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寶林寺[과보림사] 白光勳[백광훈]
落葉鳴沙徑[낙엽명사경] : 떨어지는 낙엽은 모랫길에 울리고
寒流走亂山[한류주난산] : 차가운 시냇물은 어지러이 산속을 달리네.
獨行愁日暮[독행수일모] : 홀로 걷는걸음 시름에 날은 저물고
僧磬白雲間[승경백운간] : 흰 구름 사이엔 스님의 경돌치는 소리 뿐.....
백광훈[1537-1582] 조선 중기 시인, 자는 彰卿[창경], 호를 玉峯[옥봉]
저서 옥봉집, 청구영언에 시조 한수가 전함.
이 달, 최경창과 함께 3당시인이라 불림.
그가 여섯살에 서당에서 공부하다 고향으로 돌아가며 지었다는 시
好在庭萬樹[호재정만수] : 잘 있거라 뜰안의 온갖 나무들아
花開又一來[화개우일래] : 꽃이 피면 다시 한번 오리라.....
그의 부친이 귀양살이 할때 장흥에서 태어나 상경하여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사화에 염증을 느껴 벼슬길에 나서지 않고 방랑으로 생활 함.
그의 시조 한 수
五世讐[오세수] 갚은 후에 金刀[금도]의 업을 이뤄
三萬戶[삼만호] 사양하고 赤松子[적송자] 좇아가니
아마도 見機高蹈[견기고도]는 自房[자방]인가 하노라
5대에 걸친 원수 진시황제를 죽이려 자객을 보냈다가 실패한 장자방[장량]은
한나라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여 그 공적으로 3만호의 유휴에 봉해지나
벼슬을 마다하고 적송자라는 신선을 따라서 유유히 자연을 벗삼아 살아간
장량의 삶이 마치 자신과 빗대어 지은 느낌이 듭니다.
견기고도 : 기치를 보아 높은 따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