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偶書[우서]

돌지둥[宋錫周] 2016. 12. 27. 17:12

 

          偶書[우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우연히 쓰다.


禿筆如刓木[독필여완목] : 몽당 붓은 깍여진 나무 같지만
新詩似走丸[신시사주환] : 새로 지은 시 둥글게 가는것 같네.
掣分三峽水[체분삼협수] : 삼협의 물처럼 길게 뻗어 갈라지고
擘破九華山[벽파구화산] : 구화산처럼 나누어 흩뜨리었네.
濩落交遊絶[확락교유절] : 텅 비게되니 왕래 끊어지고
淸貧世事艱[청빈세사간] : 청빈하려 세상 일만 괴롭구나.
孤峯離物我[고봉리물아] : 떨어진 봉우리처럼 물아를 가르고
相對大無端[상대대무단] : 서로 마주해보니 끝도 없이 크구나. 

 

禿筆[독필] : 끝이 거의 다 닳은 붓, 몽당 붓, 자기 문장을 겸손하여 이르는 말.

九華山[구화산] : 중국 安徽省[안후이성] 남부에 있는 산, 지장보살의 霊地[영지]

                       아홉 개의 산 봉오리가 연꽃처럼 보이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

交遊[교유] : 서로 사귀어 왕래함.

濩落[확락] : 텅 비어 있슴, 마음에 품었던 뜻을 펴지 못함.

                 空[확락문항공] :  문과 거리는 텅 비어 있네.  愈[한유]

淸貧[청빈] : 청백하여 가난함, 성품이 깨끗하여 가난 함.

物我[물아] : 바깥 事物[사물]과 나, 客觀[객관]과 主觀[주관], 物質界[물질계]와 精神界[정신계]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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