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謔浪笑[학랑소]

돌지둥[宋錫周] 2016. 12. 23. 16:38

 

     謔浪笑[학랑소]     梅月堂 金時習[매월당 김시습]
       실없는 말로 희롱질하며 비웃네. 

 

我會也我會也[아회야아회야] : 나는 깨닫고 또한 나는 이해하니

拍手呵呵笑一場[박수가가소일장] : 박수치고 껄껄대며 한바탕 웃어보네.

古今賢達俱亡羊[고금현당구망양] : 옛날과 지금의 현달도 모두 망양이리니

不如結茅淸溪傍[붕여결모청계방] : 맑은 시내 가까이 띳집 짓느니만 못하네.

畏途側足令人忙[외도측족령인망] : 산기슭 곁 두려운 길에 사람들 조급하니 

不如安坐曝朝陽[불여안좌폭조양] : 아침 해 쬐며 편안히 앉음만 못하리라.

百年熟黃梁[백년숙황량] : 백년이 흘러야 메조밥 익을것이며

談笑防龜桑[담소방귀상] : 담소함에는 거북과 뽕나무를 막으리라. 

百了千當[백료천당] : 백가지 마치면 천가지 만나나니

不如坐忘[불여좌망] : 앉아서 잊느니만 못하리라.

碧山峨峨[벽산아아] : 푸른 산은 높고 위엄있고

碧澗泱泱[벽간앙앙] : 푸른빛 산골물 깊고 넓구나.

自歌自舞[자가자무] : 스스로 노래하고 절로 춤추니

憂樂兩忘[우락양망] : 괴로움과 즐거움 다 잊는다네.

或偃或臥[혹언혹와] : 쓰러져 있다가 혹은 누워자고

或行或坐[혹행혹좌] : 혹은 가다가 혹은 앉아 있네.

或拾墮樵[혹습타초] : 혹은 줍고 떨어뜨려 나무하고

或摘甜蓏[혹적첨라] : 또 달콤한 열매를 딴다네.

一領布衫[일령포삼] : 한벌의 베 적삼 차지하니

半眉裸臂[반미라비] : 반쪽 둘레 팔뚝은 벌거숭이

骨癯麤筋瘰野[골구추근라야] : 야윈 뼈 거친 살에 옴걸려 비천하고

冠粗粗纓下嚲[관조조영하타] : 갓은 거칠고 갓끈은 아래로 늘어졌네.

眼底不見人[안저불견인] : 눈 아래 사람은 보이지 않고

與我步月長歌[여아보월장가] : 나와 함께 걷는 달과 항상 노래하네.

腰裊灘笑入[요뇨탄소입] : 간드러진 허리에 웃으며 여울에 드니

煙蘿洞雲鎖[연라동운쇄] : 안개낀 울타리 구름이 가두어 그윽하구나.

 

亡羊[망양] : 한 가지 일에 오로지 전념하지 않고 이것저것 하면 실패하기 쉽다는 말.

賢達[현달] : 현명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 재능 덕행 성망을 겸비한 사람.

黃梁[황량] : 黃梁炊夢[황량취몽] : 메조밥을 지을 때 잠간 눈을 붙인 사이에 꾸는 꿈, 한단지몽

龜桑[귀상] : 愼桑龜[신상귀], 龜桑愼[귀상신], 거북이가 잡혀가며 자기는 죽지 않는것을 자랑함에

                 뽕나무가 나의 영험으로 삶으면 죽는것을 비웃으며 알려주어 죽게된 고사.

                 座中談笑[좌중담소] 愼桑龜[신상귀]  莊子 座右銘[장자 좌우명]

       

梅月堂詩集卷之一[매월당시집 1권] 詩○述懷[시 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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