殿[풍명오층전] : 바람에 소리내는 다섯 층의 전각은月照萬年枝[월조만년기] : 달빛이 비치니 늘 한결같이 버티네.暫客自幽趣[잠객자유취] : 잠시 의탁하며 그윽한 풍치 따르니居僧猶未知[거승유미지] : 거주하는 스님 오히려 알지 못하네.忘言表獨立[망언표독립] : 말을 잊고서 쓸쓸히 서서 드러내며多事可除詩[다사가제시] : 일이 바빠도 가히 시문을 손질하네.  法住寺[법주사] :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있는 절.眞如[진여] :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宇宙萬有[우주만유]의 本體[본체]인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

백호 임제 2024.06.21

到住雲庵[도주운암]

到住雲庵[도주운암]  林悌[임제] 주운암에 이르러.庵在俗離山[암재속리산]公年弱冠[공년약관]受業於大谷先生[수업어대곡선생]入此山讀書[입차산독서]數歲而還[수세에환]암자는 속리산에 있으며 공의 나이 에 대곡선생께 수업을 받으며이 산에서 독서하다 수년후 돌아왔다.  步步却淸曠[보보각청광] : 걸은 걸음 도리어 맑고 밝아지니自驚塵世蹤[자경진세로] : 스스로 티끌 세상 따르다 놀랐네.巖奇或如虎[암기혹여호] : 바위는 기이하여 혹 호랑이 같고松老盡成龍[송로진성룡] : 소나무 늙어 모두 크고 노쇠하네.雪路馬頻蹶[설로마빈궐] : 눈 내린 길에 말은 자주 넘어지고幽林人未逢[유림인미봉] : 숲이 깊어 사람들 만나지 못하네.行尋翠微寺[행심취미사] : 산의 중턱의 절을 찾아 가려다가柱杖望千峯[주장망천봉] : 지팡이 괴고 일천 봉..

백호 임제 2024.06.18

白蓮社[백련사]次子寬韻[차자관운]

白蓮社[백련사]次子寬韻[차자관운]  林悌[임제]백련사에서 자관의 운을 차하다.名愃[명선]公之次弟也[공지차제야] : 이름은 선이요 공의 둘째 동생이다.中年廢擧業[중년폐거업]專攻詩律[전공시률] : 중년에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오로지 시율을 닦았다築小亭[축소정]手鍾百花[수종백화]人稱百花主人[인칭백화주인]작은 정자를 짓고 손수 온갖 꽃을 심으니 사람들이 백화주인이라 불렀다.嘗有詩曰[상유시왈] 일찌기 넉넉한 시에 이르길十二月中花次次[십이월중화차차] 12달 가운데 꽃들이 차례 차례 피니萬千人裏我閑閑[만천인리아한한] 많고 많은 사람 속에 나만 조용하고 한가롭네.觀此一句[관차일구]足想雅趣[족상아취] 이 한 구절을 보니 아취한 생각 넉넉하구나. 孤城淡夕照[고성담석조] : 외로운 성에 저녁 해는 담백한데雲海碧挼藍[운해벽나..

백호 임제 2024.06.10

苦熱[고열]

苦熱[고열]   林悌[임제]견디기 어려운 심한 더위. 海山乾遠翠[해산건원취] : 바다와 산은 멀리 푸르고 텅 비어千里瘴雲蒸[천리장운증] : 천리에 덥고 습한 구름이 찌는구나.紅日午如爍[홍일오여약] : 붉은 해는 낮에 불이 나는 것 같아碧潭龍未升[벽담룡미승] : 푸른 못에는 용이 오르지 못하네.有心消酷暑[유심소혹서] : 넉넉한 마음 혹독한 더위 삭이며無計踏層氷[무계답층빙] : 층진 얼음을 밟을 계획도 없구나.便欲泠風御[편욕령풍아] : 서늘한 바람을 맞아 쉬려 하는데靑冥控鶴騰[청명공학등] : 푸른 하늘에 급하게 학이 오르네. 附灌園詩[부관원시]관원이 시를 부치다.灌園卽監司朴啓賢[관원즉감사박계현]관원은 곧 감사 박계현이다. 朱明到南紀[주명도남기] : 여름 태양이 남쪽 터에 도달하니北客困炊蒸[북객곤취증] : 북..

백호 임제 2024.06.05

醉呈朴使相[취정박사상]

醉呈朴使相[취정박사상]  林悌[임제] 취하여 박 사신 상공께 드리다.時朴啓賢爲湖南方伯[시박계현위호남방백]때마침 박계현이 호남의 방백이 되었다. 東山起安石[동산기앙석] : 동쪽 산의 안석 장군이 일어나시니南國握雕戈[남국악조과] : 남쪽 나라에서 조각한 창을 잡았네.一寸心猶在[일촌심유재] : 한 조각의 마음이 오히려 있으시니群生望已多[군생망이다] : 많은 사람들 이미 뛰어남 바라보네.軍容雄虎豹[군용웅호표] : 군사 모양 범과 표범처럼 씩씩하고旗雨濕龍蛇[기우습룡사] : 깃발에 비내려 용과 뱀처럼 흔드네.倚槊題新句[의삭제신구] : 창에 기대어 새로운 구절을 쓰시니書生氣若何[서생기약하] : 서툰 선비의 기세는 어떠한가요 ? 朴啓賢[박계현, 1524-1580] : 자는 君沃[군옥], 호는 灌園[관원].    157..

