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

春寒[춘한] 虛庵 鄭希良[허암 정희량]

돌지둥[宋錫周] 2016. 3. 12. 16:44

 

          春寒[춘한]      虛庵 鄭希良[허암 정희량]

          봄 추위

 

水國春全薄[수국춘전박] : 강물 세상엔 봄기운이 완전히 적어 

寒威未解嚴[한위미해엄] : 심한 추위 혹독해 아직도 풀리지 않네.

狂風猶料峭[광풍유료초] : 세찬 바람 오히려 거세게 불고

小雨自廉纖[소우자렴섬] : 비는 적어 저절로 가늘게 끊어지네.

 

地僻經過少[지벽경과소] : 궁벽한 곳이라 지나는 것도 적고

身孤老病兼[신고노병겸] : 외로운 몸은 병과 늙음이 겹치네.

微暄眞可愛[미훤진가애] : 작은 따스함도 참으로 좋아서 

炙背坐茅簷[자배좌모첨] : 등을 가까이 하고 띳집 처마에 앉네.

[한위] : 기세를 떨치는 혹독한 추위

 

虛庵先生遺集卷之三[허암선생유집3권] 五言律詩[5언율시] 1897년 간행

 

鄭希良[정희량: 1469- ?]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海州[해주].

자는 淳夫[순부], 호는 虛庵허암]. 김종직[金宗直]의 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