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시조,

옷 벗어 아이주어 !

돌지둥[宋錫周] 2013. 8. 12. 12:37

김천택[金天澤]의 시조 몇 수 올립니다.

 

옷버서 아희주어 술집의 볼모하고

靑天[청천]을 울어러 달드려 물은말이

어즙어 千古[천고] 李白[이백]이 날과 엿뎌 하든요.

 

옷 벗어 아이주어 술집에 볼모하고

청천을 우러러 달에게 묻는 말이

어즈버 천고 이백이 나와 어떠하련가 ?

얼핏 자포자기[自暴自棄]의 처세[處世] 같기도 한 느낌이 들지만

호탕한 은일[隱逸 :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것]생활을 노래 한 듯.

술과 이백의 노래로 인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보입니다.

 

잘가노라 닷지 말며 못가노라 쉬지마라

브대 긋지말고 寸陰을 앗겨슬아

가다가 中止곧 하면 안이 감만 못한이라.....

 

잘간다 내닷지 말고 못간다 쉬지마라

부디 그치지 말고 촌음을 아껴쓰라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감만 못하니라

앞의 시조보다 훨씬 건실한 느낌 !

김천택의 시조를 살펴보면 부귀영화[富貴榮華]를 탐하지 않고

윤리관[倫理觀]을 강조하는 듯한 시가 몇수 눈에 띕니다.

 

父兮生我[부혜생아]하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시니

父母[부모]의 恩德[은덕]은 昊天罔極[호천망극]이옵껀이

振實[진실]로 白骨[백골]이 靡粉[미분]인들 此生에 어이 갑사오리.

 

어버이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부모의 은혜는 하늘 끝이 없아온데

정말로 백골이 가루 된들 이생에 어이 갚으리오.

김수장의 해동가요[海東歌謠]에 실린 부모 효도에 관한 시입니다.

김천택[金天澤]의 생몰[生歿]연대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숙종 때 포교[捕校]였다는 문헌만 있네요. 자는 백함[伯涵]

호는 南波[남파 南坡(?)]로 알려져 있구요 영조[英祖] 4년에

청구영언[靑丘永言]에 998수의 역대 시조를 엮어 편찬하심.

 

자작시가 90여편 청구영언과 해동가요에 실려 있으나

특별한 내용의 시는 별로 없고 은둔과, 술, 노래에 벼슬의 야먕에 

실패한 듯한 자탄가[自嘆歌]도 있으나 오직 청구영언의 편찬이

후세에 더욱 훌륭한 업적으로 남아있게 된것으로 만족하는 듯.....

 

돌지둥의 아집성 표현이 잘못 되었으면 사죄합니다.

그의 작품보다는 많은 역사상 중요한 작품들을 남겨주신것이

더욱 큰 업적인지라 그분에 대한 평이 폄하됨도 이해해 주시길.....

돌지둥 송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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