雉鳴[치명] 李荇[이행] 꿩이 울기에. 空荒無四隣[공황무사린] : 막히고 거칠어 사방에 이웃도 없고 耳不聞鷄聲[이불문계성] : 귀에는 닭 우는소리도 들리지 않네. 角角雉相雊[곡곡치상구] : 꿩꿩 꿩이 서로 울어 대는 소리에 始覺東方明[시각동방명] : 비로소 동쪽 방향 밝아옴을 깨닫네. 昔有祖士雅[석유조사아] : 그 옛날에 있었던 진나라 조사아는 聞鷄乃起舞[문계잉기무] : 닭 울음 듣고서 일어나 춤추었다네. 雉鳴亦非惡[치명역비오] : 꿩 울음소리는 또한 나쁘지 않건만 志士心獨苦[지사심독고] : 뜻있는 선비 홀로 마음이 괴롭구나. 士雅[사아] : 晉[진]나라 祖逖[조적]의 자, 친구 劉琨[유곤]과 한이불을 덮고 자다가 한밤중에 때아닌 닭 울음이 들리자 유곤을 발로 차 깨우면서 말하기를, "이는 상서롭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