백호 임제 2024.06.01

南磵[남간]贈成則優[증성칙우]

南磵[남간]贈成則優[증성칙우]   林悌[임제]남쪽 골짜기에서 칙우 성호선에게 주다. 京洛故人在[경락고인재] : 서울에는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弊廬南磵邊[폐려남간변] : 농막은 남쪽 골짜기 가에 가려있네.園林倚碧岫[원림의벽수] : 동산 숲은 푸른 산봉우리에 기대고淸白是靑氈[청백시청전] : 맑고 깨끗하니 무릇 푸른 담요같네.行世無長策[행세무장책] : 행세를 함에 좋은 계책도 없지만知心有老天[지심유로천] : 서로의 마음을 아는 하늘이 있다네.巖扉謝俗駕[엄비사속가] : 바위 문에서 속인의 멍에 물리치며只合醉餘眠[지합취여면] : 다마 취한 나머지 잠들기 적합하네. 則優[칙우] : 成好善[성호선,1552-?]의 자, 호는 月簑[월사].  병조좌랑, 충주목사 등을 역임한 문신. 行世[행세] : 사회에서 사람의 도리를 ..

백호 임제 2024.05.28

題鉅野金丈家[제거야김장가]

題鉅野金丈家[제거야김장가]  林悌[임제] 거야 김씨 고언 어른의 집에 쓰다. 顧言[고언] : 내자시주부를 지냄. 一室星山下[일실성산하] : 하나의 집이 별뫼산 아래레 있는데 松根古逕微[송근고경미] : 소나무 뿌리 작고 좁은 길에 예스럽네.春歸不知歲[춘귀부지세] : 봄이 돌아왔어도 세월을 알지 못하고客到始開扉[객도시개비] : 손님이 이르니 비로소 사립문을 여네.水竹幽期在[수죽우기재] : 물과 대나무 살피자는 약속 그윽하고琴樽俗物稀[금준속물희] : 거문과와 술잔에 속된 물건 드물구나閑忙悵殊路[한망창수로] : 한가함과 바쁜 길이 다름을 한탄하고芳草獨離違[방초독리위] : 꽃다운 풀을 홀로 떠나며 원망하네. 林白湖集[임백호집]  卷之一[권지일] 五言近體[오언근체]林悌[임제, 1549-1587] : 자는 子順[자순..

백호 임제 2024.05.17

雨餘吟[우여음]

雨餘吟[우여음]  林悌[임제] 비온 뒤에 읊다.  淰淰雲生榻[심심운생탑] : 흐리고 흐린 거친 구름 만들더니蕭蕭雨送簷[소소우송첨] : 쓸쓸하니 처마에 비를 보내오네.葉舟秋醉重[염주추취중] : 일엽편주에 거듭 취한 가을이라溪碧夜絃添[계벽야현첨] : 푸른 시내에 밤에 현악기 더하네.霧氣侵晨泠[무기침신령] : 안개 기운 맑은 새벽에 침노하고風威向夕嚴[풍위향석엄] : 바람의 위력 급히 저녁을 향하네.荷衣半凋落[하의반조락] : 연꽃 옷은 한창 시들어 떨어지니怊悵倚寒巖[초창의한엄] : 슬퍼 한하며 차가운 바위에 기대네. 荷衣[하의] : 蓮[연] 잎으로 엮어 만든 隱士[은사]의 옷,   楚辭[초사] 離騷經[이소경]에,    "製芰荷而爲衣兮[제부하이위의혜] : 연잎을 재단하여 옷을 만듦이여,     集芙蓉而爲裳[집부용..

백호 임제 2024.05.14

入中興洞[입중흥동] 次天遊子鄭之升[차천유자정지승]

入中興洞[입중흥동]    林悌[임제]중흥동에 들며. 心靜境俱寂。石危天與齊。雲橫高岫外。日落大江西。萬壑葉辭樹。一筇人渡溪。巖間長瑤草。莫是遠公棲 번역본은 앞 에 있음. 次天遊子鄭之升[차천유자정지승]천유자 정지승이 차하다. 寺僻居僧少[사벽거승소] : 궁벽한 절이라 거주하는 중도 적고天高丈室齊[천고장실제] : 하늘 높고 주지의 거실 가지런하네.江分平楚外[강분평초외] : 강은 아름다운 들판 멀리에 베풀고秋老亂峯西[추로란봉서] : 노쇠한 가을 서쪽 봉우리 어지럽네.客榻初廻夢[객탑초회몽] : 나그네 평상에서 비로소 꿈에 돌고寒流遠送溪[한류원송계] : 차게 흐르는 시냇물 멀리 배웅하네.玆行知不偶[자행지불우] : 이때 행하며 짝이 없음을 아는지라何處覓巖棲[하처멱암서] : 어느 곳에서 숨어 살 곳을 찾을까. 鄭之升[정지승, ..

백호 임제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