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偶題[우제]

돌지둥[宋錫周] 2016. 7. 11. 21:36

 

          偶題[우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우연히 짓다

夜來風急紙窓鳴[야래풍급지창명] : 밤에 오는 급한 바람 종이 창을 울리고
閑聽空階落葉聲[한청공계낙엽성] : 빈 섬돌에 한가히 들리는 낙엽 지는 소리.
雲有機心舒或卷[운유기심서혹권] : 딴 마음 있는 구름은 펴다가 또 말아도
月多情緖翳還明[월다정서예환명] : 마음의 정 많은 달빛 그늘에 다시 밝구나.
山城秋暮客初到[산성추모객초도] : 산마루 늦은 가을에 나그네 처음 이르니
水國煙銷舟自橫[수국연소주자횡] : 바다에 안개 사라지며 배는 제멋대로 따르네.
老我十年無事地[노아십년무사지] : 늙은 나는 십년 동안 아무런 일도 없을 뿐
一身終不釣功名[일신종부조공명] : 이 한몸 평생토록 공명을 낚지 못했다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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