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小言[소언]

돌지둥[宋錫周] 2016. 7. 14. 19:47

 

          小言[소언]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작은걸 말함


 

秋毫作紐繫蟭螟[추호작뉴계초명] : 가을 터럭을 매듭 지어 하루살이 묶었더니
撞著蚊眉墜薄翎[당저문미추박령] : 모기 눈썹에 부딪혀 얇은 깃이 떨어졌네.
細析微塵裁物像[세석미진재물상] : 작은 먼지 가늘게 쪼개 물건 형상을 만들고
精雕纖刺塑猴形[정조섬자소후형] : 가는 가시에 정성스레 새겨 원숭이 모양 만드네.
粉糜鏡面團團點[분미경면단단점] : 거울 표면의 가루 부수어 점을 둥글게 모으니
輕霧空中細細零[경무공중세세령] : 가벼운 안개처럼 공중에서 잘고 가늘게 떨어지네.
坐看秋天蠅一箇[좌간추천승일개] : 가을 하늘 앉아서 바라보니 파리 한 마리가
翩翩扣翼上靑冥[편편구익상청명] : 날개 치며 푸른 하늘 위로 훨훨 나는구나.

 

蟭螟[초명] : 강물과 개천 가에는 아주 작은 벌레가 있으니, 이 벌레를 '초명(蟭螟)'이라 불렀다.

                 이 벌레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 蚊[문: 모기]의 속눈섭 위에 놓여 있어도

                 모기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심지어, 얼마나 작은지 모기의 눈썹속에서 집을 짓고

                 새끼를 까고 살아도 모기는 초명의 살림살이를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장자> '소요유편', <열자>'탕문편'

翩翩[편편] : 가볍게 나부끼거나 훨훨 나는 모양,  風采[풍채]가 風流[풍류]스럽고 좋은 모양,

                 건축물이 번듯하고 웅장하고 화려한 모양, 거들거리는 氣色[기색]이 있는 모양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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