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시조,

대중교통과 장유유서

돌지둥[宋錫周] 2013. 9. 2. 12:32

 

       長幼有序[장유유서]    정철 훈민가 16수중 9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바티리라

나갈대 겨시거든 막대들고 조차리라

향음쥬[鄕飮酒] 다 파한 후에 뫼셔 가려 하노라

 

초장 : 팔복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받치리라.

       나이드신 어르신이 거동하시려면 옆에 있는 아무것이나 잡아야 일어서시니

       당신 팔목을 잡으시면 두 손으로 잡아서 잘 모시게나....

중장 : 나갈데 계시거든 막대들고 좇으라

       어르신이 외출이라도 하실 요랼이면 지팡이 들고 따라 나서시게.....

종장 : 향음주 다 파한 후에 모셔가려 하노라

       만약에 어르신께서 향음주 드시는 날에는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아무일 없도록 모시고 가시게나.........

 

쥐시거든 : 잡으시거든.

바티리라 : 받치다

향음주[鄕飮酒] : 마을 사람들이 어른들을 모시고 읍양[揖讓:겸손한 태도]의

     예의를 갖추어 음주예식[飮酒禮式]을 할 때에 마시는 술

향음주례[鄕飮酒禮] : 온 고을의 유생이 모여 향약[鄕約]을 읽고 술을 마시며 잔치하던 예절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자주 목격되는 상황 들 아실테죠.....

젊은 애들은 자리에 앉자 마자(특히 노약자석) 스마트폰 꺼내들고 화면만 들여다보고

거동 불편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어 하시는 모습 참 안쓰럽게 보이지요.....

 

요즘 어른들이 터득한 자리 양보 받는 방법을 아시는지요 ?

우선 탑승하게 되면 나이가 쉰에서 육십되어 보이는 사람에게 찾아가면

이들은 스마트 폰두 없으니 자리를 양보한다네요...... 

이러구 저러구 나이 들은 것도 서운한데 애들에게 푸대접 받으려니

어르신들 심정이 어떤지 상상해 봅니다.

 

오 육십대도 할 말은 많습니다......

당신들 학창 시절엔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타면 무조건 자리 양보 했는데

이젠 이 나이가 먹어서두 자리 양보를 해야 하느냐구요 ?

그래서 돌지둥은 지하철은 아예 서서가고 버스는 제일 뒷좌석으로

도망가듯 들어가게 되네요.

어르신들 웬만하면 대중교통으로 소일거리를 만들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