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우[李花雨] 흩 날릴제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
천리[天里]에 외로운 꿈만 오락 가락 하노매.
이 매창[李梅窓 : 1573-1610]
개성의 명기 황 진이, 허 난설헌, 부안 명기 이 매창.
여인의 몸으로 한 세대를 휘어 잡았던 여장부들이지요.
위 시조는 이 매창이 한양에서 부안에 놀러 왔던 선비와 눈이 맞아
죽을 때까지 몸과 마음을 바쳐 서로 사랑 했던 연인 유희경을
그리워하여 읊은 작품입니다. 무려 28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을 불태우다 님을 따라 한양으로 올라 갔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바로 부안으로 내려와 기녀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지은 듯.....
변산반도의 채석강,
시인 신 석정,
부안 명기 이 매창을 부안 삼절이라 부른답니다.
그의 한시 아래에 올립니다.
증취객[贈醉客]
취객집나삼[醉客執羅衫] : 술 취한 돌지둥 날 사정없이 끌어 땡겨
나삼수수렬[羅衫隨手裂] : 끝내 명주 저고리 찢어 놓았지요
불석일나삼[不惜一羅衫] : 실크 란제리 아까워 그러는게 아니라
단공은정절[但恐恩情絶] : 맺은 정 끊어질까 두려워 그러지요.....
규방을 찾은 돌지둥의 몸이 달아 올라 짖굳은 짖을 하다가
비단 저고리가 찢어지는 우를 범하였습니다. [지송함다, 술이 취해서....]
이에 매창은 넌지시
"명주 저고리 하나쯤이야 아까울께 없지만,
님이 주신 온정 마저 찢어 질까 그게 두려웁네요 "
이매창이 지금도 살아계시다면 아름다운 시어를 들을수 있을텐데.....
님을 그리며 돌지둥[宋錫周]