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渡昇天浦[도승천보]

돌지둥[宋錫周] 2016. 9. 5. 13:13

 

          渡昇天浦[도승천보]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승천포를 지나며

浩渺煙波蘆葦潯[호묘연파로위심] : 갈대밭 물가에 넓고 아득한 물결과 안개
舟人晚泊近楓林[주인만박근풍림] : 뱃사람은 단풍 숲 가까이 늦게야 배를 대네.
雲生浦漵晚潮退[운생포서만조퇴] : 구름 이는 포구 물가에 저녁 밀물 밀려가고
木落洞庭秋水深[목낙동정추수심] : 나뭇잎 떨어진 동정호에 가을 강물 깊구나.
嗚咽一聲何處笛[오열일성하처적] : 어느 곳의 피리가 한결같은 소리로 울리고 
丁東雙杵幾家砧[정동쌍저기가침] : 또두락대는 방망이 한쌍 어느 집 다듬잇돌인가 ?
乾坤不礙飄萍跡[건곤부애표평적] : 온 세상에 막힐 것 없이 방랑하는 부평초
剩得白雲千里心[잉득백운천리심] : 더구나 흰 구름 만나니 마음은 천리로구나.

 

昇天浦[승천포] : 강화도의 한 포구, 갑곶포와 연하여 있슴.

浩渺[호묘] : 넓고 아득한 모양.

煙波[연파] : 연기나 안개가 잔뜩 낀 수면, 물결처럼 보이는 자욱한 안개나 연기.

嗚咽[오열] : 목이 메어 울음.

丁東[정동] : 옥 같은 것이 부딫쳐 나는 소리, 풍경같은 것이 울리는 소리.

雙杵[쌍저] : 한 쌍의 다듬잇 방망이.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 紀行[시 기행] 1583년 간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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