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縱筆[종필]

돌지둥[宋錫周] 2016. 7. 8. 15:59

 

            縱筆[종필] 四首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붓 가는대로

 

其一

靑山如戟月如環[청산여극월여환] : 청산은 창과 같고 달은 둥근 옥 같은데

雲自無心月等閑[운백무심월등한] : 구름은 절로 무심하고 달빛만 한가하네.

得失浮休兩丘土[득실부휴양구차] : 득과 실, 떠가고 멈춤 둘다 하찮고 공허하니

不如孤嘯對靑山[불여고소대청산] : 청산을 마주해 홀로 휘파람 부는것만 못하네.

丘[구] : 언덕, 없다, 비다, 공허하다.   土[토] : 흙, 하찮다 (차) 찌꺼기(차).

 

 

 

其二

百年書劍走長途[백년서검주장도] : 여러 해 학문과 무예로 항상 길을 달렸는데

剩得閑名滿五湖[잉득한명만오호] : 남은것은 덧없는 이름 오호에 가득함 깨닫네.

畢竟此身俱是夢[필경차신구시몽] : 결국에는 이 몸도 모두 다 꿈일터이니

一生無事莫如吾[일생무사막여오] : 한 생애에 일 없으니 나 같은이 없으리라.

閑名[한명] : 한가한 이름, 부질없는 이름.


 

其三

晝㬠胸中萬卷書[주쇄흉중만권서] : 낮에는 마음 속의 만권 책을 말리고

白雲深處賦歸歟[백운심처부귀여] : 흰 구름 깊은 곳에 편안히 읊으며 돌아가리.

平生虛負功名手[평생허부공명수] : 평생의 공명의 솜씨 헛되이 저버리고

猶把長鑱帶雨鋤[유파장참대우서] : 다만 늘 보습 잡고서 김매다 비오면 띠를두르네.

㬠[쇄] : 죽일 살, 쬘 쇄, 말리다. 쪼이다.

 

 

其四
我似兒童放學時[아사아동방학시] : 나는 배우다가 쉴  때의 어린 아이를 닮아

思山疊石植松枝[사산첩석식송지] : 산을 그리며 돌을 쌓고 소나무 가지를 심네.

十年蹤跡煙霞外[십년종적연하외] : 십년을 안개와 노을 밖을 쫓던 발자취에

榮辱由來兩不知[영욕유래양부지] : 영화와 치욕의 유래를 둘다 알지 못하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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