雉鳴[치명] 李荇[이행]
꿩이 울기에.
空荒無四隣[공황무사린] : 막히고 거칠어 사방에 이웃도 없고
耳不聞鷄聲[이불문계성] : 귀에는 닭 우는소리도 들리지 않네.
角角雉相雊[곡곡치상구] : 꿩꿩 꿩이 서로 울어 대는 소리에
始覺東方明[시각동방명] : 비로소 동쪽 방향 밝아옴을 깨닫네.
昔有祖士雅[석유조사아] : 그 옛날에 있었던 진나라 조사아는
聞鷄乃起舞[문계잉기무] : 닭 울음 듣고서 일어나 춤추었다네.
雉鳴亦非惡[치명역비오] : 꿩 울음소리는 또한 나쁘지 않건만
志士心獨苦[지사심독고] : 뜻있는 선비 홀로 마음이 괴롭구나.
士雅[사아] : 晉[진]나라 祖逖[조적]의 자, 친구 劉琨[유곤]과 한이불을 덮고 자다가
한밤중에 때아닌 닭 울음이 들리자 유곤을 발로 차 깨우면서 말하기를,
"이는 상서롭지 못한 소리가 아니다." 하고는, 일어나 춤을 추면서 말하기를
"천하가 들끓어 호걸들이 다투어 일어나게 되면 나와 그대는 마땅히
中原[중원]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하였다. 晉書 卷62[진서 62권] 祖逖列傳[조적열전]
容齋先生集卷之六[용재선생집6권] 海島錄[해도록]
正德丙寅春二月[정덕병인춘이월]赴巨濟以後作[부거제이후작]
正德[정덕] 병인(1506)년 봄 2월, 거제도로 귀양 간 이후 짓다.
李荇[이행,1478-1534] : 자는 擇之[택지], 호는 容齋[용재]
우찬성,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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