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戲甚走題[희심주제]

돌지둥[宋錫周] 2016. 12. 28. 18:33

 

     戲甚走題[희심주제]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희롱이 심하여 달리듯 쓰다.

 

江淹五色筆[강엄오색필] : 강엄의 오색 붓

釘鉸五色毬[정현오색구] : 정교의 오색 구슬

千古漫悠悠[천고만유유] : 영구한 세월 방종하며 한가하니

已往不可求[이왕불가구] : 이미 지난일 가히 구할 수 없구나.

眼前有生涯[안전유생애] : 눈 앞엔 생계가 앞선다지만

筆下雲煙繆[필하운연무] : 붓 아래 운치있는 필적 꿈틀거리네.

詩成自有韻[시성자유운] : 시를 이루면 자연히 운치 있고

戛戛如鳴球[알알여명구] : 새 소리처럼 옥경쇠를 울리는것 같네.

我願得其妙[아원득기묘] : 내가 원하는건 그 오묘함 얻는것인데

不勞空哦咻[불로공아휴] : 힘쓰지 않고 헛되이 지꺼리며 읊조리네.

淸溪咽如笙[청계연여생] : 맑은 시냇물은 생황을 삼킨것 같고

草堂淸而幽[초당청이유] : 초당은 한가하며 고요할 뿐이구나.

景物自蕭條[경물자소조] : 시절의 경치는 자연히 조용한데

宛轉盈雙眸[완전영쌍모] : 더욱 완연히 두 눈에 가득차네.

朗吟詩數篇[낭음시수편] : 소리높이 읊어 몇 편 시를 지으니

靄靄春雲浮[애애춘운부] : 뭉게 뭉게 봄 구름이 떠다니네.

擲地不成響[척지불성향] : 땅에 던져도 울림 이루지 못하니

罰我三千觩[벌아삼천구] : 나를 벌주어 삼천을 진설하소서. 

 

江淹五色筆[강엄오색필] : 뛰어난 文才[문재]를 비유하는 말.

             南朝[남조]의 문학가 江淹[강엄]이 宋, 齊, 梁 3 朝[조]에 걸쳐서 文名[문명]을 떨쳤는데,

             만년에 이르러 꿈속에서 郭璞[곽박]이라고 자칭하는 이에게 다섯 가지 채색의 붓을

            돌려주고 난 뒤로는 문재가 감퇴하였다는 고사가 전한다. 南史 卷 59 江淹列傳[남사 59권 강엄열전]

雲煙[운영] : 구름과 안개, 韻致[운치]있는 筆跡[필적]을 비유함.

草堂[초당] : 집의 원채 밖에 짚이나 억새등으로 지붕을 인 작은 집채.

景物[경물] : 시절을 따라 달라지는 경치.

蕭條[소조] : 분위기가 매우 쓸쓸함, 고요하고 조용함.

宛轉[완전] : 塞[군색]한 데가 없이 坦[순탄]하고 滑[원활]함.

朗吟[낭음] : 音律[음률]있게 읊음.

靄靄[애애] : 안개나 구름이나 아지랑이 같은 것이 많이 끼어 있는 모양.

三千[삼천] : 小千[소천], 中千[중천], 大千[대천]을 말함.

                 불교 세계관. 지옥 내지 界[불계] 이고, 개의 세계 가짐으로써 개가 되며,

                 개는 가지 相[상] 있어 천이 되고, 천이 중생, 국토, 陰[오음] 구별 있어

                 모두 삼천 된다 함.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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