翳翳[예예]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그늘로 가리다.
翳翳雲遮日[예예운차일] : 그늘로 막듯이 구름이 해를 가리니
團團雪覆松[단단설부송] : 둥글게 모인 눈이 소나무를 덮었네.
遠山尖更好[원산첨갱호] : 먼데 산은 뾰족하여 더욱 아름답고
幽興淡還濃[유흥담환농] : 그윽한 흥이 담백하다 다시 짙어지네.
對客排愁悶[대객배수민] : 손님 마주하여 근심과 번민 밀어내고
課詩可盪胸[과시가탕흉] : 시 읊고 공부하며 가히 마음을 씻네.
外人如問我[외인여문아] : 바깥 사람이 이르러 내게 묻는다면
天地一疏慵[천지일소용] : 천지간에 오로지 드문 게으름뱅이라오.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