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한시조

김삿갓 야담 2

돌지둥[宋錫周] 2013. 8. 15. 11:09

 

오늘도 무덥긴 매 한가지.....

김삿갓은 어느 마을에 들렀다가 훈장의 서운한 대접에

한 건 올립니다.

 

서당은 내조지라           書堂은 乃早知라

생도는 제미십이요        生徒는 諸未十이요

방중에는 개존물이고     房中에는 皆尊物이고

선생은 내불알이네 !      先生은 來不謁이네

 

내 일찍 서당인 줄 알았지만

생도는 겨우 열이 않 되네

방안은 다 잘난 물건 들이오

선생은 나타나 인사도 아니하네

 

방랑 생활에 푸대접은 다반사 인지라

오늘도 무더위를 피해 한 낮의 오수를 즐기며 신세 타령 한수 !

 

二十樹下三十客[이십수하삼십객] : 스므나무아래 서러운(설흔) 나그네 !

四十村中五十食[사십촌중오십식] : 마흔집에서 오십(쉰)밥을 먹는구나 .

人間皆有七十事[인간개유칠십사] : 인간세상에 어찌 이런(일흔: 이런)일이 있는가 ?

不如歸家三十食[불여귀가삼십식] :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설은(설흔:서러운)밥 먹으리.....

 

뜻은 전혀 아니온데 읽다 보면 욕설 이오니

따라 다니는 돌지둥만 신나는 해학에 웃음 띠네요.

다음 번엔 소리 나는 느낌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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